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작가의 생애와 작품 활동
고은의 본명은 고은태(高銀泰)로, 1933년 8월 1일 전라북도 군산에서 아버지 고근식과 어머니 최점례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그는 9세까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1943년 미룡초등학교에 입학했고, 해방 후 1947년 군산중학교에 수석 입학한다. 미술과 문학에 관심이 많던 고은은 화가의 꿈을 키우다가 우연히 한하운의 시집 를 읽고 시인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던 중 1950년에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전쟁 중에 처참한 살육현장을 목격한 고은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두 번의 자살시도를 하였으나 모두 실패했고, 그 해 승려 혜초를 만나 이듬해인 1953년 일초(一超)라는 법명을 받고 출가한다. 이후 1958년 조지훈 등의 추천으로 그의 시‘폐결핵’이 제1집에 발표되고, 같은 해에 서정주의 추천으로 11월호에 3편의 시‘봄밤의 말씀’,‘천은사운(泉隱寺韻)’,‘눈길’을 발표하며 등단, 김관식, 천상병과 함께 문단의 삼괴(三槐)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는다. 그리고 1960년 첫 시집을 출판하고, 1962년에 한국일보에 환속선언을 하고 속새로 돌아온다. 그 뒤로 실의로 바다에 빠져 세 번째 자살할 결심으로 제주행 배를 타지만 실패하고 제주도에서 정착하여 1966년 두번째 시집을 출간, 1967년 서울로 다시 이사하면서 시집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였다. 1970년 네 번째 자살시도를 하지만 실패하고, 아버지가 사망한다. 그리고 그 해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자살 사건 등을 계기로 사회와 현실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해 어두운 독재시대에 맞서는 운동가로서 활동하며 단시와 산문을 결합한 형태의 산문집를 출간하였다. 이처럼 1970년대 내내 창착 활동과 함께 지식인의 민주화운동 및 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한 고은은 1974년 시집 를 출판하여 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으며, 시‘부활’로 그 해 제1회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1975년 , 시선집 , 1976년 산문집 , , 1977년 시집 , , 1978년 시집 , 1979년 창간을 주도하고, 산문집 , 등을 출간하였다. 1983년 5월 5일 이상화 여사와 결혼하였고, 을 출간한다. 1988년 시집 을 출판하고, 이듬해 장시집 를 발간, 제3회 만해 문학상을 수상하고, 2년 뒤 1991년 로 중앙문화대상 예술상을 수상한다. 1993년에는 시집과 연작을 완성하였고, 1999년에는 , 2001년에는 시집 을 출간하였다. 2005년에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3인 중의 한 명으로 평가받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하였고, 2010년 4월 9일 연작시편 (전 30권. 4,100편 수록)를 완간하였다. 이처럼 시인 고은은 1958년 등단한 이래 53년간 시, 소설, 평론 등의 저서를 150권 이상 발간하고 지금도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시기적 경향과 변모과정
1) 초기시(1960년대)
지나 왔다. 아무도 만난 일이 없다.
이따금 형석(螢石)빛 습기(濕氣) 속으로
젖은 개똥벌레를 만나고
먼 바다에서 십이음(十二音)의 배들이 죽어서 불빛이 된다.
기다리는 것은 미지(未知)의 친척(親戚)들,
그러나 그들을 만난 일이 없다.
차라리 잠든 세상에서 잠들지 않은 절도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