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역사의식 역사의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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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역사 의식은 역사적 발전에 대한 강한 자각 의식이요, 역사 인식의 기초가 되는 사유 방법이며 역사 현상을 시간적 선후 관계에 의거하여 올바르게 파악하고자 하는 심적 작용을 말한다. 따라서 역사 의식은 선험적, 초역사적 의식이기는 하나 그것은 역사 인식(historical perceptive)을 증진시키고 역사 인식을 통하여 더욱 투철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역사 인식은 역사에 대한 지식을 말하는데 인간의 본능적인 인식 작용에서 출발하여 역사 인식이 증진되면 역사 의식은 더욱 활발하게 나타나게 된다.
역사 의식이 역사 인식의 기초로서 그것을 어느 정도 규정한다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역사 인식 없이 역사 의식은 나타나지 않는다. 역사 의식은 역사 인식의 수준이 낮으면 역사 의식의 수준도 낮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게 된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역사 의식은 명백히 어떤 큰 사회적 변화와 같은 사건을 계기로 획기적인 의식이 나타날 때 투철해지게 되는 것이다.
2. 시대적 배경
그런 의미에서 획기적 의식에 의한 투철한 역사 의식은 서양 근대에 처음 나타나는 것으로 고대와 중세에는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획기적 사건과 획기적 역사 의식이 나타날 때 사관이 등장한다. 이러한 예로서 한국에서 획기적인 역사 의식이 등장한 것은 먼저 삼국의 대결 시대에 역사 의식이 투철해져서 삼국이 모두 역사책을 서술한 것에서 볼 수 있고 고려 시대의 이민족의 침입 시대, 즉 거란의 침입 시기에 {삼국사기}가 저술되었고 몽고의 침입 시에 {삼국유사}가 저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역사 의식은 한 시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한 개인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좌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역사적 현실은 과거의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다. 바꾸어 말해 우리의 현실은 과거에 우리에게 주어졌던 여러 선택 가능한 길 중의 하나로 바로 우리가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한 관점은 미래에도 적용될 수 있다. 현재는 예정된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몇 가지 선택.가능한 미래가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향방이 결정되는 것이다.
19세기 말 우리 나라는 문호를 개방, 즉 개국의 길로 나아갔다. 그런데 그 결과는 1910년의 한일 합방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필연적인 결과는 아니었다. 외세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궁극적인 선택은 우리가 했던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1892년 미국에서 구성된 역사 교육 소위원회가 규정한 역사 교육의 목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 나라의 일에 건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준비시킨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 교육을 통해 모든 직업인들에게 필요한 판단력 혹은 비판력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한 판단력이란 보다 큰 의미로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를 조망하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인류가 역사적으로 문명을 보존하고 자신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얼마나 힘들게 노력해왔으며 그러한 역정 속에서 이러한 일들이 과거에 어떻게 부단하게 되풀이되어 왔는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의미하는 것이다.
3. 역사교육의 발전 방향
역사 교육은 시민 교육의 기초라 할 수 있다. 자기 나라의 문화를 이해시키는 동시에 교양적 지식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과목이다. 적절한 국사 교육은 사회 성원들로 하여금 책임을 다하도록 하고 양식에 입각한 지도력을 발휘하게 할 것이다. 역사에 나오는 이야기나 화제들이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한 올바른 판단력을 시민 각자에게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나라의 역사에 관한 정확한 지식은 국민의 건전하고 성숙한 자의식을 함양시키고 동포에 대한 공감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길러 주게 된다. 올바르게 고양된 민족 의식은 나라와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난 극복을 위한 여러 노력에서 그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유의할 점이 있다. 사실의 정확한 파악과 객관적 이해가 역사 교육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족 의식의 고취도 중요하지만 거짓이나 불확실한 근거에 토대를 둔 역사 교육은 마땅히 지양되어야 한다.
특히 역사의 정치 선전 수단화는 지양되어야 한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뼈아픈 반성과 더불어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바로 그 점에서 건전한 역사 의식의 정립이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