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서
분야
hwp처음 표지를 보니 학원폭력을 다룬 만화책이 떠올랐다. 작가도 일본작가였다. 내가 알고 있는 일본 작가라고는 무라카미 하루키였나..아무튼 그 사람 외에는 거의 모른다. 어쨌든 읽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였을까 마치 새로 나온 핸드폰을 구경하는 것처럼 나의 책 읽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고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일단 책의 내용은 지로라는 12살에 가까워져가는 11살 짜리 꼬마녀석을 배경으로 성장 이야기를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는 바로 그 지로 녀석의 아버지의 사상이나 그것과 반대되는 현실 세계에 대해서 다룬 것이다.
남쪽에 있는 이리오모테라는 섬으로 가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 1권에서는 지로가 가쓰라는 불량 중학생 녀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또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고, 지로가 생각하는 ‘문제아’ 아버지가 학교에서 소란을 피운다든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소위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는 조부모들과의 만남 등이 지로에게 커다란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
2권에서는 지로네 가족들이 결국엔 이리오모테라는 오키나와 아래에 위치한 섬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지로는 여기서 도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TV는커녕 전기도 안 들어와서 필요할 때만 발전기를 사용하고 주위에 같이 놀 친구들도 없었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이 지로네 가족들에게 아무런 댓가 없이 필요한 것들을 주고 무엇보다 그들의 넉넉한 인심이 점점 지로와 모모코의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지로의 아버지 이치로는 도쿄에서의 국가의 손에서 벗어나고자 하여 이곳에 왔지만 이곳에도 역시 국가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었고 이치로는 또다시 싸움을 하게 된다. 결국엔 자신들이 원하던 파이파티로마라는 낙원을 찾아 떠나지만 하테루마라는 섬에서 조용히 살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지로의 아버지인 이치로의 사상이다. 나는 이렇게 까지는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국가에 대한 것도 그렇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시대에 사람들 대부분이 성공이라는 것을 꿈꾼다는 것이 한심하다. 비록 나도 성공이라는 것 때문에 100% 내 의지는 아니지만 대학까지 왔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영어공부, 자격증 공부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일까..물론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 때문에 오늘날의 문명 세계가 이루어졌겠지만..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는 하지만 결고 현실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지가 않다. 100M 달리기에서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의 인생 자체를 보면 100M가 아니라 1000M 혹은 2000M 장거리 레이스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만큼은 수능을 보기 전까지의 100M 레이스가 나머지 900M나 1900M에도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찾아보자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알게 되면 땅을 쳐가며 웃겠지만 총장 자리도 세습이 된다. 정말로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뭐 이 이야기는 자랑거리도 아니니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