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녀간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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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현대가족에서 점점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는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 변화의 속도에 의해 부모와 자녀간의 세대 차이는 점점 극대화되고,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또한 부모-자녀 간의 갈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인권존중을 강조하는 평등사상을 들 수 있다. 현대사회의 일반적 사조와 가치관은 부모-자녀 간의 본질적 특성인 불평등성에 위배되는 것이다. 가족생활에서 자녀들은 그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의존 상태에서는 평등이나 독립성을 내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부모-자녀 간의 갈등으로는 부모와 자녀의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과 부모의 권위로 인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1) 세대 자이로 인한 갈등
부모-자녀 간에는 피할 수 없는 연령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대부분의 경우 최저 20세 이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령의 차이는 생리적 차이만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는 상당한 사회 문화적 차이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부모들의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사회 문화적 배경은 그들의 자녀들이 사회화 과정을 겪고 있는 시대적 환경과 많은 격차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차이는 부모-자녀 간에 생활 태도의 차이를 남게 한다.
부모-자녀 간에는 무시할 수 없는 생리적 차이가 있다. 성인기 또는 장년기에 속한 부모와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속한 자녀와의 생리적 차이는 보편적이고 자연적인 현상이다. 자녀들은 그들의 생리적 성장이 상승적이므로 신체적 힘과 의욕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려고 하지만 부모들은 퇴보적 발달단계에 있으므로 안전이 필요하게 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는 생리적 기능에서 오는 차이로 인하여 생활에 대한 의욕과 활동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부모 세대의 생리적 심리적 및 사회적 여건은 그들로 하여금 현상유지에 급급하게 한다. 그들의 생활 원칙과 태도는 개인적 차이는 있으나, 어느 것이 더 진리이며 더 논리적이냐에 따라 지탱되기보다는 어느 것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며, 또한 더 실제적이냐에 따라 정해진다.
이에 반하여, 자녀 세대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이상적 원칙과 전망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향하여 현실의 구속을 벗어나 전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중요시하지 않으며, 이상의 실현성을 따지기보다는 이상을 일관적으로 관철하려 한다. 그들은 원척에 따르는 논리적 일관성을 오히려 중요시한다. 그러므로 현실에 적응하려는 기성세대를 관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며 경별하며, 나아가 연장자의 인격과 권위를 존경하는 태도가 약화된다. 이러한 생활태도의 세대적 차이가 부모-자녀 간에 심각한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2) 부모의 권위로 인한 갈등
부모의 권위는 자녀들에게 대하여 포괄적이며 무제한적인 것이다. 자녀들이 부모의 보호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는 부모의 권위를 내면화시켜 그 절대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갈등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또한 부모의 권위는 자녀에 대한 사람이라는 정서적 기반이 있으므로 상호 간에 자연스럽게 허용된다. 그런데 부모의 권위의 기능은 자녀들의 성장단계에 따라 점차적으로 약화된다. 즉, 자녀의 유아기에는 완전한 보호가 필요하므로 전체적 기능이 요구되나 청소년기에는 자립적 행동의 범위가 넓어지므로 점차로 부모의 권위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부모는 사회로부터 자녀에 대한 책임을 부여받았으므로 그들의 권위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부모는 자녀가 그들의 혈육이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양육시키는 가운데 그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게 된다. 이러한 정이 부모의 자녀에 대한 소유욕으로 나타나며, 성장한 후에도 무절제한 권위의 행사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권위의 역행적이며 자녀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 세대는 사회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과 사회적 규범을 빨리 수용하지만, 부모 세대는 전통적인 것에 집착한다. 그러므로 두 세대 사이에는 행동이나 판단의 기준이 달라지며, 그들 사이에 공통적인 규범이 감소된다. 이러한 세대 간의 상이한 가치관과 규범은 부모로 하여금 자녀에 대한 그들의 교훈과 통제에 자신을 잃게 하며, 자녀에 대한 태도가 불안해지고 일관성을 잃기 쉽다. 또한 자녀는 부모의 절대적 권위에 회의를 품으며, 그들의 자유와 독립설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려 한다. 이러한 태도와 경향은 부모의 권위를 전적으로 용납하지 않게 되며, 결국 부모의 권위는 위협을 당하므로 부모-자녀간의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 현대사회에서는 교육이 전문적 기관에 의하여 실시됨으로써 부모의 권위가 많이 상실되고 있다. 전근대적 사회에서는 생활의 기술과 지식이 부모나 다른 연장자들에 의하여 일상생활에서 주로 전달되었다.
그러나 교육기관이 전문화됨으로써 자녀들은 일찍부터 학교나 학원에 다니며 부모에게서 배우지 못하는 지식을 배우게 된다. 자녀들은 부모 이외의 새로운 권위자에게 관심을 돌리게 되며, 부모의 권위는 약화되고, 부모-자녀 간에는 학문과 지식에 있어서 차이가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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