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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러시아연방 출범초기의 서방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협조노선은 러시아 국내경제 개혁추진의 부진과 국내정치의 보수화 강화로 다시 경직된 양상을 띠고 있다. 러시아 외교는 다시금 과거의 힘과 영광을 얻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NATO의 동방확대로 인한 강한 반발은 코소보 사태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고, 이러한 양상은 경제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러시아 외교력의 중심을 서방국가들로 굳히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동방외교에 대한 러시아의 수동성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의 기대에 못 미치는 對러투자로 증명되는 동북아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무관심 또한 이러한 러시아의 지역역할 축소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오히려 이러한 러시아의 동방 외교력 축소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대국주의적 자존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위에서 언급한대로 러시아는 당분간 서유럽 안보질서에서 자신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래에 러시아 외교의 관심은 실리적 이익 추구에 입각하여 동북아지역으로 그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 예측되는데 이와같은 러시아의 동북아전략은 적극적·주도적이라기보다는 소극적·수동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변화를 주시하고 그 변화에 순응하면서 기존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유지, 확보하는 안정적이고 덜 비용적인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입장은 상황이 급격하게 파괴되기보다는 당분간은 현상이 그대로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럼 다음에선 이러한 상황하에서의 러시아가 동북아에 대해 펼치는 정책에 대하여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한반도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