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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침략과 중국 사회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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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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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본의 침략과 중국 사회의 변화
1. 장기 지속의 총력전
1937년 7월 7일 저녁, 베이징의 서남 교외에 있는 루꺼우치아오(蘆溝橋)의 일본군 근처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중국 측의 행위라고 단정 지은 일본군은 가까이에 있는 중국군을 공격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일본의 전면적인 침략 전쟁이 시작되었다.
(1) 중일간의 국력 격차
중일전쟁은 개전 당시 일본과 중국은 이미 상당한 국력 차이가 있던 상태였다. 먼저 병력 동원 면에서 일본은 조직된 사회인 데다 징병제에 의한 국민개병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짧은 시간에 1백만이 넘는 병사를 중국 대륙으로 동원할 수 있었다. 반면 중국은 사회의 조직화 정도가 약했기 때문에 징병은 전쟁 직전에야 실시할 수 있었다. 결국 돈으로 병사를 고용한 모병제를 근간으로 하였다. 중국은 처음 전쟁이 시작될 무렵에는 전국에서 200만 여명의 육군이 있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은 지방의 치안 유지를 위해 복무했으며, 실제 동원 가능한 병력은 80여만 명에 불과했다.
장비 면에서도 중국의 최정예 부대가 갖추고 있는 화기는 일본의 절반 이하의 수준이었다. 특히 포탄ㆍ관측ㆍ통신 기재가 부족하였을 뿐만 아니라 운수ㆍ보급도 취약하였다. 일반부대의 장비는 그 절반 정도였고 해군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20세기 전반에 치러진 전쟁의 특징은 장기 총력전으로 전쟁의 승패는 배후에서 전선을 지원하는 경제력이 큰 의미를 갖는다. 일본에서는 독점 자본이 발전하여 공업 생산이 제법 집중된 데 비해 중국 자본의 대부분은 민간에 분산된 영세한 기업으로 시설에 의존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부문에 따라서는 품질의 격차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생산의 국가 관리나 통제도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당시의 중국 공업 배치에서 현저한 편차가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근대 공업은 대부분 샹하이(上海)ㆍ티엔진(天津)ㆍ칭다오(靑島)ㆍ우시(無錫)ㆍ광죠우(廣州)ㆍ우한(武漢)에 집중되었고, 이는 일본군이 쉽게 침공하여 접수할 수 있었던 지역이었다.
사회의 조직·동원 총력전은 사회를 통해 사람이나 물자를 전면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총력전은 사회적 합의의 기초가 되는 민족주의에 의해 그 질이 결정되었다. 이 점에서 일본은 ‘국민 일체’에 가까운 체제가 당연시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근대로 접어들면서 국민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생긴 것이다. 이때 교육과 매스컴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점에서도 중국은 아주 취약했다.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중국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때문에 일본은 속전속결을 지향하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 모두 광활한 국토를 이용하여 공간을 양보하고 시간을 버는 장기적인 지구전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때부터 이러한 장기 지속의 총력전을 지탱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만 했다. 저자는 이러한 체제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것이 궁극적인 형태로서의 사회주의 체제라고 부른다.
(2) 중일전쟁의 시기 구분과 개관
일반적으로 중일전쟁은 크게 세 시기로 나눈다. 제1시기는 루꺼우치아오 사건이 발발한 1937년 7월 7일부터 우한ㆍ광죠우가 점차로 함락되었던 1938년 10월 말까지이다. 수도 난징(南京)이 함락되어 일본군에 의해 대학살이 행해졌고 국민정부는 일시적으로 우한으로 수도를 옮겼다. 이 시기는 전시 체제로의 이행은 충분하지 않아서 전시 경제도 조계나 시앙강(홍콩)으로부터의 물자에 크게 의존하였다.
제2기는 일본이 말레이시아를 침공하고 거의 동시에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함에 따라 중일전쟁이 아시아 태평양전쟁으로 확대된 1941년 12월 8일까지이다. 국민정부는 전시 수도로 정한 춍칭(重慶)으로 이전하였다. 일본군은 더 이상 점령지를 확대하지 못한 채 중일 양국의 대치국면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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