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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박하사탕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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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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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을 보고
부산영화제기간동안 수업도 하지 않아서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던 참에 영화나 볼까 하다가 생각난 영화가 이창동 감독님의 “박하사탕”이었다. 예전부터 내가 봐야할 목록에 들어간 영화 중 하나였지만 그동안 미뤄왔었는데 마침 눈에 띄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는 솔직히 볼 때 불편한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지금 감상문을 쓰려고 하는 “박하사탕”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아 왔던 시대 이야기도 아니고 시간의 역행을 다루고 있었던 것도 처음에 봤을 때는 많이 혼동이 왔다. 하지만 과제를 계기로 다시 봤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일단 영화는 김영호란 남자가 전에 살던 동네의 사람들의 모임자리에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현재의 괴로움으로 자살을 하려 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김영호라는 남자의 최근의 과거부터 그가 첫사랑 순임과의 순수했던 사랑까지를 보여준다. 기찻길과 기차 기적 소리, 그리고 박하사탕을 매개체로 그의 과거의 모습은 그가 점점 사회에 물들어 가고 사회적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 보여 지는 영호의 과거는 사업을 실패하고 부인과 자식에게 버림을 받고 권총으로 자살을 하려 한다. 그러다가 첫사랑 순임의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박하사탕을 가지고 찾아간다. 박하사탕은 영호에게 남은 추억이자 순수함이 아닐까 한다. 과거로 넘어 갈수록 결국 초심과 순수함이 보인다. 두 번째의 과거는 아내의 외도와 자신의 외도 사이에 있는 영호의 모습이다. 아내의 외도를 보고 광분하는 그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자신은 바로 부하 직원과 바람을 피운다. 그런 그 앞에 아내가 하는 기도는 모순된 내용일 뿐이다. 세 번째의 과거는 경력이 많은 형사 시절의 영호이다. 고문과 폭행을 일삼으며 경찰 생활을 하는 그는 다방 여 종업원과의 잠자리 후 그는 첫 사랑 순임을 목 놓아 부른다. 네 번째의 과거의 영호는 신임 형사다. 선배 형사들의 과격한 모습에 그는 고민과 혼란을 느끼지만 점점 과격하고 폭력적이게 변하는 자신을 보게 되고 그 순간 순임과의 이별을 택하게 된다. 내재된 폭력성은 그를 점점 사회의 익숙해지는 인간 영호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다섯 번째 과거 군대에 있는 영호는 폭력과 급박한 시절 속에 첫사랑 순임과 엇갈리게 되고 광주에서의 사고로 그는 점점 자신의 모습을 잃어간다. 박하사탕이 군화 발에 짓밟히는 것같이 그는 점점 자신을 잃어 간다. 마지막 첫사랑의 설레임이 있는 영호와 순임. 그들은 현재의 야유회 장소에서 부끄러운 듯 걷고 있다. 박하사탕을 건네며 그들은 많은 대화 보다는 미소와 행복을 느낀다.
김영호라는 캐릭터를 통해 영화는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한 번에 보여준다. 순수함이 남아있던 시절의 한 사람이 사회의 통념과 과도기 속에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이다. 순수함인 박하사탕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탕에서 짓밟히고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건네어지는 상징물로 전락해 버린다. 사진기를 팔아버리는 그의 모습 또한 과거의 순수함이 오히려 짐이 되어버리는 자신의 초라함을 보여주는 대상이기 때문 아닐까? 5. 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의 영호는 순임으로 보인 여고생을 죽이게 되면서 이미 타락한 사회의 가해자가 되어버리고 범죄여야 하는 행위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 개인의 고통이 되지만 이 역시 상처가 아물어 버리는 것처럼 형태만 남는다. 경찰이 되어서도 우리의 아픈 과거는 되살아난다. 거부감이 느껴지던 폭력이 어느새 자신의 일상이 되고 무감각해져 버리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그 사회에 적응해 버리면서 또는 동화되면서 죄의식조차 사라지게 된다. 그런 그는 계속 모순되는 행위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최악의 상황이 되자 어느 덧 이 사회에서는 피해자와 약자가 되어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순임이라는 이름과 박하사탕, 그리고 강가에서의 추억이 되살아나면서 그는 돌아가고 싶어 한다. 기차를 타고 마음 편히 여행을 하는 것처럼 그는 순수함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처음에 이영화가 불편했던 것은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교과서에서나 보던 이야기들 그리고 잠시나마 어른들에게 귀동냥으로 들었던 이야기와 우리 현대사에서 예민한 부분들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우리의 안 좋았던 과거사를 보면서 변해야 된다는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아니 지금 사회에 물들어 또는 내가 합리화 시키면서 또 다른 김영호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박하사탕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 안에 오는 씁쓸함이 될 것이냐 지금의 사회를 사는 나 자신에게도 던질 수 있는 아니 나 자신에게 오고 있는 또 다른 기차 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언제나 과거에 끈을 잡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 그것 때문에 무언가를 잃어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최소한 영호는 순임을 다시 기억해 냈으니까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씬은 분명 과거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또 다른 시작 일 수도 있다. 기차가 어디에 서든 내리든가 계속 가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렇듯 우리도 앞으로 그럴 악순환을 반복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영호의 삶이 우리랑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오는 불편함, 이는 감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 나왔던 “화려한 휴가”등은 한 시대의 모습이었지만 영호라는 사람의 20년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또 다른 몇 십 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문구의 마지막 글처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누구도 결백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지금 평범하게 또는 특별하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도 언젠가는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프고 또한 어떻게 보면 따뜻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추악한 모습이 나 색안경 낀 사회의 시선이 보여 지는 거 같으니 말이다. 영호가 돌아 갈수 없는 하지만 돌아가고픈 과거를 부르짖을 때 올라간 기찻길이나 막둥이가 가족에게 하는 마지막 통화나 공주가 종두를 기다리며 스스로 청소를 하는 모습은 암울함이 아닌 그런 것을 이겨내거나 갈구하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 아니 앞으로 해나가야 할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전통도 중요하고 그걸 계승해 나가는 것도 중요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도 중요 하다. 근대사의 암울함을 바탕으로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제2의 영호가 생기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쓰다보니까 횡설수설 하고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알았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