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중심의 고령화 사회 노인정책 방안
분야
hwpI. 서론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우리나라는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다. 2002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7.9%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내에서도 서울과 지방, 도시와 농촌 간의 고령화 수준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으며, 특히 농촌의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고령화율은 더욱 심각한 형편이다. 서울은 전체보다 낮은 6% 수준인 데 반해, 충청남도는 12.8%, 전라남도는 14.6%에 이른다. 또한 농촌의 고령인구 비율은 1990년 평균 11.5%에서 2001년 현재 24.4%로 급속히 증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지역간 고령화 수준 및 속도의 차이는 향후 노인관련 정책 수립에 있어 지역간 격차를 고려한 지역사회 중심의 정책 수립과 전개가 매우 중요함을 강력히 시사해 준다. 특히 고령화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점차 증가해 가고 있는 노인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평생교육의 고유한 특성과 노인 학습자들의 독특성으로 인하여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의 수립이 더욱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노인 학습자들은 신체적인 쇠퇴를 경험해가고 있는 이들이다. 노인 학습자들은 신체적인 노화로 인하여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장시간 외출이 어렵거나 자가운전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동성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시설까지 찾아가서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지역사회에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최소 단위 지역사회가 노인교육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우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노인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나라 노인교육 실천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며, 향후 지역사회 중심의 노인교육 정책의 기본방향과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II. 본론
1. 지역사회 중심의 노인교육의 기본방향
향후 지역사회 중심의 노인교육 정책을 입안, 전개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본방향으로는 다음 다섯 가지를 제안해 볼 수 있다.
첫째, 현장 중심, 최소 지역단위 중심의 노인교육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노인교육에서는 노인 학습자들의 특성상 그들의 학습요구가 발생하는 바로 그 현장(right here)에서 노인을 위한 교육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 중심의 노인교육 추진체계에서 탈피하여, 하위 행정단위인 읍면동 단위의 노인교육 추진체계를 갖춤으로써, 노인 학습자들이 손쉽게 원하는 노인교육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소 지역단위 중심의 노인교육 정책이 되면, 지역사회의 자원을 집결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심리적인 공동체 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노인교육 서비스 체계가 전개되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수 있어서 지역사회 내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즉, 지역주민의 참여와 관심을 통하여 노인교육의 다양한 지원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
둘째, 지역사회 내 기존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현행법상 노인복지여가시설로 분류되어있는 노인교육시설의 평생교육 기능을 법적,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인교육 정책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지역사회 내에는 노인교육 활동이 전개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사회복지(회)관 및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 노인학교 및 노인대학 외에도 보건소, 각급학교, 각종 사회체육시설, 지역문화시설, 종교시설과 기타 공공시설, 그리고 경로당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경로당, 각급학교 등 교육시설, 보건소 등은 현재까지는 노인교육 기능을 거의 외면해 왔다. 이들 시설들은 이미 기초단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있고,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노인교육에 대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시설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존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노인교육 서비스 체계 안으로 끌어 들이는 정책이 요구된다.
셋째, 지역사회 노인교육에 그 지역사회 내의 인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 자원봉사 단체, 초중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 지역사회의 전문가 단체, 노인단체, 퇴직자 단체, 여성단체 등 여러 단체들 등은 노인교육을 위한 좋은 인적 자원의 제공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인적 자원을 노인교육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지역사회의 노인교육 활동에 주민들이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지역내 단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로 지역 주민들은 지역사회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지역의 활동과 환경대한 관심과 애정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거주하는 그 지역의 일이라는 점은 그들의 참여동기를 이끌어냄으로써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다. 셋째, 지역주민의 참여와 지원을 통하여 노인교육의 경제적인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2. 지역사회 중심 노인교육의 실천방안
이상에서 밝힌 지역사회 중심 노인교육 정책의 기본방향을 실천하기 위한 지역사회 중심 노인교육에서 구체적인 프로그램 실천방안은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볼 수 있다.
첫째, 지역사회의 노인시설 중에서도 가장 기초단위의 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경로당의 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최소 행정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경로당은 노인들의 가족 이외의 관계망을 형성하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조직체이며, 노인회원들이 긴 시간을 함께 지내며 회원의 자격으로 사회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러나 귀중한 공간과 막대한 시설비를 들여 만든 경로당은 노인들의 긍정적인 여가활용과 노인문화 형성보다는 집 안에 머물 수도 또 사회로 나갈 수도 없는 노인들이 모여서 화투나 장기로 시간을 때우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고착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