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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오디세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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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의학 오디세이 독후감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의학 오디세이’란 책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겨울에 첨 접했다. 어릴 때부터 의료인이 꿈이었던 나로서는 옛 의료계의 위대한 인물들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에서부터 한의학의 시작, 해부병리학의 시초 그리고 과학과 의학의 접목에 이르기까지의 의학의 역사와 발전을 한 권의 책으로 접하게 된 나는 무척이나 기뻤다. 이 책 중에서 가장 나에게 의학도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데 나의 방향을 제시해 준 세 명의 위인에 대해 본받아야 할 점과 경계해야 할 점을 적어 나 스스로에게 가르치려 한다.
첫 번째 인물로 서양 의학의 집대성을 이룬 갈레노스에 대해서 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가장 훌륭한 의사는 또한 철학자이다.” 이다.
흔히들 히포크라테스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반면 갈레노스는 현대의 의사들 중에서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히포크라테스가 서양 의학의 정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상징적 의미가 큰 인물임에는 두 말할 나위 없지만 서양 의학에 미친 실질적인 영향만을 따지고 본다면 갈레노스의 영향이 더욱 크다고 한다. 나도 또한 이 의학 오디세이 란 책을 접하기 전에는 갈레노스란 인물에 대해 아는 바 없던 사람 중 한 명이다.
갈레노스는 페르가몬이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서가 소장된 큰 도서관이 있는 도시에서 태어나 그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학파를 대표하는 스승들을 만나 기하학, 과학, 철학을 배웠다고 한다. 그 철학적 소양은 훗날 의학을 공부하고 의학 이론을 체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갈레노스가 로마에 가서 의사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던 어느 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앞에서 강연을 하면서 의사들의 탐욕과 무지에 대해 “어떤 의사들은 그의 기술이 아니라 많은 재산으로 유명하다.”며 주저 없이 조롱했다고 한다.
이렇듯 옛 성의라 불리는 사람들은 일찍이 철학이나 기초 과학에 학문적으로 영향을 받아 의학을 새롭게 체계화하여왔다.
오늘날 의사들은 이 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응용학문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나 인체를 직접 다루고 환자를 돌봐주고 치료해줘야 할 현대의 의사들이 제대로 철학적 소양을 갖추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라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예과나 지금의 의학전문대학원 체계 하에서는 전적 대학에서 교양으로 몇몇 기초학문을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의료인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철학적 소양을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있겠는가?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상 갈레노스 같은 위인들이 공부하고 익히자는 뜻은 아니다. 강제성이 없다면 우리의 의료인들 스스로가 갈레노스 같은 철학자이면서 의학의 집대성이라 불리는 위인을 본받아 자신의 철학적 소양을 닦아 나아가 인격적 소양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의학은 철학적인 소양이 뒷받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기하학과 기초 과학이 너무나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의학은 너무나 과학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험에 의한 의학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경험보다는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연역적 추론 방법을 의학이 모델로 삼을 것을 강조하였었다.
실제로 그는 그런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여러 수술방법을 제시하고, 근대 해부병리학적 질병 개념을 정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체는 어느 정도는 과학이나 연역적 추론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과학으로 밝혀지지 못한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 21세기인 현재에도 아직 다 밝혀내지 못한 인체에 대해 그 당시 기원 후 2세기경의 과학을 통한 과학적 방법론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것은 의사로서는 범하지 말아야 할 우리 인체에 대한 오만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대의 의사들도 이 점을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인체에 대해 아는 것은 정말 보이는 부분 중에서도 일부분이라 생각하는 나로서는 어느 한 가지 방법론으로는 절대 인체나 그 질병들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우리가 현대 의학이나 기초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인체의 질병들(흔히 말하는 불치병이나 대부분의 정신질환.)도 아직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우리 의학도들과 의사들 또한 의학을 공부함으로써 인체를 모두 알게 되었다는 잘못된 생각을 절대 가져서는 안 되며 그러한 오만을 절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인물로 17세기의 ‘영국의 히포크라테스’라 불리는 시드넘에 대해서 이다.
그는 예로부터 내려왔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굳어진 이론에 빠지지 않고 각 질병들의 현상을 하나하나 면밀하게 관찰하는 관찰과 경험을 의학의 중심에 두었으며, 질병의 원인을 단지 인체에 국한시키지 않고 환경으로까지 넓히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그가 그렇다고 무조건 이론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관찰이나 경험에만 의존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렇듯 이론을 바탕으로 하되 맹목적이지 않고 관찰과 경험을 중심으로 하되 독단에 빠지지 않았기에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의사가 되어서도 나 자신의 지식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며 항상 질병과 환자 그리고 그 환경을 관찰하며 이론을 등한시 하지 않는 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가르쳐준 인물이 바로 시드넘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중심으로 한 임상의학을 바탕으로 유행병에 대한 연구에서 많은 저서를 펴냈으며 최초로 성홍열과 홍역을 구별하여 명명하고, 히스테리와 무도 병의 원인을 설명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그리고 또한 최초로 철결핍성 빈혈 치료에 철분을 사용할 것을 밝혀내었다.
하지만 진짜 내가 시드넘을 본받고 싶은 이유는 실제 면밀한 관찰과 경험적 분류를 통해 ‘질병’과 대화하는 자연주의적 흐름이다. 시드넘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나중에 의사가 되었을 때 환자를 진찰하고 문진하면서 너무 환자의 말에만 귀를 기울여 그 안의 ‘질병’의 소리를 놓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환자 즉 몸이 하는 소리에만 너무 귀를 기울여 집중하지 않고 그 질병의 원인이 될 만한 환경적 요인들까지 살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잡아내어, 결과적으로 일어난 질병을 고치기만 하는 의사가 아니라 그 질병의 원인부터 없애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픔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질병을 고치러오는 환자들에게 모두 그 질병을 근원부터 고치기를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현대 사회처럼 우리가 만들어 낸 무수히 많은 것들이 병의 원인이 되거나 병의 원인을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그 원인부터 고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원인을 고친다면 많은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병의 원인을 제공하지만 우리의 편리나 공익을 위해 배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질병과 대화를 시도하기 보단 환자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인물로 근대 해부학의 창시자인 베살리우스에 대해서 이다. 그의 저서 중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는 의학과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의학도로 공부하던 시절 그의 스승들이 한결같이 ‘갈레누스’가 세운 해부설을 고집하였는데 자신은 거기에 만족할 수 없어 독학으로 해부학 연구에 전념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룬 성과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1000년 동안이나 유럽을 지배해 온 갈레누스의 인체해부에 관한 학설의 오류를 하나하나 지적하여 정정하고, 사체 해부 등 손으로 하는 모든 행위를 경멸하는 보수적인 의사들의 행위에 대해 그 위험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어내려 가면서 우리는 우리가 직접 확인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잘못된 이론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의 의학 교육에 오류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확인할 수 없는 학설 같은 것을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며 정형화해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일 뿐이다. 베살리우스가 있던 시대에는 인간의 신체구조 자체가 학설이었다면 현대에는 우리가 직접 확인하기 힘들 미세물질들에 대한 가정이라든지 정확한 기전을 알 수는 없지만 기정된 듯이 학설로 내려오고 있는 질병들은 없는가 하는 우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