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도덕론 - 교실 밖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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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교실 밖의 아이들 ’
독후감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교대에 입학한지 3년 동안 내가 정말 선생님이 된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억지로 교대에 왔다거나 성적에 맞춰서 온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이였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막연한 것이 아니였는지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이런 고민을 교대사람이 아닌 다른 지인들에게 말하면 속된말로 호강에 배불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가만히 있으면 대학졸업해서 임용고사쳐서 선생님이 되고 아이들 더하기 빼기나 가르치고 같이 적당히 놀아주면되고 도대체 걱정할 게 없는 직업인데 뭐가 그렇게 고민이냐는 반응이다. 정말로 선생님이 이런 직업이라면 최고의 직업이겠지만 내가 선생님이 돼서 해야 할 일은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수학문제를 가르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 있어서 아이들을 성숙시키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도 해야 하고 더불어 아이들에게 부모님이자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과연 내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고 그 의문이 점점 걱정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실습기간에 보았던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 속에는 예쁘고 귀여운 모습도 있지만 주의력이 부족해서 수업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지적능력이 조금 떨어지거나 지나치게 관심받길 원하는 등 정말 10인 10색, 다양한 꽃처럼 저마다 다른 향기를 가지고 다른 색깔 옷을 입고 있고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선생님이 된다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정말 내 주변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대충 아이들과 놀아주고 시간보내는 놀고 먹는 선생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생님이라는 꿈을 가진 것은 그렇게 대충 편하게 일하려고 한게 아니었다. 정말로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때 그 실습을 통해서 예비교사로서 나를 다듬고 준비해 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것의 한 과정으로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나 초등교육, 아동상담치료 등 여러 종류의 아동서적들을 관심있게 보았다. 바로 이 책도 그때 봤던 책이다. 이 책은 2학년2학기 때 이수했던 아동상담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이기도 하다. 여하튼 책 내용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치료사례에 대하여 자세히 나와 있었다. 주의 집중이 부족한 아이, 애정결핍으로 인해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하는 아이 , 또래집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등등 엄청나게 큰 장애를 가진 아동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몇몇 경우를 빼고 아이들이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거의 부모의 무관심이나 주변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았다. 엄격한 부모님과 뛰어난 형 사이에서 열등감에 쌓여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아동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 때문에 기초적인 인지능력이 퇴행하는 아동, 엄마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못해서 공격적인 아동등 아이들의 문제가 주변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아이를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나 담임교사 또래 친구들 을 상담하는 과정도 같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앞으로 내가 선생님이 돼서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상담을 하고 어떻게 지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애정결핍으로 인해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은 부모님의 칭찬과 관심 그리고 학교에서의 자존감 형성등을 통해 기본적인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나 기초적인 상담기술, 아이들의 행동패턴 등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아주 드문 상담사례가 아니라 초등학교 현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들이라서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상담사례를 보면서 나라면 그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지도했을지 상상도 해보고 이런 부분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의문점도 가져보면서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아이들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한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 선생님이 나에게 즐겁지만 버거운 숙제 같았는데 이렇게 한걸음씩 준비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책을 읽거나 실습을 통해 아이들과 만나거나 교육봉사활동을 통해서 만나거나 등등..) 나 스스로 잘 해 낼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고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얻었다.
몇 일 전에 읽었던 한 책에서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흰 도화지처럼 아이들은 그 위에 다양한 모습을 그릴 수 있다. 그 도화지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는 아이의 결정에 달려있지만 아이가 다양한 표현을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선생님과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어진 2년동안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