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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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다른 방식으로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한 역사가의 모험의 산물이다. ,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저, 양희영 역, 지식의 풍경, 2000.3. 4쪽
이 책은 정말 특이한 역사서이다. 마치 재미있는 소설 읽는 것처럼 을 읽었다. “역사서술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렀다.
미시사 - 프랑스 농민의 생활사
이 책은 16세기 중엽에 프랑스의 한 농촌에서 실제 일어난 기이한 사건에 대한 법률적 해석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는 역사책이다.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던 국가와 왕, 왕실, 그리고 영웅 중심의 역사가 아닌 보통 사람, 일반 농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농민들이 지녔던 희망이나 감정, 그들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경험했던 방식, 또 삶 속에 존재하는 속박과 가능성을 경험했던 방식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저, 양희영 역, 지식의 풍경, 2000.3. 13쪽
그래서 저자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삶의 형태에 대한 배경 지식을 충분히 제시하였고 특히 농민들의 생각과 농촌생활의 실상과 풍속 등을 엿보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혼인에 관해서는 교회법, 로마법, 민법 등 다양한 혼인법들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규율이 해이했던 12세기 교황 알렉산데르 3세의 시절이 끝난 후, 교회법 박사들은 남편이 부재한 경우 그가 죽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그 아내는 자유롭게 재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저, 양희영 역, 지식의 풍경, 2000.3. 56쪽
이것은 민법이나 로마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졌다. 심지어 남편이 20년 이상 집을 비웠다 해도 아내는 재혼할 수 없다고 판결하였다. 저자는 가짜 마르탱 게르와 베르트랑드의 결혼을 “창안된 결혼”라 말하였다. 둘은 타인의 의지나 관습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뜻대로 결합하여 산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545년 이후 신교 도시 제네바에서 제정된 새로운 혼인법에 따르면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는 남편에게 원인을 제공하거나 결코 죄를 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1년간의 조사가 끝난 후 장로 회의로부터 이혼하고 재혼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저, 양희영 역, 지식의 풍경, 2000.3. 77쪽
이것은 당시 가정을 버리고 떠난-마르탱과 같은-가정의 아내들에게는 프로테스탄트로 개종을 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이 책은 당시 프랑스 농민들의 종교, 사회,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중세를 그대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미시사’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