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힐학교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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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영국의 레이스턴읍의 섬머힐 학교를 보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나의 학창 시절이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학교생활들이 나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서머힐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 곳의 교육방식이 과연 아이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비디오를 끝까지 보고 난 후 나는 섬머힐이라는 곳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학창시절동안 교육받고 자라왔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이것은 실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서머힐이 과연 학교인가, 서머힐의 창립자인 닐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섬머힐을 졸업하게 되는 아이들의 미래가 잘못되진 않을까.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 아이들의 자유만을 위해 학교 운영을 빗나간 방향으로 하진 않는 걸까. 내가 우리나라에서 교육받은 이상 이런 생각들을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머힐을 바라보려고 해도 이건 너무나도 아닌 것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에서 보여주는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모습, 정리되지 않은 옷차림과 주변 환경, 흡연의 자유와 수영장에서의 나체 모습 등은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보여준 짤막한 영상 이였는데 지금까지 보아온 학생이라는 이미지와는 맞지가 않았다.
전반부에서 학생들의 관심에 따라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놀이에 열중을 한다. 그리고 목공예 수업에는 몇몇 학생들이 참여 하였지만, 영어수업에는 단지 2명의 학생만이 참석하였다. ‘공부할 자유뿐만 아니라, 공부 안할 자유’까지를 허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수업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몇 년간이라도 안 들어가도 되는 학생들에게는 천국 같은 학교라 느껴졌다.
그리고 학생과 교사의 생활을 볼 수 있었는데, 학교 곳곳에서 흡연을 하고, 수영장에서는 여자학생들은 나체로 다녔다. 여기서 여자들이 나체로 수영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 되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사상에 빗대어 보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할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목공예선생님 브루스는 학교에 인디언 집을 짓고 생활했으며, 2명의 학생이 선생님 댁을 방문하여 자유롭게 대화를 하였다. 학생과 교사사이에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주말에는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용돈을 주는데 ‘데니’라는 학생은 하루 만에 먹는 것으로 다써버리고 친구에게 빌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빌리긴 했지만 그 친구는 값지않는게 당연하다는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여학생들이 수영장에서 나체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창 사춘기일 남학생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진 않았을까 설마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조사해보니 누구나 예상할만한 큰 사건의 경우가 학교 설립이래 28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해 보건데 이 학교에서의 성 개방적 접근은 서머힐이라는 특별히 성격화된 공간 안에서 실행됐기에 어린이들이 자신의 내적인 동기에 기초하여 자유롭게 학습하고 놀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됨으로써 자신들의 생활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가능한 한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에대한 최대한의 개방이 성적 왜곡이나 집착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현대 우리사회의 교육에서 서머힐의 성 개방적 접근을 시도하더라도 서머힐 학교에서의 성과만큼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학교교육 안에서는 성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해왔고 부자유한 교육 속에서 성장하게 되어 이미 건전할 수 없는 성에 대한 의식과 태도에 고착되어 있어서 현재의 교육에 이를 적용한다면 곧 더 커다란 성의 무질서와 타락의 양상만을 보일 가능성이 클 것 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서머힐 학교의 생활은 어찌 보면 우리들의 시선에서 천국일지도 모를 이 학교가 과연 언제까지 억압적인 교육이 당연한 교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진정으로 발전 가능하고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