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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칸트의 의무론적 윤리와 그 실제
Ⅰ. 서론
한 아이가 지하철 선로에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선뜻 뛰어내리려 고는 하지 않았다. 모두들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할 뿐이었다. 그런데 한 남자가 용기 있게 선로로 뛰어 들었다. 그는 재빠르게 아이를 구해내었고 자신도 무사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청년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고, 그는 돌아서면서 속삭였다.
“누가 민 거야? 나까지 죽을 뻔 했잖아.”
아이를 구한 그를 보고 어떤 사람은 말한다. “경위야 어찌됐건 아이를 구했으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을 했네.” 또 어떤 사람은 말한다. “등 떠밀려 한 일에 칭찬은 무슨….” 하나의 일을 두고 사람들의 평가가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윤리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만약 결과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자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고, 목적의 관점에서 본다면 후자와 같을 것이다. 즉, 이 둘은 목적론적 윤리설과 의무론적 윤리설의 두 가지 관점에서 행위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목적론에 있어서 동기란 그리 중요치 않다. 행위를 평가하는 척도는 어디까지나 결과에 있으므로 남자의 행동은 당연히 선한 행동이 된다. 그러나 의무론에서는 행위의 결과보다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므로 남자의 행위는 선하다 말할 수 없게 된다.
의무론적 윤리체계에 따르면 어떠한 행동유형이든 그것에 적용된 도덕규칙의 성격을 파악한다면,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와 관계없이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다. 그 행위의 의도가 무엇인지만 파악한다면 그것이 도덕규칙을 지켰는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고, 자연히 행위의 옳고 그름도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어진 행동유형에 적용될 수 있는 모든 규칙들 중에서 어떤 규칙을 도덕법칙이라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양한 의견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나 옳은 것으로써 받아들여지는 궁극적인 법칙이 존재할 것이고, 결국 그것이 도덕법칙이 될 것이다. 이 같은 의무론을 대표하는 학자가 바로 임마누엘 칸트이다. 나 또한 모든 행위를 판단함에 있어 결과보다 의도에 기준을 두는 한 사람으로서, 그 어떤 학자보다 칸트의 이론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칸트의 정확히 무엇을 주장했는가. 지금부터 칸트의 의무론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그가 주장한 의무론이란 과연 무엇인지, 또 그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Ⅱ. 본론
1. 칸트의 의무론
“어떤 행동을 결과와 관계없이 동기 또는 의지에 따라 선 또는 악으로 판단한다.”
- by Immanuel Kant
■ 선의지(善意志, good will)와 도덕법칙
“선의지 이외에는 무조건적으로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세상에서는 물론이고 이 세상 밖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라는 칸트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의 윤리는 선의지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선의지는 무엇일까. 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도덕법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선의지는 선험적이고 직관적인 도덕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 규명하려면 도덕법칙(도덕률)이 어떤 것인지 먼저 찾아내야 하는데, 이는 ‘최고선’으로부터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