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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어릴 적부터 자의식이 강했고 말을 잘했던 그녀는, 지나가는 아저씨가 볼을 한번 만지고 가면 ‘왜 나를 만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여자이면서 또한 아이니까 약자중의 약자라 생각했기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정이현은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91학번)에서 첫 번째 대학생활을 했다. 이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00학번)에서 두 번째 대학생활을 했다.
“문학을 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학교에 잘 안나가는 학생이 됐어요. 돈암동 지하철역부터 학교 사이에는 너무나도 유혹이 많았어 요. 특히 ‘명랑 오락실’이 가장 큰 유혹이었어요. 수업에 안 들어가고 오락을 하는 경우가 많았죠. 서울예대에서 제대로 글쓰기를 배웠죠. 박기동 교수님의 경우 묘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직설적으로 ‘그녀는 슬프다’라는 말을 쓰는 대신 그녀가 있는 방을 묘사해 서 슬픔을 표현해보라고 하셨어요. 오규원 교수님에게는 한 학기 동안 시를 배웠는데 부 사, 형용사 등 수식어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알게 됐죠.”
- 정이현과의 인터뷰 中 -
정이현은 2002년 단편소설「낭만적 사랑과 사회」로 등단했다. 이 작품으로 제1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그 후 2004년 「타인의고독」으로 제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했고, 2006년 「삼풍백화점」으로 제51회 현대문학상 수상, 2006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부문을 수상하였다.
“처음 습작을 시작한 것은 29세 때였어요. 원래 시인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저는 시인보 다는 소설가에 어울리는 감성을 가진 것 같아요. 소설가는 디테일에 강하고 현실적이죠. 반면 시인은 순간에 몰입하면서 찰나에 집중해야 해요.”
- 정이현과의 인터뷰 中 -
그녀는 소설의 아이디어를 일상에서 얻는다. 술자리에서 얻고, 라디오를 듣다가도 얻는다. 한번은 제주도 정전 뉴스를 들었는데, 갑자기 정전된 두 시간 동안 벌이지는 일들이 그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글을 쓸 때 독자를 떠올릴 수는 있지만 독자에 맞출 수는 없다고 한다. 독자 10만명이 읽으면 10만가지 해석이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영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