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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계발을 위한 문학과 예술 윤대녕「천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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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성계발을 위한 문학과 예술 윤대녕「천지간」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단국대 불문과에 입학했다. 198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원이 당선되었고, 1990년 에서『어머니의 숲』으로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1994년 『은어낚시통신』을 발표하며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1994), 이상문학상(1996), 현대문학상(1998), 이효석문학상(2003)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남쪽 계단을 보라』,『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를 비롯해 장편소설『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추억의 아주 먼 곳』,『달의 지평선』,『코카콜라 애인』,『사슴벌레 여자』,『미란』등을 발표했으며, 산문집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을 펴냈다.
줄거리 및 구성
화자인 ‘나’는 외숙모의 부음 소식을 듣고 문상을 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부딪힌 한 여인의 모습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그녀의 뒤를 무작정 따라가게 된다. 그녀를 따라 간 곳이 바로 `천지간`의 중심 무대인 남도의 바닷가 구계등. 이곳은 득음을 꿈꾸는 소리꾼들이 찾아와 소리를 단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구계등에 도착한 그녀를 따라 횟집을 겸한 한 여관에 든 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역시 죽음의 그림자를 본 횟집 주인과 함께 그녀를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된다. 이틀째 날 밤, 그녀의 방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때문에 긴장 되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는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드는데 곧 그녀가 방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 뛰쳐나간다. 그러나 징 소리는 득음하지 못한 절망감에 바다에 빠져 죽은 한 소리꾼의 넋을 건지기 위한 것이었다. 그날 새벽 그녀는 나의 방을 찾고 나와의 관계를 통해 그녀의 뱃속에 있던 아이와 그녀 자신 모두 삶을 유지해나가게 된다. 그녀는 떠났고, 남자 역시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뒤로하며 자신의 길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윤대녕 소설의 주된 특징들 중 하나는 여로형구조이며, 이 소설 역시 그 구조에 따라 내용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화자는 외숙모의 문상을 가다가 갑자기 발길을 돌려 낯선 여자의 뒤를 쫓는다. 광주 종합터미널에서 완도 구계등으로, 또, 그곳의 어떤 한 여관으로. 계속되는 둘의 마주침과 초면의 여자를 무작정 따르는 작중화자의 모습에서 이 둘의 관계가 결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숙명 같은 인연이며 필연임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상황, 즉,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놓였었거나 놓여있는 그들의 관계는 매우 짧은 기간 내에 깊고 내밀해지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이러한 관계를 이끌어내기까지 작가는 곳곳에 흑백의 이미지를 나타내면서 많은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흑색은 죽음과 상복의 모티프이고 백색은 눈, 화가인 외숙부의 백색, 의식을 잃기 전의 ‘그 마지막 흰색’ 등 생명이 죽음과 맞닿는 순간의 빛이다. 이렇게 삶, 죽음, 삶과 죽음이 맞닥뜨리는 그 찰나의 순간을 색으로 나타낸 이 표현들은 이 소설의 묘미이자, 이 소설이 전개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에서 90년대로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면서 한국 산문문학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80년대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이념적이고 사회적, 현실 참여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에 반해서 90년대 문학은 사회와 이념에서 벗어나 개인과 예술성을 찾아 들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신경숙과 윤대녕은 90년대 대표작가로 일컬어지는 데, 이유가 과도기적 시대에 대중과 평단이 원하는 문학세계를 선보였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런 개인의 감정과 예술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신경숙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선택했다면, 윤대녕은 ‘사람’이라는 화두를 선택했다. 윤대녕은 과거의 문학에서 보이던 ‘획일화된 인간관’을 거부하고 ‘개인’에 집중하며 ‘인간 본연의 질문’등을 얘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의식을 독특한 구성과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연 속의 사람들
「천지간」의 주요 인물을 말해 보자면 ‘나’로 칭해지는 화자와 죽기를 원하는 여자, 그리고 완도에서 횟집 겸 여관의 주인남자가 있다. 이들은 각자 나이와 태생 등 모든 것이 다른데도 묘하게 맞물려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의 화자이며 어린 시절 물에 빠져 죽을 번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정작 죽은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구하기 위해 강에 뛰어든 그의 친구였다. 냉정하게 말하면 자기 대신 친구가 죽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의 목숨에 빚을 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깊은 의식 저편에 잠들어 있었을 그 트라우마는 살았으면서도 죽은 자의 표정을 지니고 있는 여자를 만남으로서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무작정 여자를 따라 완도행을 선택한 그의 마음속에는 갚을 길 없었던 과거의 빚을 여자를 통해 청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여자의 목숨을 현생에 붙들어 놓는데 성공하고, 평생 지니고 있던 과거의 상처도 치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