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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Ⅱ. 고전 문학 작품(경문왕 설화)에 대한 분석
‘경문왕 설화’는 ‘경문왕의 귀설화’라고도 불리며 우리들에게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설화이다. 우선 경문왕에 대해 살펴보자.
경문왕(景文王, 846년 ~ 875년, 재위: 861년 ~ 875년)은 신라의 제48대 왕이다. 성은 김씨이고 이름은 응렴(膺廉)이다. 제43대 왕인 희강왕의 손자로 아버지는 김계명(金啓明)이고, 어머니는 광화부인(光和夫人)이다. 본래 화랑이었으며 전왕인 헌안왕의 연회에 참여하였다가 왕의 눈에 들어 헌안왕의 맏사위가 되었다. 헌안왕에게 아들이 없어 후에 헌안왕의 유언에 따라 왕위에 오르게 된다. 신라가 혼란하여 중앙 귀족들이 음모와 반란을 일삼았으므로 수습에 힘썼고, 황룡사를 개수하였다. //ko.wikipedia.org/wiki/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이제 이 경문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문왕 설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경문왕은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 갑자기 그의 귀가 길어져서 나귀의 귀처럼 되었다.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으나 오직 왕의 복두장이(예전에 왕이나 벼슬아치가 머리에 쓰던 복두를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하던 사람)만은 알고 있었다.
그는 평생 그 사실을 감히 발설하지 못하다가 죽을 때에 이르러 도림사(道林寺)라는 절의 대밭 속으로 들어가 대나무를 향하여 ‘우리 임금님 귀는 나귀 귀처럼 생겼다.’라고 소리쳤다.
그 뒤부터는 바람이 불면 대밭으로부터 ‘우리 임금님 귀는 나귀 귀처럼 생겼다.’는 소리가 났다. 왕은 이것을 싫어하여 대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게 하였으나 그 소리는 여전하였다고 한다. //terms.naver.com/entry.nhn?docId=566470(네이버 지식사전)
역사적인 관점에서 ‘경문왕 설화’를 해석해 보자면 ‘왕이 즉위하자 그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 그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두건장이는 죽기 직전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크게 외친다. 대숲에 바람이 불 때마다 이 소리가 나자 왕은 대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게 했다.’
이는 경문왕의 손자인 효공왕 이후 박씨 성을 가진 신덕왕이 즉위하면서 경문왕의 권위를 깎아내린 것, 또는 그의 개혁정책에 반대했던 기득권층이 경문왕의 정치를 ‘강압’정치라며 비꼰 것이다. 위 줄거리에는 나와 있지는 않지만, ‘뱀과 함께 잠을 잤다’는 설화에서 뱀이 화랑과 육두품으로 해석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청준, 「소문의 벽 - 이청준 문학전집」, 『열림원』, 200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