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頌兒) 주요한 - 문학활동으로 본 그의 생애
분야
hwp1. 문학활동으로 본 그의 생애
주요한은 1900년 평양에서 목사의 아들로 출생했다. 13세인 1912년 일본 동경의 조선인 목사로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 동경 유학길에 올랐다. 1913년 일본 명치학원 중학부에 입학하여, 재학 중에 회람지『부르짖음』을 출간하였다. 이 때 주요한은 일어시와 일어로 번역된 서구시들을 접하고, 때로는 깊은 영향을 받아 스스로 일본어로 시를 써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1918년 일본 제일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학우≫지에 ‘에튜우드’ ‘시내’, ‘봄’, ‘눈’, ‘니애기’, ‘기억’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음.
라는 큰 제목 아래 5편의 시를 발표하였다.
주요한이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한 것은 고우(故友)인 김동인과 동인지「창조」 「창조」는 한국 현대문학기 최초의 문예 동인지이다. 1919년 2월 도쿄에서 창간되어 2호까지 나왔고, 3·1 운동 후 국내에서 속간, 9호까지 계속되었다
창간호에 ‘불노리’, ‘새벽꿈’, ‘해의 시절’, ‘아츰 처녀’ 등을 발표하면서부터다. 1919년 5월 상하이로 망명하여 임시 정부 기관지인「독립신문」의 편집을 맡았다. 그는「독립신문」에 ‘송아지’, ‘목신’ 등의 이름으로 민족 의식을 고양하는 작품을 쓰는 한편,「창조」지에도 ‘샹하이 이야기’, ‘단곡’ 등 몇 편의 시와 산문을 싣는다. 1924년에는「조선 문단」지의 심사위원을 맡은 것을 계기로, 창간호에 그의 단 한편의 시론 를 연재한다.
1924년 12월 처녀 시집「아름다운 새벽」을 내는데, 이때부터 그는 민중시 지향의 뜻을 밝히고 있다. 1925년 9월 ‘습작수제’라는 제목아래 3편의 연시조를 발표하게 되면서 그는 시조 창작에 열의를 보인다. 시조집「봉사꽃」이 나온 1930년 이후부터 1942년까지 시조를 발표하면서 시는 뒤쪽으로 물러났다. 해방 후에는 무역 회사 경영, 국제 문제 연구소 설립, 4대 민의원 당선, 상공부 장관 역임 등 다채로운 사회 참여를 하면서 문단과는 멀어졌다.
2. 시적경향
주요한의 시적 경향은 첫 시집「아름다운 새벽」이 나온 1924년을 분기점으로 하여 전후기로 갈린다. 그의 전반기는 주로 서구 상징주의와 투르게네프 산문시, 일본의 근대시 지향의 실험기ㆍ습작기에 해당하며, 후기에는 민요시와 시조를 기반으로 한 민중시에 집중하였다. 후기의 민중시는 계급주의 문학의 민중주의와는 다른 것으로, 국민 문학파의 ‘조선심’, ‘조선혼’ 제창의 민족주의에 준하는 것이 된다.
1) 근대 자유시의 개척
그동안 백철이 그의『조선신문학사조사』에서 ‘불노리’를 우리 나라 최초의 자유시라고 평가한 이래, 그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이 정설은 문헌적 오류로 받아 들여졌고, ‘불노리’ 이전에 많은 자유시가 제작된 것이 확인되었다. 《학지광》8호와 11호에 각각 수록된 김여제의 과 이 발표된 지 87년 만인 2002년 미국도서관에서 발견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한이 우리의 시사에서 근대 자유시를 개척하였다는 업적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는 우리 현대시에서 자유시 형식을 실험하고 개척하여 우리의 근대시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공적을 남긴 사람으로 높이 평가된다. 이 시기의 그는 건강하고 밝은, 소망에 찬 세계를 노래한 시와 우울하고 퇴폐적인 것, 또는 전통 지향적인 시와 서구 지향적 상징풍의 시를 아울러 실험하면서 혼돈기, 모색기를 거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