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규교육으로 창의성 교육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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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최근 포스코는 창의적 발명을 해낸 직원에게 실적 보상금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관계자는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포스코의 창조경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주 금요일은 ‘캐주얼 데이’로 이날만큼은 어떤 복장을 하고 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Think Time’으로 정해 전 임직원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자유로운 생각들을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요즘에는 창의성이 각광받고 있다. 21세기 창조사회에서는 습을 통한 지혜와 아이디어가 생존능력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예측이다. 이런 사회의 추세에 맞춰 우리의 교육도 이미 상당한 정도로 과거의 틀을 벗어나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7차 교육과정의 중심목표가 창의성 교육이고, 이에 맞춰 편찬된 교과서에는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증가가 꼭 질적인 진보를 가져온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문제의 주된 이유는 학교에서 창의성 교육을 하는데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창의성 교육에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다음 세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째, 교과 수업 내용의 학습 분량 과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 내용을 다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교사들이 교과서 내용을 다 가르치지 않으면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 쉽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교과진도에 급급하여 창의성을 계발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억지로 창의성 교육을 하더라도 교과 내용과 연계된 활동을 주로 하게 되는데 학생들이 세상을 더 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창의성 교육의 이상이라면 교과 안도 중요하지만 교과 밖의 창의성 교육에 대해서도 좀 더 호의적인 자세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하다는 게 학교 창의성 교육의 실태이다.
둘째, 학급당 학생 수 과다. 한국교육계발원이 2001년 7월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교사 및 학교장과 면담하여 정리한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수업의 진행이 원활하지 못해 학급당 인원수를 20명 수준으로 줄여주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 과정이나 산출물에 대한 학생과의 상호작용, 사후지도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특히 일일이 읽어보고 채점해야하는 창의성 평가는 더욱 어렵다. 또한 한 교사가 많은 아이들을 인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안전문제 때문에 교과외의 체험 학습이나 현장학습을 실천하기 어렵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 결핍. 교사들은 교육받은 방식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마련인데, 창의성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전문성이 결여되어있고, 대학교에서나 연수를 통해 얻은 지식은 이론 위주이다 보니 현장에 적용하기 힘들다. 또한 전국의 교육대학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대학만이 창의성 교육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위의 세 가지 근거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하자면 창의력을 키우기에 학교는 가르칠 사람도, 가르칠 여건도 현재로서는 모두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무리하게 창의성교육을 시키는 것 보단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창의성을 키워주는 게 좋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이미 창의성이 이 시대의 중심 화두가 되었다. 작게는 한 개인의 문제이고 크게는 한 국가와 민족의 미래인 경쟁력은 창의성에 있다. 그에 맞춰 창의적인 인재가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걸림돌이 되는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으려하면 옛날과 비교해서 발전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