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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과 네오리얼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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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자전거 도둑과 네오리얼리즘
영화 자전거 도둑을 보기 전에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은 각색이 아닌 현실 반영, 전문직 유명배우 대신 일반인, 스튜디오(세트)와 인공조명 없이 야외촬영과 자연광으로 주로 이루어졌다고 사전에 들었기에 그 점을 생각하며 보았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은 조명이었다. 조명은 특별히 고려할 필요 없이 흑백영화인데다가 어두워서 화면이 잘 안 보이는 불편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 심히 느껴졌다. 스튜디오의 여부는 외부촬영이 많았고 실내였어도 스튜디오인지 알 길은 없었다. 다만 사실적으로 보여지는 환경에 꾸밈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배우는 비전문적이라고 들어서인지 표정과 행동에 따른 감정변화는 그다지 많지 않고 확 와 닿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보여 이해시키기엔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끔 이해 안가는 행동과 억양으로 어색함을 느껴서인지 웃음이 나왔다. 그것은 그 나라의 생활방식일 수도 있고 비전문직배우여서 표현이 서툴러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아버지가 어머니와 애정표현으로 장난치는 것 같은 상황인데 머리를 심하게 움켜잡고 흔들며 환히 웃는 장면이다.
연기를 잘하느냐 보다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툭 튀어나왔다는 느낌 없이 실생활과 같은 부담 없는 느낌을 받았다. 강할 필요 없이 아이는 아이대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그 나름대로 말이다.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가 벙어리라는 것보다 시골할머니 그 자체로의 자연스러움이 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에 찡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사회적 풍경 속에 가난을 벗어나고자 도둑질을 했지만 걸리고 또 그런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충분히 말이 필요 없이 그 시대나 현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유명배우가 연기했었을 수도 있었다는데 그것을 거절했다지만 과연 그 배우가 했으면 어찌 됐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시대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맞지 않고 소재나 배경 면에서 독특함도 없이 소박함 속에 유명배우 하나라면 요즘 몇몇 영화를 보고나와 관객들이 하는 말처럼
"그 배우 밖에 볼게 없더라."라는 말 정도 나올지 모르겠다.
이 영화는 제작비를 대주겠다는 조건으로 유명배우를 넣어 달라는 제안을 거절하며 제작하였다. 그로 인해 전쟁 후 그 시기의 상황 상 제작비가 적어 조명, 배우의 캐스팅, 세트에 신경 쓰기 힘들었을 듯한 네오리얼리즘 영화들 중에 가장 네오리얼리즘다운 대표적인 영화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때로는 우리도 블록버스터영화 혹은 흥행보증배우의 영화만을 선호하기보다는 한 두편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배운 세계 영화사처럼 우리시대를 반영하고 우리 문화를 나타내는 영화의 은은한 감동을 관객의 입소문으로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사로잡는 멋진 역은 없었을지 모르지만 한 번쯤 봐도 될 영화인 것 같다. 영화초반 잘 안보여도 보려고 집중하였다. 지루하지만 참고 이것을 쓰기 위해 봐야한다는 의무감도 없지 않았지만 의외로 초반은 편했다. 제목에서부터 나오는 내용인 자전거도둑. 그러니 주인공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도둑맞지 않을까 생각에 지루함 대신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소리가 작아서 안 들렸지만 못 알아듣고 자막을 보게 되는데 우리 영화나 더빙 된 영화처럼 시선을 뺏기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삼사십여분 지나고 도둑맞을 것도 맞고 찾아다니는 장면이자 보고나서도 기억에 남으려 하지 않는 부분에서 조명이 없어 어둡고 안 보이는 것이 사람들을 배로 지치게 한 것 같다. 템포 역시 피곤함에 부적절하게 느슨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는 지인을 통해 보지 않고 어떤 성향을 띈 영화인지 몰랐다면 이 영화는 죽을 때까지 모르는 것이었다. 집에서 우연히 TV로 봤다면 바로 돌렸을 것이고 행여나 호기심에 봐도 잠들었을 것이며 봤던 것은 끝까지 보길 좋아하는 나지만 다시 영화이름을 알아낼 정도로 관심이 가는 영화는 아녔을 것 같다.
영화이고 흑백이고 어두워 안보인 적도 있지만 웃을 때 함께 웃고 긴장할 때 함께 긴장하면 슬플 때 역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엔 사실적이지만 과장하여 극대화할 필요 없는, 배우와의 호흡과 시대상황의 이해가 가능했던 그 시대의 대표작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