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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전의 인물 형상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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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만세전의 인물 형상화에 대하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의 인물형상화에 대하여
머리말
한국 근대소설은 3.1운동 이후 식민지 현실이 재편성됨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이 전 시기의 작가들이 ‘계몽’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1920년대에는 ‘예술’로 그 중심을 옮겨 다양한 문예사조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 중 염상섭은 그만의 냉철한 현실감각을 통해 작품 속에 당대 현실을 담아낸 리얼리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 중에서 은 작가 염상섭의 자전적인 성격이 담긴 작품으로 당시 지식인들이 느꼈던 비애가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작품에서 다양한 유형의 인간군상이 등장하는 만큼 본고는 의 등장인물들을 일본인과 조선인으로 나누어 그들이 형상화된 방식에 대해 알아 보았다. 또한 염상섭의 다른 작품인 에서의 인물 형상화 방식과 비교해 보았으며, 나아가 작품 속 인물들이 가졌던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서도 고찰해 보았다.
의 일본인 등장인물
의 전반부가 일본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작품에는 많은 일본인이 등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일본인 인물군에는 크게 서민층, 관리층, 순사(헌병)층, 지식인층으로 꽤나 다양하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인화가 묵는 하숙집의 하녀와 주인으로 그녀들은 인화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인화의 처를 걱정해 준다. 하숙집에서 나온 인화가 간 곳은 단골 카페이다. 당대 서민 중에서도 특수한 존재가 카페 여급들인데, 시즈코는 술집 여성이지만 인화의 부인과는 다른 신여성으로 인화와 사상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즉, 말이 통하는 존재이다. 그녀는 인화가 아내의 병환으로 조선으로 간다고 하자 오히려 빨리 조선으로 가라며 책망한다. 일반적인 술집 여성의 행동이라 하기엔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하숙집과 카페 여급 모두 인화가 피식민지 국가인 조선에서 온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특별히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이는 인화가 가지는 유학생이라는 지위 때문이다. 당시 일본으로 건너 간 유학생들은 서민층보다 수준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조선에서 보내주는 학비로 카페 여급들과 놀 수 있을 만큼의 재력을 가졌다. 이처럼 인화의 주변에 있는 일본 서민층 인물은 하나같이 친절하다. 이인화도 이러한 일본인 서민층에게는 친하게 대하고 있으며 비관적인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관리층에 대해 알아보자. 부산으로 향하는 연락선 식당에서 내지의 관직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사내가 선원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에서 사내는 선원에게 “우리를 요보로 알고 하는 수작이란 말야?”라고 말하는데, 이 때 요보는 조선인을 낮잡아 말하는 호칭으로 당시 내지인과 조선인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랐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한편, 인화가 김천역에서 만난 일본인 역무원 역시 친절하다. 그런데 이 역무원은 조선인 역부가 램프에 불이 켜지지 않는다고 하자 갑자기 호통을 치기 시작한다. 인화와 그의 형님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이다. 이처럼 관리층 인물들은 조선인 중에서도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을 구분하여 대하는 매우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순사층에는 순사, 형사, 헌병 등이 있는데, 이들은 인화가 조선으로 향하기 위해 연락선을 타는 순간부터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까지 인화 주변에 머물며 감시한다. 연락선 대합실에서 인네버스를 입은 자와 승강이를 벌인 것부터 시작하여 욕탕에 있는 인화를 다시 불러 가방 속까지 수색하기에 이른다. 이 순사들은 인화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인화는 지금까지 유학생으로 살면서 한번도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 그를 대하는 일본인들은 모두 친절했기 때문이다. 그가 일부러 일본인인 척 행세하려고 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순사층 인물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달랐다. 인화는 자신이 사적인 부분까지 수색을 당했다는 점에 분노를 참을 수 없지만, 연락선 안에서의 사람들은 모두 인화보다 ‘훨씬 나은 양반들’이며 자신은 단지 감시의 대상이 되는 조선인일 뿐이다. 한편, 인화는 연락선 내 목욕탕에서 조선인을 일본으로 팔아넘기는 일을 하는 사내를 보게 된다. 그는 옆 사람의 형이 헌병대에 있는 것을 알고 헌병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헌병’이라는 신분적 지위는 비인간적인 일을 자행하도록 돕는 역할로 밖에 사용되지 않는다.
작품에서 인화 이외에 일본인 지식인층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인화의 귀국을 허락해준 H교수는 그가 시험 도중에 조선으로 가야하는 것을 이해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이 없다. 그중 특수한 존재인 카페 여급 시즈코는 당대 여성치고는 상당한 교양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인화는 시즈코를 두고 “동정할만한 카페의 웨이트리스로는 아까운 계집애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때껏 내 차지로 해 보겠다는 정열을 경험한 때는 없다.”라고 한 것을 보면 시즈코는 인화와 그나마 정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지만 단지 카페 여급일 뿐 인화와 대등한 위치에서 감정을 공유할 사이까지 나아가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의 조선인 등장인물
작품 속 조선인 등장인물들은 일본인만큼 다양하지 않다. 먼저, 영동에서 기차에 오른 갓 장수 사내이다. 그는 아직 상투를 틀고 있는데, 왜 머리를 깎지 않느냐는 인화의 질문에 사내는 “이렇게 망건을 쓰고 있으면 요보라고 해서 좀 잘못하는 게 있어도 웬만한 것은 용서를 해주니까 그것만 해도 깎을 필요가 없지 않어요?”라고 대답한다. 피식민지인의 근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는데, 앞서 연락선 식당에서 자신을 요보로 아는 것이냐며 화를 냈던 관리와 달리 오히려 스스로 요보임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다. 식민지 백성에게는 그저 천대를 받더라도 납작 엎드려 사는 것만이 최선의 생존전략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런 태도는 그들에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일제가 들어오기 전 조선의 봉건적인 체제 안에서도 그들은 한낱 백성이었고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온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이인화의 가족들이다. 먼저 부친은 매우 가부장적인 인물로 여전히 봉건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인화의 처의 병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서양식 진료를 거부하였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한다. 또 객식구들인 김의관과 ‘차지’라는 사내와 함께 동우회를 조직한다. 모임의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하는 일은 그저 몰려 다니면서 바둑이나 두고 밤에는 술을 먹는 무리이다. 부친은 이 동우회를 무척이나 중시하는데, 일제의 지배 아래임에도 자신의 정치열과 명예욕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천 형님은 소학교의 선생으로 성실하고 검소하다. 부친의 명예욕으로 기울어질 뻔한 집안을 살린 모범적인 인물이지만, 아들을 얻기 위해서 후처를 얻은 이기적인 인물이라는 이중적인 면을 지닌다.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첩을 얻은 형님은 인화에게는 아직 과거의 틀에 박힌 인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화의 처는 인화가 조선으로 오게 된 원인을 제공하였지만 그만큼의 비중을 가지지 않는다. 일본에서 건너온 남편을 보고 울면서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만 할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화에게 그저 가련한 존재일 뿐 자신의 사상과 교양을 공유할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는 되지 못한다. 이것이 시즈코와 그녀의 차이이다. 인화의 어머니 또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순종하는 전통적인 여성으로만 그려진다.
참고문헌
※ 참고 문헌
윤병로, 『한국근현대문학사』, 명문당, 2000.
시라카와 유타카, 곽형덕 역, 『한국근대 知日작가와 그 문학 연구』, 깊은샘,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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