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머리말
서양 근대 윤리학의 큰 흐름은 공리주의‘와 칸트의‘의무론적 윤리학’ 두 진영으로 크게 나눠지며 이 둘은 대립되는 내용으로 비교된다.
공리주의 윤리학은 인간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을 ‘행복’으로 삼고, 인간 행위의 결과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행위라면 그것의 동기는 상관하지 않고 올바른 행위로 여기는 이른바 결과주의 도덕이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리주의의 결과 중시는 비도덕적인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오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무고한 사람을 공개 처형하는 것이 하나의 억제력으로 작용해 폭력 범죄를 줄이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가지며, 따라서 전체로 보아 고통보다 쾌락을 낳는다는 주장이 입증될 수 있다면, 공리주의자는 무고한 사람을 목매다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다고 말해야 한다. 한겨레 기사 //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88545.html
반면 칸트에게 있어 도덕적 행위는 보편적인 도덕 법칙에 대한 존경심으로부터 나온 것이어야 하고 오로지 의무라는 이유로 행해졌을 때의 행위를 말한다. 그는 선한 의도로 행한 행위는 결과가 어떠하든 상관하지 않고 그 자체로 도덕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물론 칸트의 이런 주장은 몇몇 엉뚱한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오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도끼를 든 A가 B를 죽이기 위해 C에게 B가 어디 있냐고 물어 보았을 때, 칸트의 이론에 따르면 C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실대로 말해야 한다. 이러한 예는 아주 극단적인 상황을 말하지만 칸트의 윤리학은 타인의 인격을 단순히 수단으로 삼지 않고 목적 자체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나와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칸트의 윤리학은 타인의 인격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풍조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폭력을 휘둘러 타인의 인권이라든가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평소와 달리 독거노인을 방문한다거나 봉사활동 점수를 따기 위한 목적으로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등 타인의 인격을 수단으로 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또한 인터넷상에서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는 말을 한다든가 저작권을 함부로 침해하는 일들이 만연하다.
이러한 사회에서 비록 맹점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는 칸트의 윤리학은 윤리의 재건을 위한 보편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으며, 도덕적인 행위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는 현대 사회인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초등 교육에 있어서도 일정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에 따라 칸트의 윤리학에서 말하는 도덕적인 행위는 어떠한 것인지 대한 이론적 개괄을 살펴보고, 나의 사례 및 분석, 초등 도덕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대해 전개하도록 하겠다.
2.이론적 개괄
* 여기에서의 이론적 개괄은 그의 주저인 3대 비판서 중 ‘인간의 도덕적 행위란 무엇인가’에 대해 밝히고 있는 『실천이성비판』(Kritik der praktischen Vernunft)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의무와 선의지
칸트는 어떤 행위를 도덕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과가 아닌 동기에 있다고 보았다. 행위의 결과만을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행위에 있어서 선한 동기로 행해진 것이라면 그것의 결과가 자연의 불리함으로 인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 못 했어도 그 자체만으로는 선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