독후감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당신들의 대한민국 줄거리 당신들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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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박노자라는 사람이 순수 한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나 책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그는 이방인의 눈을 가졌으나 그의 가슴은 한국인의 것이다”라는 걸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라본 한국 사회는 전근대적이고 극단적이며 사대주의와 멸시가 공존하는 사회다. 어디나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고 폭력이 충만하다. 가장 자유로워야 할 대학사회마저도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 안에서 모든 비리가 용인되는 이해하지 못할 국가다. 이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인들보다 더 많이 그 내부와 병폐를 지적해줌으로써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가슴깊이 부끄러워지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으로 놀란 것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알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은 “나라경제를 바로 세운 경세가”내지 “도덕적이고 용맹한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박노자는 “반공과 권력을 향한 충성심”을 내세워 도덕과 윤리 없는 경제적 “실리”를 절대화한 정치가로 서술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현대화의 성공”아나 “체제의 정비”등 업적등만을 위하고 베트남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한국 젊은이, 한국군의 총칼에 학살당한 베트남 여자와 아기들, 군대에 가서 흔적 없이 증발돼 버린 데모학생들 등 독재권력에 희생당한 이들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자국민이라 못느끼는 한국의 문제점들을 박노자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눈여겨 보았던 대목은 군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군대에 가는 이유가 당연히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군대는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병역 양심거부자에 대한 눈이 곱지만은 않았다. 솔직히 남자치고 군대에 가고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남자라면 한번쯤은 가야한다고 여겼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평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군대는 자기의 가치와는 다른 행동을 요구한다. 책의 첫 페이지를 보면 “아직도 감옥에 있는 모든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라고 적혀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말에 동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점에는 이해가 간다.이런 양심 병역 거부자들에게 따가운 시선이 아닌 좀 더 다른 대안이 필요할듯싶다.
또 하나 관심있게 본 것은 바트자갈의 이야기였는데 요즘 사회적인 관심사가 되었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과 느낌표의 아시아 아시아 내용과 맞물려 단일민족이라는 미명하에 백인이 아닌 같은 동양인이면서도 피부가 검은 이들을 차별하는 한국인의 오만함을 여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하던 우리가 정작 백인에게는 친절하고 같은 동양인에게는 홀대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 고유의 민족주의에 대해서 극우적 배타주의 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민족이라는 단결과 자부심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