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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Ⅰ. 서론
가사는 운문 형식에 수필적 내용을 담고 이어 시적 쾌감을 자아내며 산문적 의미를 전달하는 국문학 형태상 독특한 장르이다. 대체로 초기에는 문학적 향훈이 깃든 작품이 많았으나 후기로 내려오면서 실용적 방향으로 전용된 경우가 많았다.
동학을 주창한 수운 최제우(1824～1864)는 동학의 사상과 종교적 철리를 몽매한 민중들에게 전파하기 위하여 가사를 창작, 이를 종교 전도의 사단으로 삼았다. 최제우가 지은 ‘용담유사’를 비롯하여 그의 사후 여러 동학도에 의하여 지어진 가사들은 가사의 실용적 전환을 의미하는 작품의 하나이다.
동학가사라 함은 동학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동학도에 의하여 지어졌거나 그들 사이에 종교적 목적으로 전파된 가사를 일컫는다. 이에는 수운의 작품인 용담유사 8편, 손병희 2편, 김광형, 조재훈 소장의 가사를 비롯한 많은 양의 가사가 소개 되었고 대표적으로 상주 동학교에서 간행한 가사 108편(용담유사 8편 포함)이 있다. 그런데 동학가사는 ‘동학’의 많은 지도자에 의해 창작되었고 각 종파 내에서만 은밀히 전수되고 있어 더 많은 미발굴 작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동학을 표방하는 많은 종파 가운데는 동학의 근본 사상에서 매우 벗어나 있거나, 동학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설립되었으면서도 동학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종파도 있다. 이에 이들에게 전수되는 가사와 전수되고 있되 동학과는 무관한 내용을 가진 가사 등 현전하는 여러 동학교당의 가사 모두를 동학가사의 범주에 넣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지만 아직까지 동학가사는 발굴과 소개의 단계에 있으므로 이들의 범주를 정확히 규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처지이다.
Ⅱ. 본론
1. 동학가사의 창작동기
동학가사의 창작 동기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 최제우의 ‘용담유사’는 그의 사상적 종교적 이상을 몽매한 민중들이 알기 쉽도록 표현하여 동학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함이었다. 최제우는 당시 서구의 세력이 서학을 앞세워 침투해 옴에 대항하여 보국의 기반을 다져야 했고, 양반 지배층에 의한 민중착취와 폭정에서 민중들을 구제하고, 새로운 각성을 불러 일으켜 제세구민의 길을 마련하여야 했다. 최제우의 가사는 동학경전과 같이 지어졌는데 경전은 한문으로 되어 있고 가사는 한글로 되어 있어 가사가 몽매한 민중들에게 동학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지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최제우의 가사는 경전과 같이 그가 순교한 1865년 이후 사적 기록으로 전하거나 구전되던 것을 1881년 6월 최시형에 의해 간행되었다.
산음인가 슈음인가 위국충신 긔장하다
가련하다 가련하다 우리부친 가련하다
긔미용담 죠흔승디 도덕문장 닥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