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1. 문학과 미술의 발생과 교류
1-1. 예술의 기원
1-1-1. 신화 혹은 전설
인간은 신화를 통해서 혹은 신화를 생성하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해석해왔으며, 신화의 잘 짜인 서사와 흥미 있는 내용은 오래 전부터 문학 연구의 대상으로 사랑 받아왔다.
이 장에서는 신화의 특징이 문학이나 그림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전파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가. 신화, 서사의 시작
그림의 시작은 우리 나라의 경우 울주군 천전리 반구대의 바위 그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바위 그림은 특히 세련된 기하학 문양으로 그려져 조형적으로도 뛰어난 예술성을 보인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 라스코나 알타미라 동굴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사실적이고 정교한 구석기 시대 벽화의 흔적은 찾기 어렵고, 벽화는 고구려 고분에서나 집중적으로 발견된다.
벽화나 바위 그림 등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조형이 과연 어떤 목적으로 조성되었고 전승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다만 유희와 노동 혹은 주술적인 목적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공동체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서사한 신화는 구술로 전승되다가 문자가 발명되면서 문헌에 기록, 전승되기 시작했고 문헌으로 정리되면서 신화는 어느 정도 표준화 경향을 띠게 된다.
이야기의 구조나 소재를 신화나 전설에서 따온 지금의 문학은, 설화의 모티프를 좀더 창조적인 방향으로 전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근현대의 문학은 과거의 서사에서 소재를 취해 새로운 내용과 양식의 서사를 창출해왔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서사를 풍요롭고 세련되게 확장해왔다. 이로써 문학의 기점을 신화와 전설을 비롯한 구비문학 시대까지 거슬러 설정하기도 한다.
2002년 가을, 뮤지컬로 상연된 는 《삼국사기》에 실린 ‘도미설화’를 모티프로 최인호가 창작한 소설 「몽유도원도」를 극화한 것이다. 최인호의 「몽유도원도」는 도미의 부인을 차지하려는 백제 개루왕의 사랑과 질투, 애증에 초점을 맞추어 사랑의 허무함을 표현한 작품인데, 최인호는 소설의 제목을 안평대군의 꿈을 그림으로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취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허망함을 더욱 강조했다.
이「몽유도원도」라는 작품은 설화에서 소재를, 그림에서 제목을 빌린 특이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