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목차
1. 머리말
2. 세종의 정치기반
3. 세종의 자연관과 국가관
4. 세종의 정치적 성격
5. 맺음말
1. 머리말
세종은 당시의 실록의 자료를 바탕으로 말미암아 그의 정치철학을 읽을 수 있다. 현실에서 정치 경제의 이해관계가 다르면 과거에 관한 자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달라지고, 나아가 같은 자료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게 된다.
세종의 정치철학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이와 같은 전제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유교를 알고 세종의 정치기반을 마련해준 것들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그의 정치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세종의 정치철학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글에서는 세종의 정치철학의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주는 보색으로써 태종의 정치철학을 함께 이용하였다. 먼저 세종의 정치적 기반과 그를 형성한 태종을 살펴보아 정치철학의 성격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세종의 자연관과 국가관을 살피며 검토하여 정치적 본질을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모습을 확인해 보겠다. 세종의 정치적 성격을 인도주의, 실용주의, 융화주의로 세분화시켜 차례로 성격과 특징을 살펴본 후에는 맺음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2. 세종의 정치기반
왕조시대의 정치전개는 당시의 군주 그 자신의 역량도 긴요한 것이지만, 그 군주가 왕위에 오를 수 있게 되는 선행적 분위기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세종(世宗)의 경우는 왕권을 세습할 적장자(嫡長子)의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왕 태종(太宗)의 그에 대한 역할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세종이 왕위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의 두 형, 특히 오랫동안 세자로 있었던 양녕대군이 살아있는 한, 그 정치세력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조정의 신하들은 계속하여 양녕을 비판하며 멀리 내칠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상왕 태종은 ‘부자유친(父子有親)’의 정의로, 또 세종은 형님 공경의 태도로 일관하여 더 이상의 간격을 벌이지는 않았다. 다만 태종은 양녕의 장인 김한로의 자식들이 양녕에 내통할 것을 경계하여 세종 즉위년 11월 강화에 이사하여 살도록 조치하는 것이었으며, 세종은 양녕에 대한 비판 상소에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를 장형으로서 또 종친으로서 극진히 대우하면서 결국은 도성(都城) 안에 집 지어 살도록 하는 정성을 보였다 조남욱, 「세종조 정치발전의 기초」 육우당기념회, 52~82쪽, 1993.
이상으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세종이 조선조의 제4대 군주로 자리하는 데에는 그의 부왕 태종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것은 정치 안정의 기반이 되는 통치 권력의 확보 유지와 병행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를 갖는 것이었다. 이러한 태도는 세종에 앞선 자기 자신의 경우에서부터 견지되고 있었으니, 그의 왕권의 확보를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로 인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남욱, 「조선조 太宗의 政治哲學연구」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東洋學』제27집, 155~176쪽, 1997.
그것은 특히 외척을 배제하는 형식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