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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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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감상문] 부산국제영화제 -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잊지 못할 음악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감상문
‘당신이 내가 탄 기차를 놓치게 된다면, 내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당신은 100마일 밖에서 기차의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귓가에 맴돌았던 노래 500miles의 가사다. 에서 여주인공 진이 클럽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다. 시 같은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눈부시게 예쁜 진의 얼굴이 환상적으로 어울려 하나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처럼 아름다운 음악영화였다.
포크송 가수 르윈 데이비스는 음반이 팔리지 않아 돈 한 푼 없이 클럽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함께 음반을 냈던 친구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돈을 잘 벌지만 르윈은 묵을 집조차 없이 떠돌아다닌다. 우연한 기회로 시카고 클럽에 찾아가 공연을 해보려 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 채 다시 돌아온다. 잔잔하고 쓸쓸한 느낌의 포크송이 흐르는 가운데 르윈은 얇고 낡은 갈색 코트 한 장만 걸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다. 르윈에게는 태어났는지도 몰랐던 두 살짜리 아들이 있었고 지금은 또 다른 여자가 그의 아이를 배고 있다. 아이를 지울 돈을 벌기 위해 르윈은 더 절박하게 돈을 벌려 애쓰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손때 묻은 그의 기타 하나뿐이다.
영화에서 유심히 봤던 것은 중요한 장면마다 줄곧 등장하는 노란 줄무늬 고양이었다. 고양이는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등장해서 르윈의 여정을 내내 함께한다. 고양이를 만나고, 잃어버리고, 다시 찾고, 길에 버리고, 다시 찾는 과정들을 거치는 동안 르윈의 여정도 이런저런 변화를 겪는다. 고양이는 마치 르윈 자신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집에 있다가 길로 도망치고, 길거리를 떠돌다가 다시 집에 돌아오곤 하는 길고양이의 모습이 르윈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찾아보다가 르윈 데이비스의 실제 모델이 1990년대 포크송 가수였던 Dave van lonk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Dave van lonk의 앨범 자켓 한쪽에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나와 있다. 아마 그 앨범의 고양이를 영화에 그대로 옮겨 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르윈 데이비스가 입고 다니는 옷도 앨범 자켓에서 Dave van lonk가 입고 있던 옷과 거의 흡사하다. 영화 제목 역시 앨범 제목인 에서 가져온 것 같다.
영화에서 또한 인상 깊었던 것은 스토리의 구조였다. 영화가 시작되고 한참 르윈의 여정이 진행되다 영화의 마지막에 영화의 시작 부분이 다시 반복된다. 르윈의 여정이 잠깐 동안의 꿈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여정이 르윈의 과거 이야기였던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선 집 문을 열다 고양이를 놓쳐 여정이 시작되는데, 영화의 끝 부분에선 고양이를 놓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독특한 결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몽환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아 아마도 르윈이 꿈을 꾼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결말인 것 같다.
태풍 때문에 비에 온통 젖은 몸으로 영화를 봤는데, 영화의 흐릿한 색채와 부드러운 포크송 음악들에 눅눅한 비 냄새까지 합쳐져 분위기가 환상적이었다. 이야기에 아름다운 음악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소설과 다른 영화만의 장점이다. 아주 오랫동안 영화에 흐르던 음악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매달아주오, 오 나를 매달아주오. 나는 죽어 사라지겠지. 매달리는 것은 두렵지 않아, 단지 혼자 있을 무덤이 두려울 뿐이야. 온 세상을 그저 떠돌아다녔네.’
영화 감상 후 떠올랐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