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안토니오 네그리 “제국”을 읽고
Ⅰ. 서 론
1. 문제제기
-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 책은 지난 10여년 사이에 거의 모든 사람들의 사회적 슬로건으로 자리잡은 세계화의 본질 및 그 구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동안 세계화는 특정한 나라나 사회세력의 슬로건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구체적인 현실임이 분명해졌다. 자본·노동·상품의 이동과 교환을 가로막는 거의 모든 장벽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적인 활동까지 연결하는 세계적 규모의 네트워크가 공룡과 같은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개인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공공 복리를 증진시키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자본주의 체제의 경쟁대상이었던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하면서 신자유주의의 기세는 필연적 역사의 과정인 것처럼 더욱 맹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우리는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져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세계화의 과정은 필연적인 역사적 사건인가? 또, 이들의 주장처럼 개인에 대한 국가의 억압을 배제하고 개인의 권리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은 어떠한 기재 속에서 이루어지는가?
2. ‘제국’의 개념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답하기 위하여 우리는 ‘제국’의 개념을 사용할 것이다. ‘제국’을 굳이 정의하자면 ‘전지구적 규모로 확대된 자본주의 체제에 걸맞는 새로운 권력기구, 체제’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가 확대되어 가면서 기존의 세계질서를 구성하던 국민적, 민족적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상황에서 기존의 국가들이 공평하게 지니고 있던 권력이 어떻게 전지구적인 권력으로 형성되는가라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제국은 지금 형성중인 그 기구, 체제를 뜻하며 전지구를 통치하는 주권권력의 초월성(네크워크 권력에 기반한 제국적 주권)과 국민국가적 영토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영토화, 그리고 국경을 초월한 이주자와 인구의 이동을 그 새로운 지배 논리와 구조의 구성 요소로 한다. 요컨대 제국은 현재 지구화된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지배적 질서이자 구조이며, 전지구적 차원에서 경제 및 문화의 교환이 일반화되는 새로운 시대에 그 교환을 규제하고 매개하는 주권권력이다.
우리는 먼저 국민국가의 주권을 기본으로 한 근대적 세계질서에서 제국적 권리를 중심으로 한 탈근대적 세계질서로의 이행 과정을 살펴본 뒤 제국 동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원리라 할 수 있는 생체 정치적 특성에 대하여 알아볼 것이다. 이 후 ‘제국’의 대항역능으로서 제시된 대중(multitude)의 개념을 중심으로 제국 안에서의 대안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다.
Ⅱ. 본 론
1. 세계 질서
1) 세계 질서의 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