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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교사와 학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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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교사와 학생사이를 읽고
20@@년 @월 입시를 마치고 나는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꿈과 다짐일 것이다. 이전에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막연히 편하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흔히 철밥통 이라는 얘기를 수없이 들으며 무조건 교대에 입학하여 교사가 되는 것만이 나의 길로만 생각되던 때였다. 그러던 기억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 같다. 어영부영 1학년을 보내고 내가 진짜 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가? 아니 내가 정말 지금가고 있는 이 길이 나뿐만 아니라 나를 만날 수많은 사람들에게 옳은 일인가? 하는 것이다. 지난 학기에 강의도중에 어느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께서 도서산간지역으로 발령이 날지, 아니면 대도시로 발령이 나서 교사생활을 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학급의 수를 30명으로 잡고, 30~40년간 근무를 한다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적게는 900에서 많게는 1200명이라는 학생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 어느 정도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에 임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우리가 생각하는 철밥통 이 아닌 그들의 인생을 더 나은 길로 이끌어 질 수 있는 진정한 멘토 말이다. 그동안은 교사만 되면 되지 하는 생각에 안일하게 살아온 나의 인생을 반추해 보았다. 밤늦도록 잦은 술자리와 초등학생을 무시하는 듯 한 태도는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다. 과연 그들이 나중에 나를 보았을 때, 그들이 나를 쳐다보며 선생님 이라고 불렀을 때 과연 나는 그들 앞에서 당당해 질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은 꽤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 같다. 어느 한 동기 친구는 아마도 나의 길은 아닌 것 같다며 도중에 하차한 친구도 있었으며, 어느 친구는 아직 나는 답을 찾지 못했다며 더 생각할 시간을 벌기위해 휴학을 하거나, 군대를 가는 친구도 있었다. 나도 그때까지는 답을 잘 못 찾은 터라 우선은 그동안 학교를 다녀온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 다녀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2학년 초의 교생실습은 나를 완전히 바꿔놓고 말았다. 비록 수업은 하지 않는 참관 수업의 형태를 띤 교생실습이었지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10명씩 우리 실습생들에게 학생을 배정하여 그들의 생활태도를 점검하기를 과제로 내 주셨다. 그 중에 김민지 라는 학생은 정말 나의 기억에서 오랫동안 잊혀 지지 가 않았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왕따인 아이였다. 처음에는 선생님께서 아무런 언급조차 없이 나에게 관심학생으로 그 친구를 맡겼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그 아이에게 조금씩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점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우선 무엇보다 제일 두드러진 점은 같은 반 친구들이 그 아이를 몹시도 따돌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옹기종기모여 대화를 하거나, 점심시간에는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는 도통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민지 가 친구들에게 접근이라도 하려고 하면 친구들이 피하든가 아얘 무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민지 는 그래서 교생선생님이 오시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놀아주는 친구가 생기는 유일한 기회인 것이다.
나는 왜 민지가 이런 상황에 몰렸는지 궁금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구체적은 답변은 피하기 일 수였다. 일종의 충격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9살 아이들에게도 왕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1주일이 끝나갈 무렵에 나는 담임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쭈워보기로 했다. 민지가 학급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아는지, 그리고 왜 민지가 어울리지 못하는 건지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담임선생님의 말씀은 좀 실망스러운 답변을 주셨다. 그 이유는 민지가 상대적으로 지능이 조금 떨어지며, 용의상태가 단정치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그런 이유라면 선생님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9살 아이에게 지능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날까? 라는 나의 생각은 담임선생님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원래 그런 아이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홍 선생님 일주일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한마디는 헛웃음이 나올 만치 실망스러운 대답이었다.
늦잠을 자서 교생실습 6일 중 하루를 지각하자 나에게 다가와 눈물을 그렁거리며 "선생님, 많이 아프세요?" 라며 걱정을 해주던 민지가 이토록 다시 기억나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많은 동기가 된 것이리라. 학기 중 교육 사회학이라는 과목을 들으면 낙인이론 에 대해서 배운다. 교사가 학생을 낙인찍는 순간 학생은 거기에 기대되는 행동을 하여 결국 일탈을 하게 된다는 이론이었다고 배운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학생을 대할 때 분서과 예단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낙인을 찍게 되는 순간, 아이는 무능해진다는 것이다. 가령, 나의 경우처럼 그 아이는 더러운 아이이고, 지능이 많이 떨어지니까 할 수 없어요. 라는 교사의 낙인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와 교사의 평가에 부응하여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불길한 예언은 아이들의 생활에 심리적인 분열까지 초래한다고 한다. 정말 교사의 말 한마디, 그리고 한순간의 판단은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
학교에 가보면 특히 초등학교에 가보면 정말 많은 아이들의 꿈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장래희망에 외계인 이라고 써놓은 엉뚱한 아이들 까지 말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에 갈수록 이런 양식이 많이 보인다. 4~6학년 소위 고학년이라고 칭해지는 이들의 교실을 들어 가보면 이 친구들이 정말 11~13살의 아이들이 맞는지 의심이 갈 때도 있다. 멘토링 이라는 보조교사 실습을 위해서 공주교육대학교 부설 초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다. 고작 12살 정도의 학생들 장래희망에는 공무원, 치과의사 같은 전문직이 즐비하며 그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은 씁쓸한 풍경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어린이들이 꿈이 있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에는 틀림이 없다. 내가 교생실습을 갔을 때는 미래에 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었다. 즐거운 생활, 미술시간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그랬다. (생각해보니 이런 양상은 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이 이루어진다!) 수업시간에 자신의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학생을 보는 교사의 마음은 많이 아플 것이다. 우리 학창시절에만 해도 이런 일에는 체벌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었다. 이 책을 보면서 공감하면서 봐온 사례가 이러하다. 그림을 좋아하는 학생이 숙제도 안하고 수업시간에도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은 무작정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드럽게 설득하여 아이들에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적인 언어로는 성과를 높일 수 없고, 인격을 향상시키지도 못한다. 오로지 증오에 불을 댕길 뿐인 것이다. 이럴 때에는 오히려 교사가 아이의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심하게 꾸지람을 내리는 것보다 더 학교 공부와 숙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사로서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도 교사가 되어야 할 사람이다 보니 너무 나의 경험만 늘어놓은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경험을 통해서 실망스러웠던 부분과 그리고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이 책은 어느 정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 하임 G.기너트 는 말한다. 교사와 학생사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진부한 말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교사로서 나는 얼마나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는가? 심지어 멘토링 아니 과외를 하는 학생일지라도 말이다. 내가 그들에게 혹여나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그리고 그들에게 앞으로 살아가야할 희망과 용기를 충분히 복돋아 주었는가? 이런 질문이 머리가 아닌 가슴 속에 떠오르며 스스로 자문하고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