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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탐욕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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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서감상문 탐욕의 실체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탐욕의 실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사건을 일으킨 엔론 기업에 대하여, 엔론 직원이었던 브라이언 크루버(저자)의 시점에서 쓴 탐욕의 실체. 교수님께 처음 책 내용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꼭 책을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개가 넘는 인터넷 도서구매 홈페이지를 찾던 중 e-book을 제외하고 겨우 절판이 아닌 홈페이지를 하나 찾아서 어렵게 구매하게 되었다. 처음 책을 펼쳐 400페이지가 넘는다는 것을 확인했을 땐 ‘정말 다 읽고 감상문을 쓸 수 있을까?’란 근심이 들었지만, 1인칭 관점의 일기형식에다 약 1년 동안의 ‘크루버’라는 대기업 사원의 사생활과, ‘엔론’이라는 대기업의 내부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에 점점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사실 엔론이라는 기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지라 책 앞부분의 추천 글부터 차근히 읽어보았다. ‘혁신’이라는 핵심가치를 걸고 무섭도록 성장한 엔론이 도덕적, 윤리적 문제로 파산을 하고, 세계인의 비난거리가 되었다니,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또 그 실체가 너무나 궁금했다. 신입사원이 된 크루버가 엔론과 그 중역들에 대해 설명할 때와 401(k)제도 등 월급과 보너스 수치가 나오는 달러의 액수를 볼 때, 매주 상승하는 주식주가의 기록을 볼 때는 대기업 엔론사에 대해 감탄하고 동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 처럼 대단한 기업이 많은 관계자나 그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시선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혁신적인 엔론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궁금했던 사람도 있었고, 혁신이란 타이틀 뒤에 숨겨진 비리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당연히 엔론 직원으로서 그러한 시선을 받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또한 당연했을 터다. 하지만 그 해 가을 세계인을 끔찍하게 했던 9.11테러처럼, 엔론은 내부에 또 한 번 세계를 경악케 할 시한폭탄을 안고 있었다. 엔론사는 그 직원이 보아도 빈틈없는 완벽한 기업으로 보였다. 중역들의 결단력과 직원들의 일처리, 스톡옵션, 보너스제도, 승진제도, 그 외에 무수히 화려한 제도와 이벤트들. 하지만 그것들은 이미 상한 음식에 향기로운 향신료만 잔뜩 뿌려놓아 비리를 감추려는 목적에 불과했다.
엔론의 합자회사 내부를 파헤치는 내용들, 특히나 조니 워커블루를 마시며 미스터블루가 밝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탐욕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중역들의 프로젝트는 충격적이었다. 말 그대로 사기단체인 것이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그보다 더 무서웠던 점은 실타래처럼 연결된 엔론과 관계사들과의 관계였다. 실질적인 질문이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방치했던 애널리스트들, 철저한 회계감사를 하지 않고 이익 챙기기에 바빴던 아더앤더슨 사, 엔론의 미비한 회계장부를 보고도 소극적이었던 증권거래소, 또한 이사회 임원들, 회계 감사인들과 변호사들 등등, 탐욕으로 이루어진 실타래의 끝은 어디인지, 윤리와 비 윤리 그리고 범죄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인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크루버와 동화되어 미스터블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1995년 붕괴된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생각이 났다. 완공 후 설계, 유지관리상에서 붕괴위험을 확인하고도 영업을 중단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산 후안의 파이프라인에 가스가 샌다는 관리보고서를 받고도 그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아 폭발사건을 발생시킨 엔론, 중역들의 탐욕에 결국 정리 해고된 사원들, 엔론이 파산함으로써 타격을 입은 많은 관계사와 관계자들, 인간의 탐욕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는가 보다. 엔론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야유를 받는 것이 크루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도 정리해고 당했던 대다수의 직원들과 같이 희생자가 아니었던가. “30분 내에 회사에서 나가주십시오.”라고 했던 인사 관리부 직원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미국의 7대기업으로 까지 꼽혔던 대기업에서 CEO와 CFO를 비롯한 기업의 핵심 임원들, 그들은 뛰어난 인재들이 분명했다. 링컨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권력을 쥐어줘라’고 했듯이, 권력을 쥐고서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그들의 양심은 결국 실패자였다. 동물을 좋아하던 크루버가 오리사냥 중, 처남에게 가상의 합자회사 LJM에 대해 설명 할 땐 이해하기 쉬웠고, 너무나 단순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시한폭탄이 터지면 조용히 뒤로 빠지면 된다고 생각 했을까. 이토록 큰 대기업을 갖고 놀 정도의 강심장만큼은 본받아야 하는 걸까.
기업에 있어서 윤리가 왜 중요하고, 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비윤리적 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욕심을 뿌리치고 윤리를 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윤리란 그 사람의 됨됨이이고, 신뢰성과 비례하는 것이다. 내가 윤리적인 행동을 한다면 나를 아는 사람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기업도 역시 마찬가지다. 엔론과 같은 대기업에서 혁신보다 중요했던 것이 정직과 신뢰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엔론은 혁신을 위해 정직을 내세웠지만, 혁신은 정직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엔론은 탐욕의 결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고,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