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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개론 - 제주도민에게 있어서의 민간신앙 -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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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회학개론 - 제주도민에게 있어서의 민간신앙 -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을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제주도민에게 있어서의 민간신앙
-‘제주지역 민간신앙의 구조와 변용’을 읽고-
사실 아무 종교를 믿지 않는 나에게 굿이나 당이란 것은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그저 텔레비전 속에서 미신적인 이야기를 신비스럽게 풀어낸 프로그램이나 봐왔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을 보았을 때 무척 생소했고, 표지도 어렸을 때 읽었던 전래동화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설문대할망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고 삼성혈의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제주의 민간신앙의 구조를 파헤쳐본 하나의 논문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이지만 우리집안은 굿이나 당을 많이 믿는 편이 아니어서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의 지역에 한층 더 다가선 것 같다.
민간신앙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말 그대로 민간에서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신앙이다. 다른 종교와 달리 우리 민족만의 특수성과 얼과 한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종교라 할 수 있다. 다른 나라를 통해 건너온 불교나 유교, 기독교와는 달리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고 우리 땅에서 변화되며 우리 땅에서 발전하는 순수 우리 종교이다. 사실 아주 옛날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다른 지역의 문화나 종교가 흡수되어 변화하고 퍼져 나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틀은 깨지지 않고 유지하며 분류가 되어왔다.
제주도 독특한 신앙을 주축으로 여러 개로 퍼져나갔다. 전체적인 면에서는 육지와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출생의례, 성장의례, 혼인의례, 사후의례, 등 큰 틀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육지와 다른 독특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영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넋들임’과 상여에는 ‘설배’라고 하여 기다란 광목을 앞에 매어 동네 여인들이 끄는 것과 같은 것들이 있다. 집에도 신이 있다고 믿어 가신이라 이름 붙여진 가신신앙이 있는데, 그전에 제주만이 독특한 집 구조를 알아야만 한다. 집의 출입로인 ‘올레’에는 ‘정주목’에 ‘정살’이 걸쳐져 있고, 마당을 앞으로 하여 초가가 자리 잡고 있다. 초가 가운데에는 상방을 만들고, 양쪽으로 방 가름을 하는데, 앞쪽으로 한쪽에는 ‘큰구들’, 그 뒤에 ‘고팡’을 만들어놓고, 반대쪽에 ‘정지’와 ‘족은구들’이 만들어져 있다. 돼지를 기르는 변소는 ‘통시’라 해서 ‘정지’의 반대편에 만들며, 그 곁에 낟가리 자리인 ‘눌굽’을 만들고 높직하게 ‘울담’이 둘러쳐 있다. ‘상방’의 앞뒤에는 문이 있는데, 앞쪽 문을 대문이라 하고 뒤쪽 문을 뒷문이라 한다. 이런 집 이곳저곳에 각 신이 존재한다. 상방 앞쪽의 대문에는 ‘문전신’이 있고, 뒷문에는 ‘뒷문전신’이 있으며, 부엌인 ‘정지’에는 조왕신이 있고, ‘고팡’에는 곡식을 지켜주어 부(富)을 일으키는 ‘안칠성신’이 있다. 집 뒤 ‘장항뒤(장독대)’ 곁 ‘칠성눌’에는 ‘밧칠성’이라는 부신(富神)이 모셔져 있다. 이 ‘안칠성’이나 ‘밧칠성’은 모두 뱀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눌굽’에는 ‘눌굽지신’이 있고, ‘통시’에는 ‘칙시부인’이라는 변소신이 있다. 그리고 ‘울담’에는 ‘울담내담지신’이 있고, ‘정주목’에는 ‘주목 정살지신’이 지키고 있다. 그래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도둑도 정낭이 걸쳐져 있으면 신이 출입을 금한다 하여 들어오지를 못한다고 한다. ‘정낭’을 내리고 들어오면 신벌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도 제주에서는 정낭만 걸쳐져 있어도 도둑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미풍양속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신앙들이 여러 세기를 걸쳐 내려온 것을 보면 우리의 종교가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하고도 많은 사건, 사고를 거치면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에 따라 민간신앙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사실 요즘 같이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고 어떤 신비스러운 현상도 과학적으로 다 풀어내는 세상에 무슨 신앙이겠냐 만은 그 정신만큼은 과학조차 따라올 수 없는 기품이 녹아들어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 나와 있듯이 차 사고를 당한 아이에게 넋들이를 해야겠으니 비용을 달라하는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사기를 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에게 있어서 넋들이라는 무속신앙은 이미 가슴깊이 스며들어 있고 병원비용으로보다도 더 중요한 순위가 되어버린 것이다. 정신적인 면, 그러니까 신념으로써는 굳어져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불교, 유교, 기독교 등의 탄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만 유독 아직까지도 민간신앙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외에도 4.3사건 등 제주도만의 사건들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무래도 제주도가 타 지역과 멀리 떨어져있고, 차단되어 있으므로 그 특색을 살리기가 쉬운 요건이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꼭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차단되어서이었을 뿐이었을까. 이 부분에서 나는 약간의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혹시 제주도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하여 삼다로 유명한 곳이다. 그 중 바람은 집 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만큼 거세다. 지붕이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처마 끝에 돌멩이를 매달아 놓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어업이 위주일 것 같은 제주에서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비가 내린다 치면 다 스며들어 가기 때문에 곤욕을 치를 때 가 많았다. 이러한 불편한 상황 속에서 제주도민은 기댈 곳 이 없었다. 특히 조선시대 때에는 출국금지령이 내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믿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신앙심밖에 없었다. 기도를 드려 바람이 약해지게 하고, 비가 오라고 빌 수밖에 없었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여 기상을 예측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함부로 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고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민간신앙의 비중이 좀 더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척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소심한 생각을 가져본다.
언제 한번 당과 관련된 기행을 가본 적이 있다. 가보면 나무에 하얀 천, 노란 천, 파란 천등 색색의 천들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꼭 마을의 중심지가 아니더라도 집주변이라든가 기이한 나무에 천을 매달아 놓는다. 정식적인 굿을 치르기 위해 만든 나무가 아니더라도 가족의 소박한 소망을 빌어놓는 우리민족의 소박한 마음을 그려낸 듯 마을 곳곳에 한두 그루씩 천을 달아 놓은 나무가 있다. 비록 요즘 같은 세상에 50대 이상의 할머니들이 믿고 따른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러한 민간신앙을 믿는 집안이 곳곳에 남아 있다. 집안에 누군가 돌아가시면 무당을 불러 영을 불러내어 이야기를 나누고, 혹은 우환이 생기면 어김없이 무당을 불러 영을 달래는 그런 집안을 몇몇 보아왔다. 많이 봐온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보, 통신이 눈에 띄게 발달하고 과학적 이론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아직도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민간신앙을 믿는 다는 것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주체성을 잃지 않고 우리 문화를 계속해서 사라지지 않고 이어간다는 것은 실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눈부시게 발달하는 이 사회 속에서 우리의 것이 굳건히 남아 아직 존재한다는 것은 주체성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축복이다.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 우리의 전통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본 받을 것이고, 후손들에게도 끊임없이 물려주고 싶은 우리의 재산이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