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관한경 왕실보
분야
hwp관한경파
왕실보파
표현
잡극의 무대 효과와 청중의 반응 중시
=> 토속적인 용어나 방어을 거리낌없이 사용.
사실적이고 생동하는 맛
문학적인 희곡작품으로서의 문장을 중시
=> 문장이 우아하고 반듯하며
전고의 인용에도 능하다
제재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역사나 현실 속의 사건들
재자가인의 사랑이나 궁중의 염문,
옛문인들의 낭만적인 얘기나
초속적인 얘기들
성격
해학적, 통속적
귀족적, 낭만적, 문아함
작가
관한경, 기천상
왕실보, 마치원, 백박
관한경파
관한경은 잡극에 있어서의 업적이 매우 두드러져, 옛날에는 원 잡극이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졌을 정도였다. 그는 노래와 춤과 시와 술 등 온갖 예능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평생을 기생집과 극장에서 보낸 사람이었다. 따라서 그는 일반 중국 문학인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었다. 그는 잡극을 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몸소 그것을 연출하기도 하고, 심지어 배우로 출연까지도 하였다 한다. 그러니 그의 작품이 모두가 연출을 위한 대본으로 쓴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평생을 연예에 바쳤기 때문에 그의 잡극은 양에 있어서도, 제재에 있어서도 다양하다. 다재다능하면서도 천대받던 배우들과 함께 사회의 밑바닥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풍부한 경험과 견문을 지니어 그처럼 소재가 다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에서는 주인공 한 사람만이 노래를 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은 그 작품의 성격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잡극에서 남자 주인공이 노래부르는 작품을 “말본(末本)”, 여자 주인공이 노래부르는 작품을 “단본(旦本)”이라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잡극에는 이 훨씬 많다. 그러나 관한경의 작품은 그러한 일반적인 경향과는 반대로 대부분이 이다. 이는 그의 관심이 당시 사회에서 억압 속에 부당한 불행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쏠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단본이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구풍진(救風塵)』과 『두아원(竇娥寃)』이 특히 빼어난 대표작이라 할 만한 것인데, 두 가지 모두 단본이다. 그는 문장에 있어 빈백(賓白)을 그 시대의 구어체로 쓰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곡의 문장까지도 등장인물에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도록 하다 보니 구어의 활용에 뛰어났다. 특히 이 두 가지 작품은 극정의 운용이 생동하는 듯하고 전체적인 구성도 빈틈이 없다.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의식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구풍진』은 송인장(宋引章)이란 기생과 안수실(安秀實)이란 착한 선비의 사랑 사이에 주사(周舍)라는 돈 많은 건달이 끼어들어 파란이 일어나는 희극이다. 어리고 경험도 없는 송인장은 주사의 꾀임수에 넘어가 사랑하는 이를 두고 그에게 시집가지만 결국은 말할 수 없는 학대를 받는다. 이때 조반아(趙盼兒)라는 의협적인 기생이 나서서 주사를 농락하여 송인장을 끌어내다 다시 본 애인과 결합시켜 준다는 줄거리이다. 관한경의 잡극은 곡사(曲辭)나 대화 모두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에 어울리는 구어체로 이루어져 생동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두아원』은 두아라는 과부가 된 젊은 여인이 역시 과부인 시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음험한 장(張)가 부자를 만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끝에 결국 두아는 시어머니 독살 혐의로 잡혀가 억울하게 사형을 당하고 만다는 비극이다. 두아의 이런 억울한 사건은 원대 하층 백성의 비참한 운명을 개괄하고 있다. 두아가 죽은 뒤 두아의 생전 소원에 따라 여름인데도 눈이 내려 그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한다는 대목은 비현실적이나, 지금도 경희(京戱)에서 『유월설(六月雪)』이란 제하에 개작되어 자주 상연되고 있다. 관한경은 곡사에도 속어를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뛰어난 서정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