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춘원이광수옹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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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hwp2. 민족에서 벗어나기
조동일 선생은 ≪한국문학통사≫에서 춘원 이광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재능 있는 작가였지만, 어울리지 않게 민족의 지도자로 자처하고, 인기를 과신해 작품 창작을 함부로 했다…(중략)…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여 민족의 현재와 장래를 짊어지고 있다고 착각한 탓에 수습할 수 없는 파탄을 보였다…(중략)…일제의 군국주의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민족을 배신했다. 민족허무주의의 사고방식을 일찍부터 굳히고 있더니 친일 행각을 적극 수행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5권(3판)』(지식산업사, 2003), p107
재능 있는 작가였지만 업적에 비해 과대포장 되었고, 결코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절대악 「친일」을 저지른 민족의 배신자라는 것이, 춘원 이광수에 대한 평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무정≫으로 대표되는 이광수의 작품들이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민족적 소명 의식 등을 통해 해소시키는』 신형기, 『민족 이야기를 넘어서』(삼인, 2003), p22
민족주의적 내용이었기에, 그에 고무되었던 사람들은 「민족에 대한 반역」을 저지른 이광수를 곱게 볼 리 없었다.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존중되며 탈근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에도, 「국가」와 「민족」은 신성불가침의 절대 성역을 구축하고 있는데, 애국 아니면 매국의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하고 있던 당시, 친일은 카인의 낙인처럼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는 죄악이었다.
이광수의 반민족행위는 결코 씻을 수 없는 것일까? 또한 너무나 짙은 어둠에 가려 그의 업적들이 과소평가 받는 것은 아닐까? 조금 더 나아가, 살인을 저질러도 민족이라는 대전제가 있다면 면죄부를 받아 영웅이 되고, 반면 대다수의 사람과 생각이 다르고 입과 펜을 잘못 놀렸다는 이유로 천하의 악역이 되는 풍토엔 문제가 없는 것인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부족한 지금까지 이어지는 한국 근대 사상의 문제와 이광수의 길에 대해 논해보려 한다.
1. 시대적 억압이 만들어 낸 이광수의 변명
『그렇다. 나는 떳떳했지만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나는 3만8,000명이라는 민족의 엘리트를 구함으로써 민족을 보존하려고 친일을 한 것이다.』 이중오, 『이광수를 위한 변명』(중앙M&B, 2000), p66
해방 이후 친일의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이광수는 위와 같이 변명했다. 그러나 친일을 함으로 민족이 보존된다는 논리도 매우 취약할 뿐더러, 그의 친일 행적을 살펴보면 민족 보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주장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광수는 일제의 대동아공영론(大東亞共榮論)을 수용하고 천황에 대한 충성과 전쟁수행에의 정신적·물질적 협력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5권』(3판), 지식산업사
신형기, 『민족이야기를 넘어서』, 삼인
송명희, 『이광수의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국학자료원
이중오, 『이광수를 위한 변명』, 중앙M&B
고미숙,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민족․섹슈얼리티․병리학』, 책세상
김철․신형기 외, 『문학 속의 파시즘』, 삼인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한겨레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