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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그때 그사람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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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감상문 그때 그사람들을 보면서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영화 감상문
- 그때 그사람들을 보면서 -
시작은 좋다. (영화 보기 전)
언제나 흥밋거리란 좋은 것이다. 특히 영화같이 ‘뭔가 하나 터트려서 돈 좀 벌어보자’ 라는 심보로 만들어진 매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아 뭐 전부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조금은 과장하고 조금은 허풍 쳐서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다는 말이다. 어쨌든 그런 면에서 ‘그때 그 사람들’이란 영화는 조금은 앞서서 시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같이 관객들의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그 주제만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아닌 일 아닌가? (영화 크랭크인 이 얼마 되지 않아서 이미 ‘가장 기대되는 영화에 등극했었다.) 그리고 또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미 입소문으로 알려진 그 파격성이 한귀 두 귀 흘러가면서 궁금증을 더욱 증폭 시켰고 상영 시기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법원의 상영금지 조치까지. 그야말로 흥밋거리 삼형제가 짝짝궁 맞고 영화한 번 띄어보자 난리 부르스를 치는 상황이었다. 또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로도 이 영화를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뭐 거창하게 말하면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에 대한 감독의 독특한 시각을 보고 싶었고 간단히 말하면 박정희 새끼 씹히는 것 한번 보고 싶었다. 새끼라는 나의 과격한 한마디가 이미 알려주는 것처럼 나는 박정희가 싫다. 그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내 개인적 사견이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어쨌든 내가 싫어하는 인물을 제대로 씹었다는 데 한번 봐줘야 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영화관을 찾아 가서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
뭐지? (영화 보고 20분정도)
앞에 앉은 대가리 큰 놈을 열심히 노려보고 있을 때 드디어 영화가 시작했다. 영화의 첫 씬 은 수영장이었다. 이어서 한석규가 짜증나는 표정으로 담배를 열심히 피면서 등장했다. 한석규란 배우를 보면 항상 느끼는 감정이 있다. 영화 초반부의 그의 등장은 언제나 “뭐야 한석규네” 라는 생각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어서 ‘아 한석규 영화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이어져 나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는 네임 벨류 때문일까? 그는 영화의 첫 등장 그것만으로도 한석규의 영화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한석규 영화네’ 하는 느낌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들은 대부분은 고배의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가 뜬 것은 그가 아직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기 전 그가 영화 속에 단 하나의 캐릭터로만 살아 있을 때였다. 나는 단순한 한석규의 등장을 보면서도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이어서 영화의 첫 줄거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한석규는 중정의 요원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의 하룻밤 여인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런 여인네들이 소문을 내지 못 하도록 강하게 경고하고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이 때 강하게 든 느낌은 ‘아 이제 대통령 까기가 드디어 시작이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주 관점은 왠지 ‘대통령의 까기’보다 그 대통령의 하룻밤 노리개의 대상이 된 여인과 그 어머니에 대한 조롱적 시각에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을 바라보는 조롱적 시각은 단순히 한석규가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하고 그를 통해 그 모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녀는 맨뒤에 다시 나와 그렇게 자신을 한심스레 바라보는 한석규와 우리를 더 한심스레 바라보게 된다. 어쨌든 이렇게 다소 본 내용과 관련 없는 내용이 진행되다가 드디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등장했다. 역시 병원이라는 다소 특이한 장소에서의 등장 이었다. 거기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김재규가 의사에게 입 냄새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하께 죄송하군 기금까지 이렇게 입 냄새를 풍겨드렸다니” 라고 중얼거리는 장면 이었다. 어찌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었다. 바로 그날 자신이 죽일 인물에게 입 냄새를 풍긴다고 죄송하다니 이 장면은 김재규의 박정희 시해가 결국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적어도 작가는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았다. 그 다음에도 박정희의 등장 등이 나오지만 스토리 전개상 별 중요가 없는 장면들이었다. 이런 첫 20분간의 여러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뭔가 내가 생각했던 영화와는 다르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영화는 강력한 블랙코미디로 풍자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긴박한 10.26의 사태에 대해 미스테리적으로 접근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약간의 풍자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다소는 지리한 장면들었다. 하지만 초반이라서 그러려니 하면서 다시 영화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음........(본격적인 전개)
이제 영화의 배경이 드디어 궁정동 안가로 넘어가게 되었다. 10.26사태가 일어난 바로 그 장소였다. 박정희와 차지철,비서실장 그리고 김재규 이렇게 넷이서 화려한 술자리를 벌이고 있었다. 실제로 이런 술자리는 박정희의 정권 말기에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그나마 자신의 일에 대한 충실함으로 독재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던 박정희가 정권 말기에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 같다. 누군가 말했듯이 그 시대의 박정희는‘김재규가 넘어트리지 않아도 곧 넘어갈 존재’였을 런지도.... 어쨌든 각설하고 영화로 돌아오면 그 술자리에서 서로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화의 시작은 역시 박정희 였다. 그는 요새 시위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면서 불만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러자 차지철은 “그런 놈들은 탱크로 밀어버려야 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국민의 반도 죽이는데 우리도 까짓거 못할꺼 없죠.” 라고 대답했다. 정말 차지철의 이미지에 맞는 무식이 철철 넘치는 대답이었다. 그런 대답을 듣고 김재규는 약간 언짠해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미국대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했다. 역시 박대통령은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본래 치자가 불만이 많으면 나라는 불안에 휩싸이는 법이랬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불만을 많이 털어트리고 있을 때 우리나라는 얼마나 불안에 휩싸이고 있었을까? 능히 예상되는 부분이다. 하여튼 박대통령의 이 불만에 대해서도 김재규와 차지철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런 두 실권자들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 드디어 기쁨조가 술자리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신청으로 그 두 여인중에 가수가 일본의 엔카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는 일본어나 일본식 문화들이 자주 등장한다. 주로 주인공들이 혼잣말을 할 때 사용되는데. 내 생각에는 이 일본어에 감독은 특정한 의미를 부여한 것 같았다. 우선 가장 첫 번째로 박대통령과 그 휘하의 실권자들이 결국 일본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 일제의 잔재들이란 것이다. 사실 박 대통령의 친일 경력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박대통령의 직접적인 일어사용으로 그가 결국 일본군 장교출신이고 그 생각을 스스로가 평생 지니고 살아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감독은 캐릭터들이 특정한 순간에 일본어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일종의 상황분리법을 우리에게 제시해주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일본어를 사용할 때는 보통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당위성을 주장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한 조롱을 할 때이다. 이러한 두 가지 상황자체가 영화 속에서는 주로 인물을 희화적으로 다룰 때 나오는 상화이다. 즉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쓰는 일본어는 그 캐릭터들의 행동을 조롱해달라는 지시적 의미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영화 속 내용으로 돌아가면 계속 차지철에게 무시당한 김재규는 드디어 화가 폭발했다. 그러곤 갑자기 밖에 나가버려서 자신의 부하들(한석규 포함)들에게 거사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공표해 버린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의문스러웠던 장면이었다. 뭐랄까? 김재규의 살인 결정 자체가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고 할까? 분명 차지철 경호실장과 실랑이를 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 때문에 일순간 박정희 살해를 결정 하다니 뭔가 아귀가 안맞는 상황이었다. 극 초반부에 김재규의 박정희에 대한 혐오가 강조되었거나 혹은 거사를 연상시키는 복선이라도 있었으면 모를까 감독은 우리가 10.26사태를 알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는지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부족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