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통사 - 문화 간의 대화를 다시 시도하기 위한 변론
분야
hwp문화 간의 대화를 다시 시도하기 위한 변론
1. 서구 발전 경로에 대한 사실과 가까운 재구성
2. 이슬람의 실제적인 모습에 주목하기를 진심으로 부탁하며
3. 서구와 회교간의 대화의 틀을 넘어서 보는 것에 대하여
4. 근대의 메시지- 하나의 제안
5. 전망
6. 정리하며
* 참고문헌
1.서구 발전 경로에 대한 가까운 사실과 재구성
하나의 문명으로서의 유럽은 다른 문명들과 비교하여 늦둥이였을 뿐만 아니라, 역량의 면에서 적어도 중세 말까지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이런 유럽이 19세기의 마지막 3분기에 이르러 세계적인 차원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제국주의의 시대를 열었다.
타 대륙, 타 문명에 비해서 뒤떨어져있던 유럽 문명이 근대를 거치는 동안 어떻게 세계최고의 강대한 세력이 되었는가? 우선 유럽 내부적으로 근대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전 어떤 위기들을 극복하며 성장하였는지 알 필요가 있다.
유럽은 중세 말에 생존의 위기와 체제의 위기라는 큰 위기를 맞는다. 인구와 농업 생산 사이의 괴리로서 유럽 사회가 스스로를 경제적으로 지탱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위기인 체제의 붕괴를 초래한다. 봉건귀족이 지배하는 질서체제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빠졌고, 가톨릭 교회가 주도하는 정신문화 역시 크게 흔들렸다. 그 결과 중세 유럽 문명의 기본 틀이 무너졌다. 무려 150년간이나 지속된 이 위기를 겪고 난 후 그로부터 형성 된 새로운 구조가 우리가 말하는 근대사의 시작이자 구체적인 내용이 된다.
이처럼 오늘의 서구를 특징짓는 모든 요소들은 본래부터 주어진 문화 유전자가 스스로 성장한 것이라기보다는 훨씬 더 모순투성이이고 갈등이 점철된 발전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이다.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먼저 유럽의 일부분에서 일어난 이 발전 과정은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문화에서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변혁을 내포한다. 전통적인 사회가 근대사회가 되고, 문맹자들 그리고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자급경제에 살던 사람들의 사회가,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도시의 밀집된 중심부에서 자신의 새로운 이해관계와 정체성을 의식하고 정치화, 조직화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된다.
유럽의 발전경로가 근대화주의자들의 지속적인 승리였고, 전통주의자들은 항상 후퇴했다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다.
서구의 성과라고 알려진 몇 가지들도 아주 최근에 이루어진 것이다.
기독교 문화에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것 역시 루터 개신교 교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가톨릭 교회는 1960년대 2차 바티칸 회의를 통해서 비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