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연구 둥둥낙랑둥 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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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전해져오는 호동설화중 통과제의, 근친상간, 속죄양 등의 여러 가지 내용을 제외하고 낙랑공주와 호동왕자가 나눈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둥둥낙랑둥’은 그렇듯 잘 알려진 설화가 재구성 되어 자칫 진부해 질 수 있는 내용을 또 다르게 고양시킴으로써 현재성과 시간성을 초월하는 상징적이고 시적인 표현이 많이 쓰여지고 있다. 또, 주관이 드러나는 비극성이 강조된 희곡이다.
깊은 서정성이 담겨진 ‘둥둥낙랑둥’에는 여러 가지 구조적 특성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크게 호동과 왕비를 중심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제도와 대립하여 집단과의 대결에 맞서는 근대적 개인의 각성된 모습을 나타내는 다층적 갈등구조와, 호동이 독백행위를 통해 진실을 깨닫고 실천하는 행동과 낙랑의 북을 울리는 부분에서 이 극의 핵심인 비극적 구조를 볼 수 있다. 비극적인 내용의 흐름에서 곳곳에 희극성을 부여함으로써 소외효과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웃음 뒤에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어 비극적인 면이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에게도 큰 의미들이 담겨있는데, 극 중 인물들중 비중이 큰 ‘왕비’에게는 사랑과 현실사이의 내적 갈등이 드러난다. 이는 쌍둥이인 죽은 낙랑공주에게도 느낄 수 있는 모습이 되며, 왕비는 고구려의 왕비,낙랑의 분신,어미무당,왕자를 사랑하는 자아 등으로 써의 다양한 인물 변신을 한다. ‘호동왕자’는 영웅적인 면모와 인간적인 면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으로써 왕비의 역할기능에 따라 바뀐다고도 할 수 있는데 아들,연인,고구려왕자의 기능을 맡는다. ‘부장’은 왕자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피치 못할 결말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다. ‘난장이’는 인물의 충동질이 있은 후에 꼭 등장하여 작품 속에 적극적인 개입과 정리를 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극 속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요시 여겨지는 독백은 왕비와 호동왕자에게 중점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는 자신이 주몽이데올로기의 지배 공간에 대한 회의를 하고, 나중에는 두 갈등관계를 해소하는 통합구조로 옮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자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낮과 밤의 순차 적인 배열이 자연스러운 구조로 작용했고, 은유적인 서술법 역시 많이 쓰여 있다. 예를들면 ‘북’이라는 사물에 여러 가지 뜻을 담은 상징적인 표현 방식이 많이 드러나고 있으며 ‘메타드라마’적 극작법으로써 기존의 이야기가 지닌 환상을 깨뜨리고 새로운 인식을 가져오기 위한 극작을 하였고 또 다른 형식인 ‘극중극’의 극작법으로는 장면에서 보여지 듯이 극적 긴장유지와 암시효과 내면의 잠재 된 갈등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극의 반전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장면은 낙랑의 부처가 발각되고 제단 앞에서 어미무당의 심판을 받게 되는 부분이며, 작품 속에는 ‘굿’으로 강조된 승리와 풍요를 위한 제의의 모습이 많이 보여 지며, 갈등과 대립 장면 역시 음악적 상징법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다. 설명이나 묘사적인 표현보다 직접 독자나 관객 스스로를 참여시키는 영향을 주는 최소의 언어, 말의 생략, 말 줄임의 표현이나, 반복어와 끝없는 말잇기 놀이의 형식인 요설을 사용하여 보통 부조리 극에서 나오는 혼동과 혼란, 모순과 부조리함을 인식케 하는 언어 양상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작품의 전체적인 개관의미는 사랑을 위한 비극적인 운명의 선택과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제시하면서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렇듯 ‘둥둥낙랑둥’은 죽음에 직면한 주인공들의 태도에서 이기적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위대한 사랑의 힘을 살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둥둥낙랑둥 줄거리
둥둥낙랑둥은 프롤로그와 마지막의 에필로그 사이에 9개의 장면전환으로 짜여있다.
프롤로그는 호동이 낙랑과 싸움에서 이기긴 했으나 사랑하던 공주를 잃고 우울하게 입성하기 전날 밤, 꿈에 죽은 공주의 환영을 보고 괴로워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1장에서 호통의 승전을 축하하는 나라굿이 거행되며, 어미무당이기도 한 의붓어미인 왕비의 모습이 낙랑공주와 흡사 다하는 사실은 새삼 호동을 당황하게 한다.
