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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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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촌
1920년대, 우리네의 빈곤한 생활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논이나 밭에서 순박하게 농사만 지으며 살아왔던 우리 민족이, 일본이 서양 열강에 의해 받아들인 근대화 문물을 반 강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숙명적인 가난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하기 때문에 우리의 가난은 사실 가난이라고 하기 보다는 외부 압력에 의한 폭력적인 힘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듯하다.
이러한 1920년대에는 가난을 주제로 하는 문학 작품이 많이 발표된다. 1920년대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그 시대 안에서 가난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가난의 원인을 밝히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가난의 태생을 밝히기 보다는 그 가난이 안겨다 주는 것들에 대해 주목했고, 많은 작품에서 ‘돈’을 가난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도 그러하듯이 1920년대에도 농촌에 대한 관심도나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는 1920년대에 이미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 비해 도시에는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현금이 돌았기 때문에 그나마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식인들도 좀 더 큰 학교를 다니려고 경성으로 몰려들거나 유학을 갔다. 그러하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1920년대의 작품에는 농촌에서 직접 생활하고 그 안에서 농민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의 작품보다는 도시에서의 억울하고 서러운 생활과 그 안에 깊숙이 박혀진 가난을 담아내는 작가가 더 많았다. 이렇다 하여 농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농촌에서 직접 농민의 삶을 체험하고 그 깊숙이 박힌 가난을 표현하는 작가가 드물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 드문 작가 중에는 민촌 이기영이 있었다. 이기영은 농민의 자질한 이야기-샘터에서 아낙들의 수다, 저녁 식사 후 한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아낙들의 보리방아 찧는 모습 등 -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농촌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작가’로 평을 받는다. 이러한 이기영의 작품에는 가난에 대한 생각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들어내는 것 같다. 특히 그의 작품인「고향」의 원작이 되는 「민촌」과 그의 또 다른 작품인「원보」에서는 가난을 한 단어로 정의해 준다. 「민촌」에서는 가난을 ‘인간의 감정을 죽이는 것’으로 말하였고, 「원보」에서는 ‘가난한 자는 죄수와 같다.’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죽음’과 ‘죄’로 가난이 정의 된다. 이와 같은 이기영의 작품 주제가 되는 가난은 죽음과 죄로 그려지면서 농민들이 겪는 가난의 서러움을 극대화 해주고 있는 것이다.
「민촌」에서는 가난에 대한 당대의 농촌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하나로 전형적인 인물을 들 수 있겠다. 전형적인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당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민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형적인 인물로는 박주사 아들을 들 수 있다. 첩을 여러 번 바꾸길 좋아하고 ‘모시 두루마기에 맥고모를 쓰고’ 다니며 양반임을 과시하고 싶어 하고,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서양의 물건이 우리네의 손으로까지 들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또 그는 동척회사의 마름이고 면협의원 등의 많은 일본세력에 관련된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 다시 말해, 소위 양반이라고 하는 자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 시대의 양반이 진짜 양반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식하고 덕 많은 진짜 양반들은, 일본의 자본주의 계획에 동참하지 않은 이상에야 몰락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1920년대, 그 당시에는 돈만 있으면 양반 노릇을 할 수 있고, 어느 누구든 신분 상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던 양반이 지금은 차차 상놈을 닮아간다네 !”
“예전 양반은 돈을 알면 못쓴댔는데 지금 양반은 돈을 잘 알아야 되나 부데.”
“지금은 돈만 아는 세상이다. 만일 개가 돈을 가졌다면 멍첨지(僉知)라고 공대할 세상이야 !”
이처럼 1920년대의 양반은 예전 양반과는 다르게 행동은 상놈과 같고 돈에는 욕심이 많다.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순박한 농민들이 양반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혹시 과거, 농사만 짖고 살고 인정 넘치던 그 시대에 진짜 양반들의 땅을 대신 관리해주는 마름과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자신이 관리하던 땅의 지주는 자본주의에 반항하거나 일본에 잘 보이지 못하여 재산을 모두 잃었고, 정작 자기네는 일본의 자본주의에 동참하여 큰 부자가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그러나 내가 1920년대를 살아보지 못하였고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의 깊이로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에 그칠 뿐이다.
이기영의 작품에는 지식인이 꼭 등장한다. 자본주의에 입각하여 부를 축적하고 있는 부유층, 즉 1920년대에 양반이라고 불러지던 자들에게 얼핏 이중성이나 허위성 따위를 비판하는 듯하다.
“돈이 쌀이 아니요 돈이 옷감이 될 수 없는 데 - (중략) - 어찌해서 누구나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돈이라는 종이조각을 가지면 당장에 부자가 되느냐?”
“이것이 모두 장사치의 잇(利)속으로 따진, 사람까지도 상품(商品)으로 만들어서 저희의 부(富)만 늘이자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