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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삶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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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내가 원하는 삶과 사회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요즘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최근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공급에 비해 과도한 수요 때문에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구해 실제로 먹어 보면 기존에 있던 다른 과자보다 맛이 훨씬 덜하다는 평이 많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꾸 먹으려고 할까? 남들이 다 먹으니까. 처음엔 신상 과자를 먹어본 소수의 사람들이 SNS에 후기를 올리고, 후기를 읽고 먹어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유행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하는 이러한 성향이 단순히 상품의 유행에만 그치지 않고, 인생에도 유행이 생겨버리고 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거의 다 거치는 인생의 큰 유행이 대학교 진학이다. 10년, 20년 뒤에 되돌아보면 물론 대학 졸업장을 따서 성공한 사람이 더 많겠지만,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가능한 일을 하여 성공한 사람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것을 진작에 알면서도 굳이 공부하여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남들의 눈에 비친 고졸 출신인 내가 탈선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두려워서이다. 전공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쪽이 전망이 좋으니, 이쪽으로 진로를 정해라’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정작 본인의 흥미와는 관계없는 학과로 결정하게 된다.
나도 유행을 따르는 소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지구과학을 좋아해서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구과학을 공부해서 나중에 뭘 하겠냐, 그쪽은 전망이 좋지 않다 따위의 말을 많이 들어 결국 수능 과목에서 지구과학을 선택하지도 않았고, 공대로 진학했다. 지금 문제없이 살고 있긴 하지만, 그 때 다른 사람들의 말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 의지가 더 강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그 외에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많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적당히 따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유행으로 받아들여 인생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개성이 있는 삶,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남들의 눈에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는 삶을 사는 것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성취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남들이 no할 때 혼자 yes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사회에서 벗어나,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도 그것을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는 사회가 밑받침되어야 한다.
‘맞교환‘이 사람들 사이에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00데이라고 이름 붙은 날만 다가오면 마음속에는 자기도 모르게 부담감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언제부터인지 선물이 교환의 의미가 되면서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었다.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고도 기쁨 속에 어딘가 모르게 찝찝함이 있는 이상한 기분을 종종 느끼게 된 것이다. 생일은 더 큰 문제가 있다. 태어난 날이라는 의미 있는 날인만큼 행복하고 고민 따위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누가 선물을 주고 안줬는지 따지게 되고 그래서는 안 되지만 선물을 준 사람끼리 비교를 하기도 한다.
작년 생일 때 친구가 5만원짜리 니트를 사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해 친구 생일 때 5만원짜리 구두를 사줬고 올해 내 생일 때 5만원짜리 향수로 돌아왔다. 이 친구는 다이어리에 생일선물 5만원 이라고 메모되어있다. 이 친구뿐만이 아니라 1만원부터 시작해서 6~7만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 선물비용이 분포해 있다. 평소에 자각하지 못했다가 올해 다이어리에 용돈계산을 하며 메모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선물 퉁치기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구나 싶었다. 성격이 까다로워 재고 따질 수 있지 싶다가도, 선물 사이에 부담이라는 짐을 얹어서 주고받는 한에는 심한 경우 인간관계에 지치고 피곤해질 것 같았다. 이제는 정말 ‘가치의 비교가 없는’ 삶과 사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치 비교의 극단적인 설명을 위해 선물교환을 예로 들었지만 물질적인 것 외에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아닌 외적인 아름다움 사이의 잘못된 가치의 비교, 즉 심각한 외모지상주의가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대학입학과 취업을 위한 무한 경쟁사회에서 성적으로 척도 되는 개인 간의 가치비교도 ‘가치의 비교가 없는’ 삶과 사회가 필요한 좋은 예시가 되어준다. 그렇다면 가치의 비교가 없는 삶과 사회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음은 무엇 일까?
내가 생각에는, 가치의 비교가 없고 그에 시달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눈을 잠시 감은 상태와 같다. 암흑 속에 존재할 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마음에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요가나 명상을 할 때 눈을 감음으로서 시각적인 지배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아이디어와 동치이다. 생일 때 받은 선물을 일일이 재고 따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 후로는 가치의 비교를 하지 않으려는 삶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로써 ‘가치의 비교가 없는’삶의 메리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가치의 비교가 없으면 재고 따질 일이 없고, 재고 따질 일이 없으면 주어진 것에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얼굴이 친구 얼굴보다 예쁜가 안 예쁜가는 많은 여자들이 한번쯤은 해본 고민이고 사춘기가 되면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 재고 따지지 않는다면 자신에 만족하고 절대 자괴감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 만족은 순응과는 달리 기쁘고 능동적인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발전이 있는 삶으로 인도해 주는 것 같다.
이처럼 내가 원하는 ‘가치 비교가 없는’ 삶과 사회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집중하고 본질에 다가선다면 선물맞교환처럼 선물 1할에 부담 9할을 주지도 않고, 항상 만족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에 포틀래치 선물게임처럼 본질에 집중해 마음을 베풀고, 가치 비교가 완전 제거된 온전한 조건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재고 따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눈을 감고 그러지 말자라고 암시를 하는 작은 변화가 나부터 시작해서 남들에게 까지 일어난다면 내가 원하는 삶과 사회가 더 가까워 질 것 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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