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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x2. ‘제로 to 원’을 달성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3. 세계적인 관점에서 ‘제로 to 원’이 필요한 이유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책 이름을 잘 못 지었다고 생각했다. 딱 듣자마자 직관적으로 ‘어떤 책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강의라고 써 있어서 ‘오히려 나랑은 상관없는 책이네.’ 라고 넘길 뻔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아 제목 참 잘 지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생각이 바뀌었을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제로 to 원은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사업가로써 이야기하는 것이 주 내용이기에 ‘애초에 고객이 생각조차 하지 못 했던 것들을 캐치해서 시장을 만드는 것’ 이다. 애초에 없던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제로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시장을 창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피터 틸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원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독점을 의미한다. 내가 퍼스트 무버가 돼서 시장을 창조해낸다고 한들 경쟁을 하게 된다면 수익을 거둘 수 없다. 역사를 보면 퍼스트 무버였으나 이내 다른 기업들이 따라해서 경쟁력이 사라진 무수한 사례들로 가득하다.
혼다는 미니밴의 뒷좌석을 접히는 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었다. 자동차에 얼마나 적재할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자동차의 경우 신모델을 내놓기까지 4~5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독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경쟁사들이 따라하였고 수익이 평범해졌다.
사우스 웨스트가 창조한 저가 항공사의 경우 처음에는 혁신적인 개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미 이루고 있는 항공 기업들이 많았음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독점에 성공했을까? 많은 신생 기업들이 사우스 웨스트가 성공한 요인을 복제하여 진입하였고 이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역시나 수익은 평범해졌다.
다만, 주의할 점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독점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여야 한다. 첫 째로 시장 자체가 너무나 작아서 의미가 없다면 돈을 벌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이 책의 독후감을 파는 것을 생각해보자. 독후감 1개에 1,000원에 팔리고 50% 수수료를 제하면 500원이 남는다. 몇 개 팔릴지 알 수 없지만 100개가 팔려야 50,000원이 된다. 자료를 348개 올린 사람의 3개월 판매량이 24개이다. 이런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두 번 째로 시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시장이 없을 수도 있다. 책에서 나온 예시는 요식업이었다. 흔히 OO 식당은 없으니 내가 하면 잘되겠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요가 없어서 없는 것일 수 있다.
이제는 ‘제로 to 원’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와닿는다. 시장을 창조해내야 하며 가치 있는 시장을 독점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동등한 수준으로 중요하다. 기존의 것을 따라 한다면 ‘1 to n’ 이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치열해진다. 경제학에서 이론적으로 경쟁은 수익을 0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실제로 0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독점일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의문이 든다. ‘제로 to 원’을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 ‘제로 to 원’을 달성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피터틸이 말하고자 하는 제로 to 원의 독점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내가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창업자의 비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책이 떠올랐다.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인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빠른 배송, 저렴한 가격’을 들었다. 굉장히 합리적으로 들린다. 누가 느린 배송도 비싼 가격을 원하겠는가? 아마존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이익을 유보해가며 천문한적인 돈을 쏟아부었고 크게 성공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