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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신통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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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서 감상문 신통기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신통기) 를 읽고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한번 읽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제외하고는 신화를 접해 본 일이 거의 드물었다. 이번 과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신화를 읽었더니 어렸을 때 느꼈던 생각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었다. 마냥 순수하기만 했던 그때에는 신들의 이름을 많이 외우면 뭔가 유식해 보이기도 했고, 친구들과 이야기 거리로도 훌륭한 소재였다. 신화속의 주인공들을 부담 없이 즐긴 기억이, 새삼 동심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신화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20대 때 다시 만난 신화는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받아 들여졌다.
신들의 탄생이라는 뜻의 ‘신통기’. 헤시오도스의 종교적, 교훈적, 실용적인 특징의 서사시이다. 일단 헤시오도스의 생애를 보면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으로 B.C 8세기에 활약한 인물이다. 도자기의 고장 보이오티아파를 대변했던 헤시오도스는 경건한 신의 모습을 순박하게 그렸으며, 반면에 인간적이며 분방한 신의 세계를 그린 오락성이 짙고 화려한 이오니아파의 호메로스와 대비를 이룬다. 중후한 성격을 지닌 그의 작품으로는 많이 있지만 현존하는 것은 신통기, 노동과 나날 2편뿐이다. 신통기는 헤시오도스가 천지창조에서 신들의 탄생 및 계보 그리고 인간의 탄생에 이르는 과정을 계통적으로 서술한 작품이다. 독자에게 지식과 교훈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교훈시로 분류되기도 한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300명이 넘는 신들의 복잡한 관계를 간결하게 표현하고, 예로부터 전해오는 신화와 전설을 하나의 세계관 및 우주관에 비추어 체계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BC 2000년대에 고대 오리엔트에서 살았던 후르리인들의 언어로 씌어진 같은 제목의 《신통기》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헤시오도스가 이 작품을 지을 때 중동의 신화를 참조하였다고 여겨지며, 후세의 시인들이 덧붙인 내용도 엿보인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에 의해 신들의 계보가 만들어지고 신들의 이름과 역할이 부여되었다고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말한 것처럼, 이 작품에는 그리스신화에 관한 가장 오래 된 자료가 담겨 있으며, 오늘날 알려진 그리스신화의 일부 내용이 실려 있기도 하다.
신통기에서 말하는 신들의 탄생이란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한다. 태초부터 존재한 만물의 근원이 되는 에너지 물질로 ‘카오스’라는 혼돈이 있고 그다음에는 ‘가이아’라는 대지가 생성되었다. 헤시오도스는 가이아가 카오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원래 태초부터 존재했다고 서술했다. 오히려 대립관계를 형성하며 독자적인 가계를 이룬다. 특히 가이아는 신들의 행동을 실질적으로 지도하는 신으로 그려져 있다. 긍정적인 여성성을 가진다.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만들고 이 둘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로 구성된 신들의 가계도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신들을 나열한 게 아니라 그의 아들인 제우스에 의한 정의 구현이라는 특정한 관점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의로운 제우스가 세계의 질서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이야기를 보인다. 그 이야기들은 첫째 우라노스의 거세와 퇴위. 둘째 레아와 제우스의 속임수, 셋째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제우스의 승리. 넷째 티탄 신족에 대한 제우스의 승리. 다섯째 튀포에우스에 대한 제우스의 승리 등 모두 제우스의 정의 구현으로 해결되어 버린다. 이런 점에서 헤시오도스는 정의가 승리를 이루게 하는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헤시오도스는 여성 혐오주의자였으며 인생에서 여자의 해악성을 설파하려고 했다. 제우스는 인간이 받은 불의 축복에 대한 벌로 만든 후에 다른 신들이나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물리칠 수 없는 매혹족인 존재의 여인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여자와 여성이 생겨났다. 헤시오도스는 여자의 무리가 인간에게 커다란 고통이자 아주 사악한 종족이라고 말한다. 인간들이 잘못을 하면 결혼할 때 여자를 잘 못 만나는 벌을 준다고 했는데, 사실 여자인 입장에서 납득은 가지 않는다. 헤시오도스는 여성에 대해 가부장적인 입장을 강력히 견지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을 보면 태초에 인간은 남성뿐이었다. 그리고 최초의 여성 판도라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기위해 나중에 만들어진다. 결국 판도라는 항아리를 열어 선악과를 따먹은 성경의 창세기에서 이브처럼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주어 인류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게 만드는 악역을 맡고 있다. 또한 여자를 믿는 것은 도둑을 믿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으며, 여자는 일은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면서 일벌들이 마련해 오는 양식들을 뱃속에 쑤셔 넣기만 하는 수벌로 비유하며 비하한다. 그 당시에 가부장제는 그리스 반도를 정복하면서 전개된 것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오늘날의 사고 방식과는 맞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이나 여성상이 강력한 아버지 제우스신을 정점으로 한 가부장제의 의해 많은 점이 왜곡된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 작품은 우선 헤시오도스의 슬픈 가족사의 배경을 좀 알아야한다. 소아시아의 항구도시에서 무역업을 하던 아버지가 그리스 본토로 돌아와 보이오티아 지방의 아스쿠라 마을에 정착하여 농업에 종사하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헤시오도스는 그 유산을 지키며 견실하게 살았으나, 노동을 싫어하는 동생 페르세스가 유력자들에게 뇌물을 주고, 부정한 재판으로 헤시오도스의 상속분까지 가로채려고 하였다. 따라서 헤시오도스는 이런 페르세스의 부당한 마음을 돌려 새로운 재판을 피하려 한다. 노동과 나날은 그런 동생을 훈계할 목적으로 농경기술과 노동의 신성함을 서술한 것이다. 신통기에서 그 자신이 말하듯이, 그는 젊었을 때 시를 쓰는 일에 착수, 그리스 문학사상 특이한 지위를 차지하는 농민시인이 되었다. 신통기는 천지의 창조, 신들의 탄생을 매우 소박한 세계관에 입각하여 계통적으로 서술한 작품으로 그의 독창적인 사색이 그 근간을 이룬다. 노동과 나날은 판도라 및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 등이 포함되고 설화성도 있으며, 또한 사계의 추이를 전원의 풍물에 맡긴 서술도 뛰어나다. 너무나 인간적인 호메로스의 신들을 종교적으로 순화하고, 제우스가 관장하는 정의에 대한 신뢰로 살아가려고 힘쓴 헤시오도스의 사상은 후세까지 그리스인의 윤리관을 떠받쳐 왔다고 한다.
4부로 나뉘는데, 제1부는 서로서, 인간이 바르게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필요로 한다는 것, 정의는 궁극에 있어서 승리하고, 부정은 벌을 받는다는 이치를 ‘판도라 신화’ ‘5시대 설화’ 및 동물우화를 인용해서 풀이하였다. 제2부는 농사력으로서, 이 시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1년의 농경 작업을 각 시기에 배분하면서 기술하였고 계절에 따라 노동을 설명하였다. 또 농기구, 사육, 의복 등에 관해서도 지시하고, 항해에 관한 간단한 주의와 결혼, 우정, 금기 등 사회적, 종교적 생활에 관한 교훈을 덧붙였다. 제3부는 일진의 길흉에 관한 훈계로, 대개는 토속적·미신적 성격의 것이다. 제4부는 노동과 나날로 날짜별로 할 일을 말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처음부터 자신이 살던 당시까지 서술하면서 인간의 삶에 정의와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하고 있다. 역사 철학과 인류학의 선구자이며 시문학에 처음으로 교훈을 도입하여 교훈시라는 새로운 장르도 개척하였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가볍게 읽을 신화가 아니라 뭔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교훈이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10년 뒤에 내가 30대가 되면 또 신화를 읽어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가 있을까. 훨씬 더 발전되고 성숙된 나를 발견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