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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자화상과 자전적 글쓰기의 공통점
1. 서론
문학과 미술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그리스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이루어져 왔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는 그림이 기호의 역할을 했고, 문자가 발명되면서 그림문자의 한계는 문자기호로 인해 극복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언어기호와 미술은 시각예술이라는 점에서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문학과 미술의 상호관련은 내용, 형식, 수용 등 여러 방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나 구약성서는 고대, 중세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두 예술에 공통된 소재를 제공한다. 또한 질료선택이나 제작기법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대상의 예술적 서술이라는 점에서도 문학과 미술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추구하는 심미적 목표, 기능 영향은 동일하게 파악될 수 있다. 이주경(2009),
앞으로 살펴볼 천재 작가 이상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작가인 이상과 나혜석 모두 미술과 문학에 관심을 가진 작가라는 것이다. 특히 둘은 자화상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 둘의 자화상은 문자와 이미지의 결합 즉,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내면의 상태를 캔버스에 그렸다. 두 작가의 문학작품과 자화상은 서로 분리시켜 이해하는 것보다 연관하여 감상할 때 다양한 감상의 프레임을 형성할 수 있으며 또한 작가의 깊은 내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2. 본론
1) 자전적 소설과 자화상
우선, 자전적 소설은 자서전과 유사성을 가진다. 필립 르죈에 의하면, 자서전이란 한 실제 인물이 자기 자신의 존재를 소재로 하여 개인적인 삶 특히 자신의 인성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한 산문으로 쓰인 과거 회상형의 이야기를 일컫는다. 즉 자서전은 저자와 화자, 주인공의 동일성이 전제된다. 그러나 자전 소설의 경우 작가와 화자 등 서술자의 문제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를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주인공과 동일인임을 부인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것이 자기의 이야기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독자가 그 이야기 속에서 그것이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때문에 작가와 주인공이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러한 허구의 텍스트들을 자전적 소설이라 부를 것이다. 이렇게 정의될 때 일인칭으로 쓰여 진 (화자와 주인공이 동일함)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삼인칭으로 지칭되는 이야기까지지 포함한다.
이점에서 유의해 본다면 자전적 소설은 주인공, 화자, 작가의 관계가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서전과 유사하지만, 작가 자신의 내면적 고백이 허구화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 소설 속 화자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필립 르죈(1988), 유진 역,「자서전의 규약」, 문학과지성사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개인의 삶이 녹아 있는 시대적 배경, 환경에 대한 대응방식과 성격 및 내적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총체적인 접근을 한다. 자화상을 자신에 대한 관심과 자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정체성을 규명하고자 하는 욕구의 충족으로 볼 때, 자화상은 곧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과 동시에 확신을 가지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자화상은 한 개인의 외면 뿐 아니라 내면을 읽어내게 함으로써, 자신이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