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사를 그린 장예모 감독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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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장예모 감독의 인생이라는 영화는 중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주인공 부귀와 그의 가족은 이 시대에 살아가면서 사회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가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주인공 부귀는 도박으로 집을 잃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숨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남편이 도박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내는 임신한 채로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가다. 그 뒤 부귀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고, 아내와 아이들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 부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그림자극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그림자극으로 연명하고 살아가던 어느 날 부귀, 그리고 그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군인들에게 끌려가서 전쟁 준비를 하게 된다. 바로 국민당 군대에게 끌려갔던 것이다.
그가 국민당 군대에게 끌려간 것은 바로 국공내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1945년 항일 전쟁이 종결되고, 장제스의 국민당과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대립하게 된다. 미국은 마샬 장군을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여 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통일정부를 구성하도록 중재한다. 또한 국민당의 장제스는 공산당의 통치구역을 무력으로 접수하려고 한다. 이런 장제스의 의도를 간파한 공산당의 마오쩌둥은 토지개혁을 확대하여 광범위한 농민들의 지지를 얻는다. 또한 소련군의 도움을 받아 인민해방군이 되고, 국민당에 대한 반격을 이어나간다. 1947년까지 국민당이 우세했지만 1948년 전세가 역전되어 랴오선전역, 화이하이전역, 핑진전역 의 3대 전투에서 공산당이 모두 승리하게 되어 국민당은 전멸하거나 포로가 된다. 이 때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은 공산당 군대에게 잡힌다. 그 때 그들의 밥벌이 수단인 그림자극으로 공산군 사이에서 목숨을 유지해 나간다. 결국 공산당이 승리하게 되고, 그는 가족에게 돌아간다. 국민당 패배 후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가서 지금을 대만을 세우고, 마오쩌둥은 중국 본토에 남아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다.
가족에게 돌아온 부귀는 조금 자라있는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를 만났고, 편찮으시던 어머니는 자기가 국민당 군대에게 잡혀가던 날 돌아가셨음을 안다. 얼마 후 마오쩌둥에 의해 대약진운동이 일어난다. 이것은 1957년 전후 지식인들이 공산당을 비판하고 자유화를 주장하는 급진적인 주장이 일어나자 마오쩌둥이 사상 투쟁을 위해 사회주의를 초과달성하고자 하여 일어난 운동이다. 대약진운동의 주요내용으로는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을 10년 이내에 따라잡고자하는 급진적인 경제정책이었다. 영화에서도 대약진운동 시기를 그린 장면들이 나온다. 집에 있는 철제물건들을 모두 걷어가서 철을 녹여 만들고, 공동식당에서 마을사람들이 함께 앉아 나누어주는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과도한 국가의 목표가 영화에 나오는 부귀의 아들 유퀸에게는 불행을 가져다주었다. 유퀸은 철을 만들러 오라는 학교의 부름에 잠을 많이 못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로 향한다. 유퀸은 피곤한 통에 학교 담장에 기대어 졸다가 그 담벼락이 차에 부딪혀 무너지는 바람에 깔려 주게 된다. 그 차의 운전수는 부귀가 군대에 있던 시절 함께 있었던 친구였고, 그 친구는 위원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부귀의 가족은 오랜 세월동안 그를 미워하게 된다.
그렇게 세월은 다시 흘러가고,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시기를 맞게 된다. 마오쩌둥이 국방장관에게 문화대혁명의 발동을 지시하는 편지를 보냄으로 인해 시작되게 된다. 문화대혁명은 모택동이 주도한, 반대파 숙청을 위한 극좌적인 운동이다. 1956년 이후 소련과 중국 관계가 이념 차이로 멀어진다. 마오쩌둥은 국내외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념투쟁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상투쟁을 위해 국내의 자본주의 파를 일소하겠다는 이념을 세운다. 또한 낡고 불필요한 중국의 전통사상과 관습, 물건을 타개하겠다는 정책을 세운다. 이 때문에 가족 부양을 위해 해 왔던 그림자극 소품들을 다 태우게 된다. 어려운 시절 주인공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이지만 전 중국의 사상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마오쩌둥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과 신봉사상 또한 대단했다. 부귀의 딸이 결혼하기 전 남편이 될 사람과 함께 집을 고치면서 벽에 마오쩌둥의 그림을 그린다. 또한 그들이 결혼할 때 보면 “우선 마오 주석의 위대한 공헌에 감사드립시다.”, “우린 마오 주석의 지도를 따를 것입니다.”, “마오 주석께 경례” 라는 말을 하는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오쩌둥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직까지도 천안문에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달려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그의 영향력이 컸는지 알 수 있다.
자본주의자와 반혁명분자에 대한 숙청도 대규모로 일어났다. 영화중에 보면 주인공 부귀와 함께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왔고, 자기 아들을 죽이게 된 친구가 자본주의자로 쫓겨 한밤중에 부귀의 집에 찾아오는 장면이 있다. 이와 같이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자본주의자들이 숙청된다. 또한 딸이 아이를 가져 아이를 출산하러 병원을 가는데 의사들은 없고 어린 학생들만 병원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의사들은 반동자로 몰려 쫓겨나서 감옥에 갇혔다.
부귀와 그의 부인, 그리고 딸의 남편은 어린 학생들에게 출산을 맡기는 것이 걱정되어 감옥에 있던 왕선생을 병원으로 데려온다. 왕선생은 3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해서 부귀는 만두 7개를 사준다. 딸은 출산을 잘 마친 듯 했으나 피가 멈추지 않아 왕선생에게 부탁하려한다. 하지만 왕선생은 만두를 급하게 먹은 탓에 그들을 돕지 못하고, 딸은 숨을 거두게 된다. 결국 그의 아들 ‘만두’만 살아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