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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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세계는 지금까지 교통수단과 정보수단의 발달로 이른바 하나의 ‘지구촌’으로 바뀌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국가들은 그들의 전통적인 사상에 서구의 물질문명과 자유주의, 합리주의 등의 사상이 결합되면서 점차 서구화되고 있다. 바꿔서 말하면 서구 선진국들의 힘에 우리의 문화가 개성을 상실하고 흡수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세계의 자본주의 물결이 확산되고 팽배하면서 서구 강대국이 초기에 가졌던 문제를 우리는 고스란히 겪고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관계’라는 타이틀을 안고, 먼저 그들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관련개념을 알아보고, 후에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서구화 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
1. 개인과 사회의 관계
개인은 사회나 집단속에서 지위를 갖는다. 이것은 권리를 갖는다는 뜻이기도 하며 한 개인이 집단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로, 한 개인은 여러 집단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지위를 동시에 갖는다. 그 중 귀속 지위는 태어나면서 혹은 성장하면서 저절로 얻어지는 지위(성, 가족 내의 지위, 전통 사회에서의 신분 등)로, 전통적 신분 사회에서 중시되었다. 그리고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에 따라 얻어지는 지위(교육, 직업, 수입에 따른 지위)로, 현대 산업 사회에서 중시되는 성취지위가 있다. 더불어 개인에게는 의무적 측면의 역할이 존대한다. 그것은 사회적 지위에 기대되는 행동 양식으로, 모든 지위에는 일정한 역할이 존재한다. 또 개인들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지위에 따른 역할 수행의 방식을 습득하게 되며, 지위가 변하면 역할도 변하지만 역할이 변한다고 지위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회일수록 개인간에 차이와 함께 갈등이 나타나게 된다.
우선 여기서 개인과 사회에 관한 학자들의 이론들을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①사회 유기체설
사회를 생물 유기체와 비유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사회학설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을 생물 유기체의 기관에 견주어, 개인은 사회 유기체의 한 분자로서 활동하고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거기서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사회 유기체설에 의하면 사회는 각 개인에게 규범과 질서를 이행하게 하고, 개인보다 우위에 있는 독자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사회 유기체설의 창설자인 콩트는 실증주의적 사회학의 모델을 생물 유기체의 관념에서 구하고, 그 유추에 의하여 사회 현상을 해석하려고 했다.
②사회 계약설
모든 인간은 천부의 권리를 가지는데 자연 상태에서는 이러한 자유와 권리의 보장이 확실하지 않으므로 계약을 맺어 국가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국가에 위임했다는 견해를 사회 계약설이라고 한다. 사회 계약설에 따르면 국가는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합법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의 권력 행사가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경우에 시민은 여러 가지 구제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 사회 계약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로크와 루소를 꼽을 수 있다. 영국 경험론 철학의 대표자이며 영국 자유주의의 창시자인 로크에 의하면, 시민들이 탐욕적인 사람들에 의하여 자연 상태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을 막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계약을 통하여 새로운 조정자로서 사회를 구성한 것이다(로크의 사회 계약론). 프랑스의 사상가인 루소는 시민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하여 동의에 의하여 자발적으로 정치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시민들은 양도하거나 분리할 수 없는 주권을 행사하여 시민의 일반 의사에 입각한 정치 공동체를 구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③상호 작용론
상호 작용론은 사회 구조보다는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일상적인 상호 작용과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어 사회를 설명하려고 한다. 이 입장을 취하는 대표적인 이론으로 상징적 상호 작용론과 교환 이론이 있다.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사람들이 상징, 즉 언어나 제스처로서의 의미를 교환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생각, 기대, 행동을 조정해 가는 미시적인 사회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 속에서 상호성을 형성하고 공통의 사회 세계를 만든다고 본다. 사회란 여러 개인들 간의 수많은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공동으로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의미 혹은 상황 정의의 교류에 의해 유지되어 간다는 것이다. 교환 이론은 인간의 사회 행위를 교환 행위로 규정하고 고전 경제학의 공리주의적 인간관에 기초하여 인간을 최소의 대가로 최대의 보장을 받으려는 이익 추구자로 본다. 또한 행동주의 심리학의 학습 이론을 도입하여 사람들은 과거에 보상을 받은 활동이면 그것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명제를 제시한다.
위의 사상들을 토대로 발전된 이론이 사회 실재론과 사회 명목론이다. 사회 실재론에서 개인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분에 불과하며, 사회는 개인의 외부에 독자적으로 실재한다. 실체를 지닌 사회는 개인과 다른 특성을 지녔고, 사회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있는 것이다. 사회는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는 하나의 실체로서 개인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회 현상을 분석, 설명할 때에 집단적, 사회적 요인을 중시한다. 사상적 토대는 사회 유기체 설이다. 사회 명목론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개인뿐이며, 사회는 그러한 개인들의 집합체에 불과한 것이라고 본다. 사회 자체보다도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특성과 행동 양식을 중요시하여 개인만을 참다운 실재로 본다. 사회 질서를 설명할 때에 개인의 의식, 정서, 심리 상태를 중시한다. 사회의 기본 단위는 단 한 명의 개인이라고 본다. 사상적 토대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이며, 사회 계약설은 사회 명목론의 한 표현이다.
또 현상을 설명하려는 이론에 기계론과 자율적 인간론이 있다. 기계론(초기의 사회 과학) 은 사회 현상에도 자연 현상과 같은 법칙이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법칙 발견에 중점을 둔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태도는 거대한 법칙적 질서를 이루는 부분으로, 사회 질서의 형성, 유지, 변동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의의는 자연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 자율적 인간론에 따르면 사회 질서는 개인의 자율적 판단과 선택적인 의지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며 변동된다.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의지와 행위에 주목하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칙 발견보다는 사회 현상을 만들어 내는 인간의 의지와 행동에 주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