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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교육이론 -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 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고

 1  도덕과 교육이론 -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 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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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도덕과 교육이론 -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 교사와 학생 사이를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도덕과 교육이론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 를 읽고
고개가 숙여지는 책이었다. 오래전부터 교사의 꿈을 품어왔고, 막연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는 머리를, 아니 가슴을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교육과 관련된 동화부터 전문서적까지 적잖은 책들을 읽어왔던 터라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나는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중요하다’와 같은 진부하고 뻔한 주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 속단했다. 독후감 과제가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읽고 쓰면 되겠지’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장씩 책장을 넘길수록, 또 다른 소재가 나오고 문제점들이 지적될수록, 마치 나를 꾸짖는 것 같아 나는 자꾸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의 첫 장을 펼치자 여러 선생님들이 교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교육제도나 학교업무, 심지어 아이들에게까지 환멸을 느끼고 있는 ‘죽은’ 교사들의 대화였다. 그들은 젊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생활에 대한 불만과 실망, 좌절감을 가득 안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기분을 너무도 잘 알 것 같았다. 1학년, 처음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의 내가 느꼈던 감정과 흡사하지 않을까? 원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에다 선생님이라는 말을 처음 들을 생각에 나는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실습학교로 나갔었다. 나도 나름대로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고, 아이들을 대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이해하는 선생님, 엄마 같고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리라 마음먹었던 내 다짐은 산산조각 부서졌다.
우선, 한 교실에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예상은 했었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고, 같이 교실 생활을 하기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산만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조용한 아이를 눈여겨 볼 여유가 없었고, 대화는 쉴 새 없이 소리 지르고 장난치는 아이들 때문에 불가능했다. 쉬는 시간에 수업일지를 정리하는 것 또한 아이들의 방해로 힘들었고, 교무실을 가거나 점심 시간에 밥을 먹는 것도 아이들 틈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늦기 십상이었다. 담임선생님의 수업시간 역시 아이들의 산만한 분위기로 수업은 매번 엉망이 되었고, 담임선생님도 그런 상황을 포기하신 듯 보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내 몸은 이미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아이들에 대한 이해는커녕 실망과 회의감만 계속해서 늘어갔다. 2학년 교생실습 때의 담임선생님의 수업태도와 방식 덕분에 조금은 희망을 가졌지만, 역시 교직에 대한 내 생각은 그 전에 비해 너무도 절망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믿음을 잃고 포기한 교사들의 질문, ‘어떻게 하면 교육제도가 변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가?’, ‘교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오늘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 그것도 두루 뭉실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막연한 대답이 아닌, 교사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기술적이며 구체적인 태도를 제시함으로써 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소재와 그에 따른 교사들의 여러 가지 행동적인 문제 및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교사의 반응’이다. 아이들을 위로해주거나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칭찬을 할 때, 꾸지람을 할 때와 가르침이 필요할 때 등의 여러 상황을 제시하면서 교사의 잘못된 태도나, 혹은 반대로 바람직한 행동을 보여주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학생의 반응까지 제시하고 있다. 교사의 반응에 따라 분위기가 순응이나 반항 쪽으로 갈라지고, 기분이 만족이나 불만 쪽으로 기울며, 마음가짐이 품행 수정이나 복수로 나뉜다. 이렇게 교사의 반응은 아이의 행동과 성격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고, 책에서 보여주는 사례들도 외국 교사들의 이야기이므로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거나 어색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6학년 남자아이에게 맞고 울면서 온 학생에게 교사가 ‘네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네가 무슨 짓을 했을 거야. 난 널 알아. 넌 남의 화를 돋우는 데는 한 수 하는 아이거든’이라고 말을 하는 사례를 보면, 실제로 이렇게까지 말하는 교사가 어디 있냐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 역시 과외수업으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의도치 않게 학생을 구박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이 아이가 못났다거나 멍청하다거나 못된 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내뱉었던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그런 말들이 튀어나왔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입장에서 볼 때 나는 칭찬을 할 때에도 수없이 오류를 범했다. 물론 나 역시 무조건적인 칭찬이나 과장된 칭찬을 해준 적은 없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위험한 칭찬’을 한 적이 많았을 것이라 예상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불만이 쌓였다. 칭찬을 할 때에는 특정한 행동을 인정하는 칭찬을 하되 인격이나 성격을 평가해서는 안 되고, 인격에 형용사를 붙여서 하는 칭찬도, 행동에 판결을 내리는 칭찬도, ‘대단하다, 어마어마하다, 뛰어나다’와 같은 표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넌 참 착한 아이야’, ‘넌 정말 정직하구나’, ‘멋있는 연주였어!’와 같은 칭찬마저 모두 피하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무엇을 칭찬하라는 말인가? ‘내가 생각하고 느낀 대로 솔직하게 칭찬해 주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일까?’하는 생각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