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시대적배경
18세기의 영국철학을 산업자본주의 형성기의 철학이라고 한다면, 19세기의 그것은 산업자본 확립기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산업혁명이 그 경이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19세기 초두에 벤담에서 시작되는 공리주의 학파가 눈부신 활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18세기의 이른바 영국 고전철학의 계승 발전이었으며, 근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결론적 성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산업혁명을 가장 일찍 이룩한 영국에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물질적 풍요는 증대한 것처럼 보였지만, 제한이 없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무절제한 개인의 이윤 추구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이익과 사회적 이익이 조화되어야 할 필요가 제기되었으며, 공리주의자들은 그러한 조화가 어떠한 틀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 벤담 : 양적 공리주의 >
윤리 이론으로서 공리주의는 벤담에 의하여 발전되었다. 벤담은 영국 법학자·철학자로 주된 관심사는 법률 이론이었으며, 그는 법률 이론과 관행을 위한 윤리적 기초를 제공하기 위하여 공리주의를 발전시켰다. 그는 새로운 윤리론을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가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도덕적 행동에서의 지침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입법적 개선을 위한 기초로서의 윤리론 이었다. 『도덕 및 입법 원리 입문』에서 벤담은 “고통과 쾌락만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 주는 동시에 우리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를 지적해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행동은 고통의 회피 혹은 쾌락의 획득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는 당위의 근거로 삼고 있다. 즉, 심리학적 사실로부터 공리성의 원리로 나아간다. 공리(Utility)성의 원리라는 것은, 어떠한 종류를 막론하고 모든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정하되, 그 행동이 당사자의 행복을 증진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행복에 반대되든지 하는 그 지향을 보아서 모든 행동을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판단하는 원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오직 공리성의 원리에 맞는 행위에 대해서만 마땅히 행해졌어야 할 행위라거나 옳은 행위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1. 쾌락의 계산법 (행복의 계산법)
벤담은 자신의 이론에 수학적 신뢰성을 제고시키는 방법으로 우리는 행동하기 전에 쾌락과 고통의 총량에 대하여 계산을 해야 하며, 그리고 실제로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특정한 쾌락과 고통의 가치와 그것을 산출하는 행동에 관하여 선악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되는 쾌락의 양을 측정하는 7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쾌락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강도(Intensity), 지속성(Duration), 확실성(Certainty), 근접성(Propinquity), 생산성(Fecundity), 순수도(Purity), 파급범위(Extent)가 있다. 이러한 7가지 객관적 기준에 의해 벤담의 유용성은 측정 가능한 것이며 양적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이 되었다. 그는 쾌락의 양에 대한 과학적 계량을 하기 위해서 쾌락 자체의 양적 대소만 인정하고, 아무런 질적 차이를 두지 않게 하여 쾌락의 크기를 양적인 차이만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벤담의 공리주의를 양적 공리주의(Quantitative Utilitarianism)라 한다. 이 원칙에 의해 만일 모든 행위들이 동일한 쾌락의 양을 산출한다면 그것들은 동등한 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벤담은 이러한 쾌락계산법에 덧붙어, 개인의 이기적인 행위가 공공의 복리를 해칠 것을 우려하여 행동에 동기를 주고, 쾌락과 고통의 원천이 되는 4가지 제재방법을 제시했다. 그것은 신체적 제재(Physical sanction), 정치적 제재(Political sanction), 도덕적 제재(Moral sanction), 종교적 제재(Religious sanction) 방법을 제시했다.
2. 도덕의 기준
벤담의 철학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의 원리와 “모든 사람은 하나로 계산되어야 하며 아무도 하나 이상으로 계산되어서는 안 된다.“(every body to count for one, nobody for more than one)는 2가지의 민주주의적인 원리를 제공했다. 첫 번째 원리는 벤담에 의해 ”어떤 정치, 경제적인 정책에 있어서도, 정사의 타당하고 적절한 목표가 모든 개인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적용되었으며, 두 번째 원리인 공리주의의 사회화는 각 개인의 쾌락이 자신에게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원리는 공정의 원리인 동시에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평등의 원리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벤담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인애(kind love) 혹은 이타심의 원리(principal of benevolence)를 제기하고 있다.
< 밀 : 질적 공리주의 >
초기의 양적 공리주의가 천박한 돼지의 철학으로 비판받자, 벤담의 제자이자 계승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를 이상주의적인 성격을 띠게 변형시켰다. 밀은 벤담의 기본전제에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벤담이 쾌락을 질적인 차이로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면(단일한 성질)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언급하며, 밀은 만약 벤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러 쾌락들의 질적인 차이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밀은 쾌락은 양적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구별된다는 질적인 쾌락주의(qualitative Utilitarianism)로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감각적 쾌락(자연적, 육체적 욕구)보다는 정신적 쾌락(지성, 감성,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질적으로 높은 정신적 쾌락은 소량이라 하더라도 질적으로 낮은 감각적 쾌락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1. 도덕의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