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 실습 후기 - 교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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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일년 내내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 내가 이번 실습을 마치고는 웬일인지 앓아 누워버렸다. 일요일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아이들이 준 편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나는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였다. 시험에 꼭 합격해서 내년에 담임선생님으로 와달라던 아이들의 모습. 그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아이들의 편지를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었다.
♧ 첫 만남 ♧
2008.5.19 나는 서울 동자초등학교 4학년 7반에 배정되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실습실에서 선생님들이 먼저 인사를 하기 위해 모여 계셨다. 나는 그 중에서 무척 편한 복장을 하신 한 분을 보며 학교 수위아저씨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놀랍게도 그 분이 4학년 7반 담임교사이자 나의 지도교사셨다. 지나치게 편안한 이미지와 따뜻함. 이러한 따스함은 담임선생님 최고의 장점이었다.
학급 아이들과의 첫 대면 시간. 우리반 교생들은 딱히 준비한 것이 없어, 대충 인사나 하고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날 담임 선생님께서는 몸소 하나하나 아이들의 이름과 장, 단점을 우리 교생들에게 직접 소개해 주셨다. 한꺼번에 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 때 선생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아이들을 소개해주시던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교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의 천성이란, 우리 담임선생님의 모습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나는 실습기간 내내 하곤 했다.
♧ 학부모 참관 수업 ♧
동자 초등학교에서는 교사자율장학을 매년 학기 초에 하는데, 주로 3,4학년이 이를 맡아 한다고 하였다. 2008.5.21 우리 반도 학부모님들이 오신 가운데, 담임선생님의 읽기 수업이 이루어졌다. 교실 뒤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학부모가 계신 상황에서, 조금 떨리고 긴장할 법도 한데, 담임선생님께서는 더욱 자상하시고 노련하신 모습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다. 그리고 수업 종이 울렸을 무렵. 수업을 끝내셔야 되는데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시고 계셨다. 나는 그런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수업 후 선생님께서는, 일 년에 한 번 오는 날 아이가 발표 한번 안하는 것을 보고는 실망하실까봐 일부러 그런거라 설명해주셨다. 역시 선생님의 깊은 뜻은 나를 또 한 번 감동케 하였다. 그 다음날 일기장을 보니 아이들이 엄마의 수업참관에 대해 대단히 의식하고 긴장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학부모참관 수업은 학부모와의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교사의 능력향상에 있어서도 그리고 아이들의 태도 전환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하나의 절차인 것 같았다.
♧ 반항아, 새침때기 아이들의 진심을 엿보다 ♧
4학년은 참 좋은 학년인 것 같다. 적당히 순수하면서도 적당히 말이 통하는 제일 예쁜 학년이랄까. 하지만 그 중에서는 특히 반항심이 많은 아이, 지나치게 새침해서 눈도 잘 맞추지 않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에게도 진심이 통하는 길은 있기 마련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