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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사이 -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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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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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사와 학생사이
교수님께서 교육심리학에 관한 도서 추천을 계기로 하여 ‘교실 밖의 아이들’과 ‘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게 되었다. 딱딱한 이론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읽기 편하고, 예비교사로서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유용한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교사와 학생 사이’를 중점으로 다루었는데,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책에 담겨있는 여러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최대한 담아 두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교사직에 관해 회의적이고 비관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 나오는 부정적인 교사상 즉, 학생을 대하는 교사들의 억압적 태도는 나를 깜짝놀라게 할 정도로 극단적이고, 과장스러워 가끔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공부방, 멘토링 등을 떠올리며 글을 써 보았다. 나는 교대를 다니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배우고 있는 수업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지? 4년 동안 앉아서 이론만 배울 바에야 2년 동안은 이론을, 나머지 2년 동안은 현장에서 보고 배우며 실습을 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물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학교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완성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하임 기너트가 ‘오직 노련한 기술만이 위기의 순간에서 구출해 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교육적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책에서는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훌륭한 교사들의 예가 많이 실려 있는데, 나는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을 정도로 매료되어버렸다. 작년에 수업을 들은 어느 교수님의 ‘현명한 대처’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학교에서 휴지를 사용할 때에는 세 칸만 짧게 끊어서 아껴 쓰라는 가르침을 받은 아이는 자신의 담임선생님이 휴지를 그보다 많이 쓰는 것을 보고 “선생님은 왜 이렇게 많이 쓰세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당황한 선생님은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수민이 얼굴은 선생님 주먹만한데, 선생님 얼굴은 수민의 얼굴보다 몇 배나 크지? 그러니까 선생님은 수민이보다 휴지가 많이 필요해요.” 이 이야기는 교사가 학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기위한 일화였지만, 교수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일화여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하임 기너트의 표현 중에 “솔로몬의 지혜, 프로이트의 통찰력, 아인슈타인의 지식, 그리고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헌신이 교사에게 필요하다.”라는 말이 내게 가장 와 닿았다. 교대생들에게는 그들의 궁극적 경지인 ‘교대신’이 있다. 누군가가 피아노, 배구공, 파레트, 교육학책, 축구공, 악기등을 들고 있는 ‘교대신’을 그려 화제가 된 것으로, 이는 교대인이 국어, 영어, 수학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보기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요구되는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인 것 같다. 강약조절을 하는 대상은 칭찬일수도 있고, 의사소통, 훈육, 개입의 정도 등 매우 다양할 수 있다. 먼저, 학생은 교사, 또는 부모와 의사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성품과 인격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심코 대화가 이루어지는 그 상황에 집중하지 않고, 그 상황을 이용해 상대방의 성격을 속단해 버린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아무리 충고였다 할지라도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가기는 어렵게 된다.
이 책에 제시된 “나”라는 말을 사용하여 학생들을 무조건 탓하지 않고, 분노를 최대한 절제하면서 나의 감정이 어떠한지 학생이 느끼도록 하는 것은 참 유용한 방법인 것 같다. 이러한 교사의 자세는 분노가 섞인 교사의 말만 들어오던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학생을 타이를 경우, 예를 들어, “문 좀 닫아라.”라는 명령적인 말보다는 “문이 열려있네.”라는 식으로 학생을 고려하여 “돌려 말하기”를 사용한다면, ‘문을 닫아야겠구나.’라는 학생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임 기너트는 사실을 밝히고자 쓰는 “왜”라는 말이 요즘은 꾸중을 할 때에 부정, 실망, 불쾌를 뜻하는 말로 받아들여져 학생들이 변명을 하도록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나의 고등학교 멘토링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학생들이 수업을 빼먹거나, 숙제를 해오지 않았을 때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말이 바로 “왜?”였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갈수록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느꼈고, 더 이상 그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어떤 학생의 잦은 결석이 어머니의 입원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나는 ‘결석한 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보다는 ‘수업이 듣기 싫어서겠지.’라며 단정을 먼저 해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더 숙제를 소홀하게 해오는 학생들에게 다른 효과적인 대안을 고민하기보다는 단지 ‘벌금제’를 시행하는 등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리고 수업시간 내내 별로 말도 없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에게 굳이 필요없는 말을 지어내면서까지 말을 트고자 안간힘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얻은 것은 허탈감과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뿐이었다. 수다스러운 말보다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켜줄 수 있는 결정적인 한마디가 필요했던 것이다.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의식, 즉 교사는 학생보다 위에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성인군자라 하여도 내 아랫사람에겐 부탁보다는 명령을 하기 쉽고, 본받을 점보다 부족한 점이 더 많이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사도 어렸을 땐 학생이었으고, 가끔은 교사도 학생에게 배우는 것이 있으며, 동료교사나 선인들에게 영원히 배울 것이 많이 남아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배울 점이 많았던 내용은 바로 ‘칭찬’에 관한 것이다. 나는 그동안 질책보다는 무조건 칭찬을 해주는 것이 학생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칭찬 속에는 내가 몰랐던 부정적인 특성이 있었으며, 칭찬을 하는 것에도 바람직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정신 요법’에서는 판단하는 칭찬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라고 말한다. 이는 한순간 상대방을 즐겁게 할지 몰라도, 마약과 같아서 의존하게 되고, 반항심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정이 힘든 아이들이 방과 후에 공부를 하러오는 ‘공부방’이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부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있는 정훈이에게 나는 “정훈이는 정말 착하구나.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말이야.”라고 했더니, 나머지 아이들은 질투심을 느꼈는지, 어떤 아이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어떤 아이는 학교에서 시험 본 100점짜리 시험지를 보여주며 갑자기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느꼈던 것은 청소를 하는 정훈이의 선행이 아니라, 칭찬 그 자체였던 것이다. 나는 이 아이 저 아이에게 “잘했어 잘했어.”라면서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상황에서 만약 “수민이가 청소를 하니까 공부방이 참 깨끗해졌네? 선생님이 참 기쁜걸?”이라고 했다면 아이들은 ‘청소하는 행위“가 선생님을 기쁘게 한다는 생각에 너나할것 없이 내게 칭찬을 받기 위해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