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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감상 - 완죤히 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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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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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완죤히 새됐어
연극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기에 극장에 가는 길 내내 어떤 내용의 연극일지, 극장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수업시간에 배웠던 연극의 요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을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극장으로 갔다. 극장 앞에서 표를 끊으면서 연극 제목을 봤다. 그 제목은 였다. ‘새가 되다니?? 머 어떤 새??’ 이런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흔히 일상에서 ‘새됐다’라는 표현은 망했다, 잘못됐다, 망쳤다 이런 유의 은어에 해당되는 말인데 연극의 제목으로 이런 표현을 썼다는 그 자체가 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신선한 충격이란 내가 연극에 무지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연극이라 함은 언제가 점잔하고 근사한 제목을 가지며 화려한 배우들의 연기라고 생각했지 이런 은어를 담은 제목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선한 충격을 연극을 보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권력?? 그 식상한 소재- 부정한 권력 집단 vs 투쟁하는 또 하나의 권력집단
연극의 내용은 한 대학 내에서 재단의 비리가 터지자 그 재단이사장의 아들인 기획실장과 그와 대립해있는 교수집단 교수 협의회의 사무국장의 일을 맡고 있는 어느 화학교수와의 관계를 전개시켜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져있다. 권력을 가진자 간의 대립, 조금 더 권력을 가진자가 조금 못가진 자에게 자신의 편이 되어 주기 원하며 갖은 수단과 화려한 것으로 유혹하는 모습, 끝까지 더 많이 가진자의 편이 되지 않으면 무참히 제거해버리는 모습. 이런 모습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수많은 집단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TV나 영화 속의 장면으로, 아침저녁의 뉴스에 한 사건으로, 코미디프로그램의 한 소재로, 만화의 한 페이지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롭게 꾸며져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뿐 아니라 더 이전의 사회, 더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사회에서도 볼 수 있다. 역사책이나 사극에서 언제나 지배층은 그들 사이에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 다투고, 음모하고, 살해하며 피지배층은 지배층의 권력싸움으로 인해 항상 피폐하게 살아간다. 고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런 내용은 너무도 많이 봐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식상하게 느끼고 있다. 식상하게 느껴지는 권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그토록 쫒고 쫒기는 관계로 그려지는 것일까?
권력이란 정치학적 용어로 보면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개인이나 집단에게서 자신의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통제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영향력을 타인에게 미치려면 타인보다 더 강한 힘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강한 힘은 조직력이나 경제력 등 남보다 위에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원래부터 권력이란 의미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직을 발전하도록 이끌려면 또 남들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려면 정당한 권력을 가지고 행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한 권력은 탐욕으로 인해 권력을 남용하고 타인을 해치고 더 나아가 그 조직이나 사회를 부패하게 만드는 권력이 된다. 우리는 탐욕에서 오는 더러운 권력행위에 욕하고 부정하며 그것을 폭로하고 투쟁하게 된다. 여기에서 더러운 권력 앞에 투쟁하는 집단 역시 정당화 된 권력을 통해 집단화된 권력 조직이다. 두 권력은 겉으로는 타협과 이해를 바라지만 속으로는 유혹과 계략으로 한 집단의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싸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권력관계는 연극에서도 부정한 비리의 재단을 대표하는 실장과 교수집단을 대표하는 이교수로 대변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돈 가진 권력의 횡포-음모의 계획
실장과 이 교수는 서로의 권력의 정당성을 이야기 하면서 대립한다. 그 대립은 극을 시작할 때 이교수집단의 투쟁의 음향효과와 시위장면으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극의 전개로 본다면 이 장면을 통해 부패한 권력에 투쟁하는 집단에 먼저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에 재단에서는 아차 싶어 난리가 난다. 지금까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축척해온 권력과 재력이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실장이 이교수의 연구실에 찾아가서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말을 하며 자신의 뜻에 따르면 이교수도 많은 이익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권력조직으로 유혹한다. 좋은게 좋은거라는 것은 ‘다 그런거니깐 당신도 따라 달라 그럼 한 밑천 주겠다.’ 라는 뜻으로 해설할 수 있다. 즉 실장이 말하는 권력은 바로 재력으로 이 사회의 최고의 권력은 돈이라는 것과 실장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교수는 묵직하고 자신의 주관을 쉽게 굽히지 않는 뚝심 있는 사람처럼 생긴것답게 단호하게 거절한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자신의 권력은 타당하고 정당하다는 의중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익추구보다 연구와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할 대학이란 조직에 이런 사고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의 모습을 보자 대학재단의 비리사건과 교수들의 로비 문제 등 대학뿐 아니라 현재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교수와 같은 바른 생각과 그것을 행동으로 투쟁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가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다소 부정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바른 것을 바르다고 말하긴 쉽지만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하기엔 우리사회에서 자신의 위치가 위험하며 생각한대로 나설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나는 이교수가 대단하다고 보여 졌다. 또 조선후기의 민중들이 어지러운 현실세계에서 홍길동 같은 인물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권력의 비리 속에 이교수와 같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원하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도 했다.
실장은 이교수의 몇 번이나 찾아가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하지만 그 때마다 거절당하자 교수를 그 대학조직에서 제거하기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이 음모는 이교수의 절친한 후배를 이용하여 장은정과의 불륜관계를 설정하여 그를 제거하는 계획으로 진행된다. 이 계획이 진행되는 장면에서 극의 감초역할을 하는 직원2명이 등장하게 된다. 이교수를 제거하는 음모진행과정은 조금 어설프게 진행되는 것 같긴 하지만 직원들이 관객을 동참시키면서 계획과정장면을 함께 연출함으로써 우리에게 부정한 권력집단을 인식하게끔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이 과정을 통해 돈이라면 시키는 대로 하는 직원과 돈과 자신의 자리를 위해서는 돈보다 더 중요한 우정과 믿음까지 팔아버릴 수 있는 두 주인공을 통해 돈이라는 허황된 욕심 앞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교수를 제거하는 함정에 ‘불륜’을 소재로 한 점에서 부패한 권력과 항상 함께 다니는 ‘성(섹스)’의 소재를 볼 수 있었다.
실장의 계획대로 교수의 불륜관계소문이 학교에 무성해지고 홈페이지까지 떠들썩하게 되었다. 특히 홈페이지에서 댓글을 보는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익명을 통해 이교수의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서 마음대로 떠드는 모습을 간사하게 들리는 여러 목소리를 통해 연출함으로써 익명성에 따른 인터넷 문제와 권력 또는 자신의 세력을 위해 넷심(네티즌들의 심리)을 이용하는 가진자들의 교활한 횡포도 느낄 수 있었다.
교활한 웃음과 처절한 절규의 결말
실장이 원하는 대로 이교수는 그의 음모에 빠졌고 결국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그에 반해 실장과 장은정은 자신들의 계획이 잘 이루어져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게 된 것을 축하하게 된다. 이들은 기쁨의 웃음이 아닌 교활한 웃음으로 웃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착각을 하고 있다. 자신은 절대로 이교수처럼 되지않겠다며 이교수를 어리석은 자로 여긴다.
이교수는 자신이 이때까지 지켜온 정당함, 믿었던 우정, 의지하고픈 그리고 자신만을 믿어주길 원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게 된 것이다.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 말 한마디가 그 행동 하나가 자신이 이때까지 쌓아온 것들을 통틀어 뿌리 뽑히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은 이교수가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 나는 무엇이 옳은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이교수가 소리 지른 절규는 우리 사회가 울부짖는 울음이며 우리가 어쩜 소리 지르게 될 절규일지도 모른다. 항상 착하고 정당한 것은 행복한 결말을, 나쁘고 부도덕한 것은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결말이 당연하며 이 사회에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연극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본 우리의 한 모습은 실장의 말대로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이 권선징악이란 말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상황을 보고 대세에 따르고, 나의 권력을 위해서는 나보다 더 큰 권력 앞에서 소중한 것을 등져버리고 가야하는 점점 그런 사회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연극을 통해 사회를 너무 극단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 이교수 같은 유의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소신대로 자신의 주장대로 행하여 사회의 왜곡으로부터 정당한 심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연극은 권력의 비리가 사회를 왜곡시키는 경우가 더 팽배하는 우리의 모습이 요즘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우리가 왜 ‘새됐다’라는 은어를 쓰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이 연극을 본 것은 참 뜻있는 시간 이였다. 연극의 소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식상하게 느껴지는 소재였고 내용 전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내 눈앞에서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정말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문제를 보았고 미흡한 전개는 오히려 나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여 다시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