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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영화 도가니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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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감상문] 영화 도가니를 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을 아는가? 이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학교교장과
간부들이 농아아동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하고 성폭력을 한 사건으로 등교거부와 시위등 지속적으로 이일을 알리고자 힘쓴 학생들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풀려났다. 이 사건을 주제로 2011년 ‘도가니’라는 영화가 발표되었다. 나는 이 영화의 원작인 책을 보지는 않았으나,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분노가 일었던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도가니의 줄거리는 이렇다. 삶이 빠듯했던 강인호는 5천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무진자애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부임을 받는다. 하지만 학교를 부임한 날부터 학교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그는 곧 이 학교의 장애아동들이 학대와 성폭행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가해자가 학교교장과 교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이를 세상에 알리려고 하지만, 이미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법원등 끝이 없는 비리에 진실은 쉽사리 밝혀지지 않는다. 안개가 자욱한 무진이라는 지명처럼, 사건은 암흑속에 있는 것 같으나 이러한 암흑과 끝까지 싸우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나는 이러한 황당한 사건이 비교적 대도시인 광주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고 부끄러울뿐이다. 인화학교를 다니는 농아들은 모두 한쪽부모가 없거나, 그런 부모마저 정신장애를 겪고있는, 즉 이런 일을 당해도 호소할 사람이 없는 사회적 약자이다. 그에 비해 인화학교측은 교장부터 교사까지, 인화학교 뿐만이 아니라 경찰서, 교육청, 심지어 법원에서 선임할 변호사까지 모두 혈연, 지연으로 얽혀있는 하나의 나무뿌리이다. 이러한 나무뿌리에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등교를 거부한다고 해서 흠집이나 하나 날것인가. 심판의 결과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영화의 장면 중, 소년의 할머니와 합의롤 보는 인화학교측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있었다. 합의를 한 후 멍하게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탄식이 나왔다. 이 영화에서 교장이나 특정한 위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가 차오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내가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합의를 했을까. 우리가 만약에 그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내가 강인호의 입장이었다면, 나는 저렇게 사건을 들추고 일어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주변을 비판하지만 현실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에 나는 영화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국사회의 구조가 그렇다. 혈연 지연으로 묶여있는 사회에서 든든한 백 하나 없는 사람들은 일어설 자리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심지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은 세상에 나올 수가 없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작품으로, 사회 속에 묻혀있는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끄집어 내어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까닭은 어떤 한 기자의 기사에서 나온 이 한 줄의 글귀 때문이다. 이 글귀는 그녀가 쓰던 다른 소설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했으며, 그녀가 도가니라는 대단한 책을 만들어 내게 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이야기가 소설로 밖에 전해지지 않는 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의 장면 중 ‘어떻게 귀머거리의 말만 듣고 수사를 진행 할 수 있나?’ 하는 형사의 되물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다. 준선진국정도의 발전이 한국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따른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라는 말이 줄기차게 쏟아져 나와도 우리가 정말로 장애인 인권 보호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다못해 내 옆에 절름발이가 자나가도 모두들 한 번씩 쳐다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상이다. 영화에서 형사가 저런 말을 하게된 까닭은 분명하다. 피해자는 장애인들이며,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교장은 교회 장로이고, 크리스챤이며 점잖고 화려한 명성을 자랑한다. 누구라도 쉽게 장애인의 인격은 무시하고, 교장이 그럴리 없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의식적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장애인에 대한 인격무시를 깨닫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인 ‘도가니’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도가니는 흥분이나 감격 따위가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의 분노를 서서히 끓어 올리겠다는 작가의 의지일까. 영화를 보면 영화의 주인공들도, 시민단체, 기독교 단체들도 모두 도가니상태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분노에 차오르는 것은 이렇게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풀려난 재단이 다시 학교명을 세탁하고 장애범위를 넓혀 학교를 세우려 했다는 점이다. 이런 일을 다시는 저지르지 못하도록 법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세상에서, 도가니라는 영화는 우리가 피하려고만 했던 우리의 진실들을 너무 적나라하 게 보여주는 영화라서 모두가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했을 것이다. 돈에 대한 비리, 아동 성추행, 아동 성폭행, 명예를 위한 연출, 불륜 까지 너무나도 더러운 사회의 구조를 영화를 통해 보았고,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썩어 빠진 것은 세상이 아니라 썩어 빠진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과 귀와 입이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한 어느 인터넷 블로거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세상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자신의 변화를 통해 이러한 세상을 차츰 바로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