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히말라야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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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지난 17일 중국에서 선교를 하시는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난 뒤의 일이었다. 당시 나는 목사님의 강의에서,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부분을 듣고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내 인생에서 젊음을 내뿜을 가장 소중한 시간인 대학생활의 1년을 하나님께 선교활동으로서 바치라는 그 분의 말씀은 수련회에서 하나님께 인생을 바치겠다고 기도했던 나를 다시금 이기적이고 나약한 요나로 바꾸게 하였다. 그때 하나님 앞에 자신의 인생 중 가장 좋은 토막을 바쳤던 의료선교사의 이야기인 이 책을 읽게 된 것이었고 책을 덮은 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은혜를 받아먹기만 해서 되는 일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책의 저자이신 강원희 선생님께서는 그분의 인생을 모두 하나님께 바쳤다고 할 수 있었다. 전쟁으로 고생하고 가난한 환경에서 혹독하게 의학공부를 한 그분은 충분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대형 병원의 의사직을 가질 수 있었고, 솔직히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내가 고생해왔던 인생인데 보상을 받으면 좀 어떠리? 하고 편한 환경에 안주하는 것이 당연하고 정당하다고 백번은 더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은 한창 잘되는 병원을 뒤로하고 선교사의 길에 나가셨다. 나는 분명히 책에는 안 써져 있었겠다만 분명히 그분도 후회하고 돈을 많이 버는 다른 의사들을 부러워했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에겐 행복이란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 다른 사람의 위에 서는 권위를 가지는 것, 부자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진 것도 없이 생명을 위협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회의적인 태도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재력과 물적 가치가 없는 곳에는 하나님의 권능의 손이 함께하고 있었다. 최신식 의료기기가 없어도 다 죽어가는 환자가 살아나고, 위생상태가 더러워도 선생님의 환자들에게 이차감염은 없었고 선생님 또한 건강하게 지내 간염의 위협에서도 멀쩡하실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들고 괴로운 외진의 여정에서는 사람과 하나님과의 만남의 기적과 그곳에서 오는 환희의 기쁨이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선생님의 경험담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던 것은, 그분이 정말로 그 과정들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고 본인의 삶에 보람을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그러한 은혜가 충만한 삶을 겪으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