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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인간에게 있어서 교육이 보편적이고 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역사의 산물인데, 이는 근대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코메니우스로부터 유래한다. 그는 “인간은 교육을 받아야만 인간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여 ‘범지주의(汎知主義:pansophism)의 입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는 보편적 기법”을 제기하고자 하였다(『대교수학』, 1657년). 그는 모국어에 의한 민중교육일반교육을 실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근대교육 사상의 출발점이다.
실제로 어린이를 작은 어른이라고 보는 중세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어린이를 별도의 고유한 존재로 생각하려는 ‘아동의 발견’(아리에스, 『아동의 탄생』, 1960년)이라는 생각을 명확하게 한 것은 18세기의 계몽사상을 비판적으로 총괄하며 ‘별종[오니고(鬼子)]’이라 불리던 루소이다. 『에밀』(1762)에서 루소는 “태어날 때에 우리들이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어른이 되어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교육에 의해 주어진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가설은 자기애와 연민의 정을 가진 ‘자연인’으로서 에밀을 불평등으로 타락된 사회로부터 보호하며 기른다고 하는 가상실험에 의거한 것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계몽사상가로 “환경이 인간을 만든다”, “행복하고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교육학을 완성하기만 하면 된다”, 더 나아가 “교육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까지 주장했던 엘베티우스는 폭넓게 교육을 파악하며, 가정교육에 대해 ‘공교육(公敎育)’의 우위성을 강조하였다(『인간론』, 1772년).
그러나 사회적인 제도로서 실제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근대의 시민혁명을 거치면서부터이다. 인간의 역사를 자유와 이성의 발전사로서 그려낸 콩도르세의 『인간정신진보사』(1793-94년)는 계몽적인 교육개혁안을 제안하며, “공교육은 국민에 대한 사회의 의무”(『공교육의 원리』, 1792년)라 하였다. 각각의 국민국가에서 『제도로서의 교육』(藤枝靜正외 편저, 1991년)인 학교가 전국적으로 정비되는 것은 19세기 후반 이후이다. 이른바 ‘국민교육’제도의 확립으로, 이 결과 ‘교육’에 관해 누구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에는 이러한 역사적인 경과를 무시하고, 인간 일반에 공통적 기능으로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물론 현실의 교육의 역사는 ‘공교육제도’의 역사 이외에도 나카우치 도시오(中敏夫)가 『새로운 교육사』(1987)에서 강조한 “제도사에서 사회사로”라는 교육사 연구 관점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대중교육사회’라고 말해질 정도로 교육제도가 대규모로 확대된 대중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이 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교육’이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헌법과 교육기본법 체제하의 교육이다. 즉 헌법 26조에서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자녀에게 보통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명기하고 있다. 교육의 힘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교육은 어떠한 ‘이상’을 실현하게 해 주는 데, ①민주적문화적 국가의 건설과 ②세계평화와 인류의 복지라는 두 이상은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점이다. 즉 전쟁은 별개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세계평화와 인류의 복지를 저해하는 국가 간의 대립은 종종 볼 수 있다. 둘째는 ‘개인의 존엄’과 ‘진리평화를 희구하는 인간’의 통일 혹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성이 풍부한 문화의 창조’를 지향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할 때에 생겨나는 모순이다. 즉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 인류에 보편적인 문화의 발전과 ‘개(個)’의 발전의 충돌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교육이란 오히려 국민국가와 인류세계, 혹은 개인과 보편적 세계와의 모순을 극복함으로써, 개인-국민국가-인류의 조화적 발전을 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개인-국가-인류’라고 하는 사고방식의 틀이 만들어진 것은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것을 법적으로 선언한(「인권선언」) 근대 이후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사회 모든 구성원이 교육을 필요로 하고, 국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교육활동을 갖추게 된 것은 근대 이후인 것이다.
2. 근현대의 교육관
근현대 사회의 기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적 국가와 시민사회의 분열: 종교적 권력으로부터 세속적 권력으로의 이행, 봉건적신분적 권력으로부터의 해방과 인권 사상에 기초한 ‘법 앞에서의 평등’ 확립은 근대 사회의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민사회를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립화시킴으로써 정치적 세계와의 분열도 생겨나게 되었다. 둘째, ‘개인’의 이해가 정착됨: 근대사회는 사적 개인으로 이루어지고, 사적 개인들 사이의 계약에 의해 성립된다. 이러한 사적 개인의 이해를 뒷받침하고, 일반화시켜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사적 소유자이며 사적 교환자로 인식시켜주는 상품화폐적 세계관의 침투이다. 셋째로 사적 개인과 사회적 개인고의 모순이 확대됨: 겉으로 드러난 공적인 세계와 속내로 감추어진 사적 이익 세계의 분열, 즉 사회적 활동과 개인적(가족적) 활동의 분열이 근대사회의 기본 특징이다.
이상의 내용을 고려해 본다면, 근대 이후의 대표적인 교육관은 크게 다음 4가지 입장이 있으며, 이는 근현대인(인격)의 기본적인 모순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참조)
근현대의 교육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